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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본고에서는 조천일기의 과학적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바탕 지질(紙質)특성과 철사(綴絲) 섬유특성, 조선 시대 선장본 전적(典籍)의 전체적인 보존처리 과정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제안 방법
- 내지는 보강된 부분을 전체 크기에 맞게 재단한 후 과거 지끈 장정 위치와 동일한 곳에 지끈을 제작하여 묶어 주었다. 그리고 지끈 장정 흔적이 없는 내지와 면지는 표지와 함께 철사를 이용하여 선장 형식으로 재 장정하였다(Figure 5F). 철사는 자문의견에 따라 현재 장정 상태에 적합한 2번째로 발견된 쪽 염(染)색 철사를 재현하여 제작한 것을 사용하였다.
- 본지와 배접지는 함께 열화되어 매우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배접지 제거를 할 경우 본지 손상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자문의견에 따라 과거 배접지 제거 없이 결실부와 약화된 부분, 그리고 본지보다 넓은 배접지 부분의 두께를 맞추기 위한 보강처리를 진행하여 전체적으로 동일한 두께의 한 장이 되도록 하였다(Figure 5C). 배접되지 않은 내지 2장은 상태가 양호하여 마모된 모서리 부분만 보강처리 하였다.
- 보존처리 전 면지와 내지 41장에 대하여 지질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내지 3번~41번은 배접이 되어있는 상태로 유물의 상태를 고려하여 과거 배접지를 제거하지 않는 방향으로 보존처리가 진행되어 배접지가 붙어있는 상태로 측정하였다. 다만 본지보다 배접지가 상 · 하 약 1cm 정도 넓어 이 부분의 두께를 측정하여 본지의 두께 유추가 가능하였다.
- 다음으로 앞표지, 뒤표지, 내지, 내지 배접지, 속 장정에 사용된 지(紙)끈에 대해 C염색액을 이용하여 섬유식별을 실시하였다. 내지는 나중에 앞쪽에 추가된 2장, 본래의 조천일기 39장, 본문 수정용으로 덧붙인 종이 총 3종류로 구성되어 있어 종류별로 대표 시료를 채취하여 관찰하였다.
- 내지는 보강된 부분을 전체 크기에 맞게 재단한 후 과거 지끈 장정 위치와 동일한 곳에 지끈을 제작하여 묶어 주었다. 그리고 지끈 장정 흔적이 없는 내지와 면지는 표지와 함께 철사를 이용하여 선장 형식으로 재 장정하였다(Figure 5F).
- 다음으로 앞표지, 뒤표지, 내지, 내지 배접지, 속 장정에 사용된 지(紙)끈에 대해 C염색액을 이용하여 섬유식별을 실시하였다. 내지는 나중에 앞쪽에 추가된 2장, 본래의 조천일기 39장, 본문 수정용으로 덧붙인 종이 총 3종류로 구성되어 있어 종류별로 대표 시료를 채취하여 관찰하였다.
- 보존처리 작업을 위해 철사와 지끈을 차례로 해체하여 앞표지, 뒤표지, 내지를 각각 낱장으로 분리한 후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하여 정리하였다(Figure 2).
- 6번째 내지 중간 부분에는 Figure 1D와 같이 본래의 내지와 다른 재질의 종이로 재 필사되어 덧붙여진 부분이 발견되었다. 보존처리는 내지 결실부 보강과 함께 과거 배접지로 인한 두께 차이를 최소화하여 손상 가속화를 예방하는 것과 철사의 원형을 찾아 재 장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 이후 습해 및 곰팡이 발생 등으로 생긴 얼룩과 이물질 등의 제거를 위해 습식 클리닝을 실시하였으며 각각의 오염 정도에 따라 클리닝의 횟수와 시간을 조절하였다. 분리된 내지를 pool에 직접 담구고 위에서 탈 이온수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하였으며, 표지의 경우 능화문의 원형 보존을 위해 흡수지 위에 놓고 분무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 지질조사는 종이의 두께, 평량, 밀도, 편사간격, 발촉 수 측정 등 구조적 특징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Graff 'C' 염색법을 이용하여 섬유식별을 실시하였다. 섬유식별은 각 종이의 뒷면에서 미세 섬유 시료를 채취하여 탈이온수에 넣고 해리한 후 C염색액으로 염색하여 광학현미경(Nikon Eclipse NI-E)으로 섬유의 색상과 모양을 관찰하였다. 제지용 섬유는 종류에 따라 각각 물리, 화학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한 목적의 시약으로 전 처리를 행하면 섬유의 종류에 따라 고유의 색으로 염색되며 이러한 정색의 차이를 이용하여 섬유 식별이 가능하다(Kim, 2011).
