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도시 내 계층별 거주지 분리

정수열

doi:10.23841/egsk.2015.18.1.1

문제 정의

본 연구는 거주지 분화가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그 부정적 영향을 주목한다. 아래의 가상 시뮬레이숀이 계층별 거주지 분리가 심화됨에 따라 개별 계층 구성원이 거주하는 근린의 빈곤율에 있어 격차가 심화됨을 확인시켜준다(Massey and Denton, 1993) 그림 1과 같이 계층 구성은 동일하지만 계층 간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상이한 4개 도시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에 따라 계층별 거주지 분리가 심화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본 연구는 서울시를 사례로 위기 이후 계층별 거주지 패턴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경제 위기를 계기로 심화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거주지 분리에 미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기존 연구는 거주지 분리를 측정함에 있어 전역적 지수에 의존함으로써 개별 도시를 하나의 분석 단위로 삼아 도시 내부에서 거주지 분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없는 한계를 지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지리적 결과이자 역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공간적 기제로 거주지 분리(residential segregation)에 주목한다. 동일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취향, 친밀감 등의 이유로 서로 이웃하여 살면서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여 다른 계층에 속한 사람들과 접촉과 교류가 줄어 들 것이다.
본 연구의 주제인 교육수준별 거주지 분화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우선 전역적 지표를 활용하여 도시 전반에 걸친 거주지 분화를 측정하고 시계열적 변화를 알고자 했다.
본 연구의 주제인 교육수준별 거주지 분화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우선 전역적 지표를 활용하여 도시 전반에 걸친 거주지 분화를 측정하고 시계열적 변화를 알고자 했다. 전역적 지표 중 균등-집중 차원에서 거주지 분화를 측정하는 상이지수를 계산한 결과는 표 2와 같다.
하지만 전역적 측도는 도시 내부에서 거주지 분화의 공간적 변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국지적 측도를 활용하여 거주지 분화가 도시 내 어느 곳에서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입지계수(Locational Quotient)를 통해 균등-집중을 측정한 결과는 그림 3에 제시되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심화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도시 내 거주지 분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례지역으로 서울시를 선정하고 거주지 분리의 도시 내 공간적 변이와 2000년대를 걸쳐 일어난 변화를 분석하였다.

가설 설정

반면 해당 지역과 주변지역에서 상위계층의 비율이 모두 상대적으로 낮을 경우 음(-)의 부호를 부여하였으며 음(-)적인 공간적 의존성이 있다고 해석된다.³⁾ 따라서 높은 양의 값은 상위계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근린의 군집임을 의미하며 낮은 양의 값은 상위계층 비율이 낮은 근린의 군집임을 가리킨다.
또한 통상적으로 계층이 낮을수록 빈곤율이 높아지기 하위계층의 빈곤율은 20%로 그리고 중·상위계층의 빈곤율은 이보다 낮은 10%라 가정한다.
본 연구는 거주지 분화가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그 부정적 영향을 주목한다. 아래의 가상 시뮬레이숀이 계층별 거주지 분리가 심화됨에 따라 개별 계층 구성원이 거주하는 근린의 빈곤율에 있어 격차가 심화됨을 확인시켜준다(Massey and Denton, 1993) 그림 1과 같이 계층 구성은 동일하지만 계층 간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상이한 4개 도시가 있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개별 도시는 모두 하위계층(L; 32,000명)과 중·상위계층(H; 96,000명)를 가진다.

