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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von Bingen, 1098-1179) 성녀는 베네딕토회 소속으로 『베네딕토 수도 규칙』이 가르치는 순명에 따라 살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현대의 일부 신학자들은 힐데가르트가 자신의 저서에서 순명을 가르쳤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순명을 거슬렀다고 주장한다. 순명에 반하는 실제 행동을 세 가지 제시할 수 있는데, 수도원 분리 과정에서의 수도원장과의 갈등, 성직자에 대한 비판적인 저술, 생애 말년에 파문된 이의 장례에 대해 교구청과 대립한 것이다. 또한 그 순명조차도 부당함을 말하는데,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부장적인 교회 구조를 정당화 하는 수단이 순명이라는 것이다.
힐데가르트가 순명을 가르쳤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힐데가르트는 『쉬비아스』(Scivias), 『책임 있는 인간』(Liber Vitae Meritorum) 등의 저서에서 불순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였다. 특히 ...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von Bingen, 1098-1179) 성녀는 베네딕토회 소속으로 『베네딕토 수도 규칙』이 가르치는 순명에 따라 살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현대의 일부 신학자들은 힐데가르트가 자신의 저서에서 순명을 가르쳤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순명을 거슬렀다고 주장한다. 순명에 반하는 실제 행동을 세 가지 제시할 수 있는데, 수도원 분리 과정에서의 수도원장과의 갈등, 성직자에 대한 비판적인 저술, 생애 말년에 파문된 이의 장례에 대해 교구청과 대립한 것이다. 또한 그 순명조차도 부당함을 말하는데,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부장적인 교회 구조를 정당화 하는 수단이 순명이라는 것이다.
힐데가르트가 순명을 가르쳤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힐데가르트는 『쉬비아스』(Scivias), 『책임 있는 인간』(Liber Vitae Meritorum) 등의 저서에서 불순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였다. 특히 창조론과 연결시켜 순명이 피조물이 살 수 있는 원천임을 주장하였다. 또한 『세계와 인간』(Liber Divinorum Operum) 등에서 순명의 덕은 하느님의 힘을 일컫는 ‘비리디타스’(Viriditas)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여기에서 힐데가르트가 말하는 순명은 하느님에 대한 순명 뿐만 아니라 인간 장상에 대한 순명이다.
힐데가르트가 순명에 관해 비판받는 세 사건을 면면이 살펴보면 그가 가르친 순명에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순명의 가장 근본적인 대상인 하느님을 향하였다. 설령 교회의 결정이 자신의 뜻과 다르고 처벌까지 내려졌다 하여도, 처벌이 철회되기 전까지 그 제재에 따랐다. 성직자들을 비판하는 글에 대해서도 교계 제도에 대한 반항이 아닌 단순한 권고였으며, 오히려 성직자들이 그러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에 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힐데가르트가 순명을 실천했는지 대한 그 판단 기준으로 당대에 이르기까지 수도 전통에서 순명이 어떻게 이해되었는가 살펴보았다. 주요한 수도 규칙서마다 각기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힐데가르트의 행동은 대체로 이들 규칙서가 말하는 순명에 부합하였다. 순명 자체에 대한 비판의 경우, 수도 전통의 순명과 힐데가르트의 순명이 가부장적 구조가 아닌 사랑에 기초하므로 비판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힐데가르트의 순명이 이와 같이 수도 전통에 대체로 부합하고 정당하며, 순명에 대한 가르침과 행동이 일치하고, 현대의 순명 이해와도 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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