- 앞표지, 뒤표지와 바탕 섬유 손상으로 원본글자 판독이 어려운 내지의 가장 뒷장에 대하여 적외선 사진 촬영 조사를 실시하였다. 적외선을 사용한 문화재조사는 대상에 적외선 광(光)을 조사(照射)하여, 반사 또는 흡수의 정도를 이용한 것으로 근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긴 파장으로 안료에 대한 산란흡수가 적기 때문에 안료층 투과 후 베이스로부터의 반사광에 의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밑그림이나 문자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Center, 2014).
- 앞표지와 뒤표지에서 능화문이 확인되어 정확한 문양 확인을 위해 건탁(乾拓)하였다(Figure 3A). 표지의 능화문양은 중국 명(明)나라의 지리서인 『대명일통지(大明一統志)』표지와 유사한 형태인데 배꽃문양이 서로 사방으로 연결되고 그 사이에 간략화 된 추상문을 넣었다(Korea Culture and Content Agency and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2005).
- 클리닝은 먼저 부드러운 붓을 이용하여 표면 이물질을 1차적으로 제거하는 건식 클리닝을 실시하였다. 이후 습해 및 곰팡이 발생 등으로 생긴 얼룩과 이물질 등의 제거를 위해 습식 클리닝을 실시하였으며 각각의 오염 정도에 따라 클리닝의 횟수와 시간을 조절하였다. 분리된 내지를 pool에 직접 담구고 위에서 탈 이온수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하였으며, 표지의 경우 능화문의 원형 보존을 위해 흡수지 위에 놓고 분무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 조천일기를 대상으로 기초적인 지질조사와 섬유분석을 실시하였다. 지질조사는 종이의 두께, 평량, 밀도, 편사간격, 발촉 수 측정 등 구조적 특징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Graff 'C' 염색법을 이용하여 섬유식별을 실시하였다.
- 지질조사는 종이의 두께, 평량, 밀도, 편사간격, 발촉 수 측정 등 구조적 특징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Graff 'C' 염색법을 이용하여 섬유식별을 실시하였다.
- 책을 장정하였던 철사 재질에 대해서도 섬유판별을 위하여 미세 섬유 시료를 채취하여 현미경(Nikon Eclipse NI-E, Leica DE/DM R)을 이용하여 각각의 외관과 단면을 관찰하였다(Table 3). 고(古)직물은 그 특성상 감별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시료의 양이 극히 제한적이고 열화로 인해 섬유의 내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연소법이나 용해도법은 많이 적용하지 않는다(Chae, 2011).
- 『보물 1007호 조헌 관련 유품』 중 하나인 『조천일기』는 과거 몇 차례 재 장정 되었으며 오침안정법의 선장 형식이다. 철사 상단 부분이 끊어져 유실되었고, 표지와 내지에 마모, 꺾임, 얼룩, 결실, 충해 등에 의한 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보존처리를 통해 원형을 복원하여 앞으로의 손상 가속화를 방지하고 이와 함께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 가능한 과학적 조사를 통하여 지질의 특성과 철사 섬유특성, 장정 형태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 클리닝 후 내지의 pH와 색도를 측정하여 클리닝 전과 후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임의로 11장을 선택하여 측정하였으며 한 장 당 3회 이상 측정하여 평균값을 기재하였다.
- 표지는 능화문이 새겨져 있고 배접지에 글씨가 적혀 있어 원형 보존을 위해 과거 배접지를 제거하지 않고 표지와 배접지 사이를 갈라서 분리한 후 결실부와 약화된 부분을 보강처리 하였다(Figure 5B). 내지는 얇은 종이로 배접 되어있는 상태였으며 내지보다 배접지의 크기가 상·하 약 1cm, 좌·우 약 1~3mm 넓었다.