제안 방법

노출-군집 차원에서 도시 전반에 걸친 거주지 분화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상호작용지수(interaction index)와 고립지수(isolation index)를 계산하였다. 그림 2가 그 결과인데 개별 막대 그래프는 해당 학력층이 거주하는 동(洞)의 평균적인 학력층 구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 이웃하여 군락을 형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집단에게 노출되지 않음을 뜻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균등-집중, 노출-군집이라는 두 가지 형태를 측정함으로써 거주지 분리의 정도를 가늠한다. 중심화 또한 거주지 분화의 한 형태이지만 점차 다핵심화하는 도시 구조를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이 떨어져서 논외로 한다.
본 연구는 2000년대를 걸쳐 서울시에서 일어난 교육수준별 거주지 분리의 변화를 균등-집중과 노출-군락 차원에서 전역적 측도와 국지적 측도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사례지역에 고학력층과 저학력층 간의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가장 심각하며 모든 학력층에 걸쳐 예전에 형성된 불균등과 집중 거주 패턴은 2000년대에도 유지되었다.
본 연구는 거주지 분리를 측정함에 있어 위 두 가지 분류를 상호 교차하여 지수를 선정하여 적용한다. 전역적 균등-집중 지표로 상이지수(dissimilarity index)를 전역적 노출-군집 지표로 상호작용지수(interaction index)와 고립지수(isolation index)를 활용하여 도시 전반에 걸친 거주지 분리를 측정하고 시계열적 변화를 통찰한다.
또한 기존 연구는 거주지 분리를 측정함에 있어 전역적 지수에 의존함으로써 개별 도시를 하나의 분석 단위로 삼아 도시 내부에서 거주지 분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없는 한계를 지녔다. 본 연구는 동일한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간에도 거주지 분리를 경험하는 정도가 상이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국지적 지수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이에 본 연구는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심화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도시 내 거주지 분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례지역으로 서울시를 선정하고 거주지 분리의 도시 내 공간적 변이와 2000년대를 걸쳐 일어난 변화를 분석하였다. 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실제 분석을 위해 지리적 양태각각에 상응하는 전역적 그리고 국지적 측도를 제시한다. 사례지역을 개괄하고 이들 측도를 적용하여 분석 결과를 기술하고 연구 의의를 제시한다.
거주지 분리의 주요 지리적 양태로 집중-균등 그리고 군집-노출이 있으며, 도시 간 비교 혹은 시계열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용이한 전역적 측도와 도시 내 거주지 분리의 정도의 공간적 변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국지적 측도가 있음을 확인한다. 실제 분석을 위해 지리적 양태각각에 상응하는 전역적 그리고 국지적 측도를 제시한다. 사례지역을 개괄하고 이들 측도를 적용하여 분석 결과를 기술하고 연구 의의를 제시한다.
노출-군집 차원에서 거주지 분화의 도시 내부에서 변이는 로컬 Moran’s I를 통해 분석되었다(그림 4 참조). 이를 통해 입지계수 분석에서 예견될 수 있는 학력층별 집중지의 군락화를 공간통계기법을 통해 명확히 확인한다. 즉 특정 학력층이 과 대표성을 보이는(over-represented) 근린이 동일한 학력층이 과대표성을 보이는 또 다른 근린에 둘러쌓여 있어 타 학력층에 대한 노출이 적은 군집지라 정의된다.
이상의 네 가지 거주지 분화 측도를 2000년, 2005년, 2010년 서울시에 적용한다. 계층은 재산, 소득, 권력, 직업, 직종, 학력, 생활양식 등 다양한 기준에 의해서 분류될 수 있으나 거주지 분화에 관한 대다수 연구는 교육수준과 직업·직종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결합하였다.
직업·직종은 가용한 통계자료에서 세분되어 있어 조작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지위의 상하를 구분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교육수준을 분류기준으로 활용하였다. 근린은 통계가 가용한 가장 작은 공간적 단위인 동(洞)으로 정의했다.
본 연구는 거주지 분리를 측정함에 있어 위 두 가지 분류를 상호 교차하여 지수를 선정하여 적용한다. 전역적 균등-집중 지표로 상이지수(dissimilarity index)를 전역적 노출-군집 지표로 상호작용지수(interaction index)와 고립지수(isolation index)를 활용하여 도시 전반에 걸친 거주지 분리를 측정하고 시계열적 변화를 통찰한다. 또한 국지적 균등-집중 지표로 입지계수(Locational Quotient)를 국지적 노출-군집 지표로 로컬 Moran’s I를 활용하여 도시 내부에서 거주지 분리의 공간적 변이를 파악한다.

대상 데이터

근린은 통계가 가용한 가장 작은 공간적 단위인 동(洞)으로 정의했다. 동별 교육수준을 연령대 만40~59세 집단의 최종학력으로 측정하였다. 40세가 거주지 안정이 이루어지고 학력 자본의 거주지 선택에 대한 영향력이 발휘하는 시점이며 60세 이상을 배제한 것은 고령층 진입에 따른 이주를 제외시키기 위한 조치였다(이상일, 2007; 2008).

데이터처리

이 연령대 집단은 최종학력에 따라 저학력층(중학교 졸업 이하), 중학력층(고등학교 재학중에서 4년제 미만 대학 졸업), 고학력층(4년제 이상 대학 재학중 이상)으로 구분되었다. 통계자료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서비스시스템(MDSS)을 통해 추출할 것이고 분석은 S-plus와 ArcGIS를 활용할 것이다.

이론/모형

노출-군집 차원에서 거주지 분화의 도시 내부에서 변이는 로컬 Moran’s I를 통해 분석되었다(그림 4 참조).
또한 국지적 균등-집중 지표로 입지계수(Locational Quotient)를 국지적 노출-군집 지표로 로컬 Moran’s I를 활용하여 도시 내부에서 거주지 분리의 공간적 변이를 파악한다.
본 연구는 국지적 노출-군집 측도로 로컬 Moran’s I을 활용한다.