대상 데이터
- 내지 41장 중 2장은 나머지 39장과 지질이 다르고 속 장정 구멍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중에 추가 장정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보존처리 전 면지와 내지 41장에 대하여 지질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내지 3번~41번은 배접이 되어있는 상태로 유물의 상태를 고려하여 과거 배접지를 제거하지 않는 방향으로 보존처리가 진행되어 배접지가 붙어있는 상태로 측정하였다.
- 현재 칠백의총관리소(七百義塚管理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1989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중 화살통을 제외한 나머지 6점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 하였다.
- 클리닝 후 내지의 pH와 색도를 측정하여 클리닝 전과 후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임의로 11장을 선택하여 측정하였으며 한 장 당 3회 이상 측정하여 평균값을 기재하였다. Table 5에서 보듯이 습식 클리닝 후의 pH가 평균 5.
- 제작 년대는 1574년∼1575년으로 추정되며 일기체로 기록된 필사본으로 원래 제목은 『연도일기(沿途日記)』이다.
- 조헌은 의병장으로, 문과에 급제한 후 호조좌랑, 예조좌랑, 감찰을 거쳐 보은현감 등으로 여러 번 재 등용 되었으나 사직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1,700여명의의병을 일으켜 영규대사와 합세하여 청주를 탈환하였으나 금산에서 왜군을 막기 위해 남은 군사 700명과 함께 금산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보물 제1007호 조헌 관련 유품』 중 하나인 『조천일기』는 중봉 조헌이 명(明)나라에 질정관(質正官)으로 파견됐을 때의 기행문이다.
- 그리고 지끈 장정 흔적이 없는 내지와 면지는 표지와 함께 철사를 이용하여 선장 형식으로 재 장정하였다(Figure 5F). 철사는 자문의견에 따라 현재 장정 상태에 적합한 2번째로 발견된 쪽 염(染)색 철사를 재현하여 제작한 것을 사용하였다. 보존처리 후의 모습은 Table 6과 같다.
성능/효과
- C염색액을 이용한 섬유 정색반응에서는 표지, 내지, 내지 배접지, 지끈 모두 적갈색을 띠고 섬유 마디와 주위를 감싸는 투명막이 있는 닥섬유의 형태 특징이 관찰되어 닥섬유로 만든 종이임이 확인되었다. 철사 섬유분석에는 3종류 모두 매끄러운 형태의 측면과 삼격형 형태의 단면이 관찰되어 견섬유 임을 확인하였다.
- 보존처리 해체 과정에서 현재 철사를 포함하여 각각 다른 위치에서 3종류의 철사가 발견되었는데 이로보아 과거 두 차례 정도 재 장정 된 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지 41장 중 39장은 배접 되어있는 상태로 내지의 가장 뒷장 배접지에 원래 제목인 ‘연도일기(㳂途日記)’ 글씨가 붙어있고, 나머지 2장은 배접된 39장과 지질이 다르고 지끈 장정 구멍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중에 추가 장정된 부분임이 확인 가능하였다.
- 내지 3번~41번은 배접이 되어있는 상태임에도 나중에 추가 장정된 면지, 내지 1번~2번과 비교하여 평량과 밀도가 더 낮게 나타났다. 이로보아 배접지를 제거한 본지는 매우 얇은 종이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배접지 두께를 바탕으로 계산한 본지 평균두께는 0.06mm로 면지와 내지 1번~2번의 두께인 0.11mm의 약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나타났다. 면지와 내지 1번~2번의 편사간격은 2.
- 탈 이온수를 이용한 습식클리닝에서는 처리 전보다 처리 후의 표면 평균 pH가 0.24 상승하였고, 명도를 나타내는 L* 값이 평균 3.17 상승하여 오염물 제거와 함께 pH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후속연구
- 『조천일기』는 몇 차례 재 장정된 흔적이 있지만 그 제작 시기가 비교적 명확하고 표지와 내지가 잘 보존되어 16세기 선장본 전적으로써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전적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존처리 과정에서만 확인 할 수 있었던 본 연구결과를 하나의 자료로 수집하고 활용하여 앞으로의 추가 연구가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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