성능/효과

사회경제적 지위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있는 직업 집단 - 전문직과 단순노무직 - 사이의 거주지 분화의 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 직업 집단의 도시 내 분포는 탁월지역과 희소지역으로 뚜렷이 구분되어 거주지 분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집단은 강남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 및 부심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판매직, 서비스직은 강북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대조를 이루었으며 농림수산업, 노동직 집단은 도시 외곽지역에 집중되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석(2002)은 우리 사회 주요 분야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파워엘리트의 서울시 내 거주지역 분포와 그 변화를 분석하였다. 강북지역 도심3구(중구, 종로구, 용산구)와 강남지역 강남3구를 비교해 보았을 때 최상위계층 수, 인구 수, 종사자 수 순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최상위계층이 강남지역의 인구성장과 경제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이는 강남지역 성장의 기반은 초기에는 경제적 기회가 아닌 보다 나은 주거환경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윤인진(1998)은 민간 여론 조사 기관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1993년 서울시 월평균가구소득을 분석하였다. 거주지 분리의 균등, 노출, 집중, 군집, 중앙화 등 다섯 가지 지리적 형태별 전역적 지수를 계산한 결과 계층 간 소득 격차가 클수록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학계에서 이루어진 계층별 거주지 분리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한계점을 짚어 본다. 거주지 분리의 주요 지리적 양태로 집중-균등 그리고 군집-노출이 있으며, 도시 간 비교 혹은 시계열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용이한 전역적 측도와 도시 내 거주지 분리의 정도의 공간적 변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국지적 측도가 있음을 확인한다. 실제 분석을 위해 지리적 양태각각에 상응하는 전역적 그리고 국지적 측도를 제시한다.
특히 저학력층과 고학력층의 집중·군집지가 중첩하지 않고 거울 이미지를 보여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2000년대를 거치면서 각자의 집중·군집지가 누적 발달하면서 팽창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학력층과 저학력층의 뚜렷한 거주지 분리 패턴은 2000년에 이미 형성되어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고착화될 뿐 아니라 더 심화되었다. 특히 고학력층 군집지가 강북에서 소수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강남에서 군락화하여 서울시가 이중도시적 면모를 보인다.
각 직업 집단의 도시 내 분포는 탁월지역과 희소지역으로 뚜렷이 구분되어 거주지 분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집단은 강남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 및 부심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판매직, 서비스직은 강북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대조를 이루었으며 농림수산업, 노동직 집단은 도시 외곽지역에 집중되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직업별 거주지 분화 패턴은 교육수준별 거주지 분화 패턴과 전반적으로 일치하며 주택유형 및 주택 수요상태의 패턴과 비교한 결과 강남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지대지불능력이 높은 직업 집단을 선별적으로 유인하여 거주지 분화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학력층 군집지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소위 강남3구와 양천구, 용산구, 영등포구의 고급주택가 혹은 대단위 고급아파트 지역에서 발견된다. 균등-집중 차원에서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들 학령층의 군집지는 중첩되지 않을 뿐 아니라 거의 완벽한 거울 이미지를 보여 노출-군집차원에서도 거주지 분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0년대를 걸쳐 각자의 군집지가 누적 발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수준별 거주지 분화에 관한 연구로 김동현·임업(2010)은 1995년 이후 10년간 거주지 분화의 변화를 전역적 지수를 통해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학력별 거주지 분화의 정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으나 최고와 최저학력 간 거주지 분화는 높아진 것으로 들어났다. 거주지 분화가 인적자본을 지리적으로 집중시켜 지식 교환과 혁신의 발생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 성과가 확산되는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현실 도시들은 다양한 인구 규모나 인적 구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이 특성은 도시 간 비교 연구에 유용하다. 둘째, 동일한 인적 구성을 갖는 공간 단위를 합친다고 하여도 지수 값에 변화가 없다. 셋째, 개별 집단의 수가 절대적 증가가 전체도시 인적 비율에 상응해서 이루어지는 한 지수 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임시·일용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중 대졸 이상 학력자의 비중은 각각 12.0%와 13.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고학력층은 다른 학력층에 대해 노출이 줄어들고 고립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저학력층은 구도심과 도시 외곽에 반면 고학력층은 강남3구와 대규모 아파트 지구에 집중 거주하며 군락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저학력층과 고학력층의 집중·군집지가 중첩하지 않고 거울 이미지를 보여 높은 거주지 분리를 보였다.
모든 차원의 국지적 측도(입지계수와 로컬 Moran’s I)를 통한 분석을 통해 학령층별 집중지가 군락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주연(1989)은 1985년 서울시를 사례로 직업별 거주지 분화 현상을 분석하고 그 도시 내 패턴이 교육수준 및 주택의 특성에 의한 지역적 분화와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지 고찰하였다. 사회경제적 지위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있는 직업 집단 - 전문직과 단순노무직 - 사이의 거주지 분화의 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 직업 집단의 도시 내 분포는 탁월지역과 희소지역으로 뚜렷이 구분되어 거주지 분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동일한 인적 구성을 갖는 공간 단위를 합친다고 하여도 지수 값에 변화가 없다. 셋째, 개별 집단의 수가 절대적 증가가 전체도시 인적 비율에 상응해서 이루어지는 한 지수 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끝으로, 두 집단 중 어느 집단의 입장에서 연산한다 하여도 동일한 값이 나온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면 균등-집중 차원의 전역적 측도(상이지수)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학력층별 거주지 분화에는 커다란 변화 없이 거주지 분리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출-군집 차원의 전역적 측도(고립지수와 상호작용지수) 분석에서는 고학력층이 타 학력층에 대한 노출 정도가 낮아지며 고립되는 경향을 보여 고학력층의 거주지 분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계열적 변화를 살펴보면 저학력층-중학력층 간 거주지분화는 소폭 감소한 반면 중학력층-고학력층 간 그리고 저학력층-고학력층 간 분화는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종합하면 교육수준의 격차가 클수록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심하며 특히 고학력층과 다른 교육계층과 분리가 심한 것으로 드러난다.⁴⁾ 이러한 패턴은 1997년 경제위기 이후로도 커다란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상이지수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몇 가지 수학적 장점 때문이다. 첫째, 지수값은 개별 도시들의 상이한 인구 규모나 인적 구성 - 위 예에서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비율을 말함 - 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실 도시들은 다양한 인구 규모나 인적 구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이 특성은 도시 간 비교 연구에 유용하다.
특히 저학력층과 고학력층의 집중·군집지가 중첩하지 않고 거울 이미지를 보여 거주지 분리의 정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2000년대를 거치면서 각자의 집중·군집지가 누적 발달하면서 팽창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저학력층과 고학력층의 집중·군집지가 중첩하지 않고 거울 이미지를 보여 높은 거주지 분리를 보였다.
4%가 현재 거주하는 동(洞)에서 다른 동으로 이주해야 한다. 표 2에서 보이듯 교육 수준별 거주지 분화의 정도는 저학력층-중학력층, 중학력층-고학력층, 저학력층-고학력층 순으로 나타나 학력 차이가 심할수록 거주지 분화의 정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세 시점에 걸쳐 공히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면 균등-집중 차원의 전역적 측도(상이지수)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학력층별 거주지 분화에는 커다란 변화 없이 거주지 분리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출-군집 차원의 전역적 측도(고립지수와 상호작용지수) 분석에서는 고학력층이 타 학력층에 대한 노출 정도가 낮아지며 고립되는 경향을 보여 고학력층의 거주지 분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모든 차원의 국지적 측도(입지계수와 로컬 Moran’s I)를 통한 분석을 통해 학령층별 집중지가 군락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속연구

한국사회의 계층별 거주지 분리에 대한 기존 연구는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최근 변화상에 대한 분석이 미흡하다. 또한 거주지 분리를 측정함에 있어 거주지 분리의 여러 양태 중 한두 가지만을 가늠하거나 도시 내 거주지 분리의 공간적 변이를 살펴보는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활용하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사회 일각에서는 개인의 주거 입지가 사회경제적 지위를 보여주는 하나의 표식이며 나아가 향후 지위 변화와 세대 간 재생산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학력층 거주지 분리의 지속과 심화는 한국이 주거 신분 사회라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가 선택한 통계 방법론은 거시적 변화와 변이를 보여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황적인 증거만을 제시하는 한계를 낳았다.
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국내 학계에서 이루어진 계층별 거주지 분리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한계점을 짚어 본다. 거주지 분리의 주요 지리적 양태로 집중-균등 그리고 군집-노출이 있으며, 도시 간 비교 혹은 시계열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용이한 전역적 측도와 도시 내 거주지 분리의 정도의 공간적 변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국지적 측도가 있음을 확인한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학력층 거주지 분리의 지속과 심화는 한국이 주거 신분 사회라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가 선택한 통계 방법론은 거시적 변화와 변이를 보여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황적인 증거만을 제시하는 한계를 낳았다. 거주지 분리의 현장을 답사하고 설문할 필요가 있다.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최근 사회계층간 격차가 커져가는 이유는?	그 중 하나로 사회경제적 양극화(socio-economic polarization)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화와 산업구조조정으로 인해 사회계층간 격차가 커져가고 있으며 특히 경제 위기 때마다 하위계층의 취약성이 도드라지면서 양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단기간에 경제 성장에 따른 폐해 중 하나는?	우리 사회는 전후 비교적 단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나 그 과정에서 폐해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로 사회경제적 양극화(socio-economic polarization)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화와 산업구조조정으로 인해 사회계층간 격차가 커져가고 있으며 특히 경제 위기 때마다 하위계층의 취약성이 도드라지면서 양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거주지 분리는 어떤 것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가?	동일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취향, 친밀감 등의 이유로 서로 이웃하여 살면서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여 다른 계층에 속한 사람들과 접촉과 교류가 줄어 들 것이다. 특히 거주지 분리는 동일한 직장 내에서 근무하지 않는 직장 분리(work segregation) 그리고 학교에서 함께 학습하지 않는 학교 분리(school segregation)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또한 도시 내에서 경제적 이득과 교육 기회의 편중으로 인해 빈부가 세습되고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윤인진,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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