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을 나는 선명한 색의 비행체와 거대한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의 압도적 이미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감독은 과거를 상징하는 산업시대의 기계장치인 증기기관과 미래의 장치인 비행체를 함께 제시하여 모호한 시공간을 구축한다. 이 특별한 시공간은 증기기관을 매개로 한 과거에 대한 향수(鄕愁)이며 비행체로 대표되는 과학과 미래를 향한 동경이다. 이는 현재의 시간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혼재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팀펑크(Steam Punk) 장르의 특성을 공유한다. 스팀펑크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의 하위 장르로써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기계문명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미래 세계에 대한 낙관을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현재를 바라보는 인간의 기대와 실망, 이상과 미련이 투영되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風の谷の ナウシカ)와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 Castle In The Sky, 天空の城ラピュタ) 등은 이러한 특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들 작품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환경과 파괴에 대한 서사를 증기기관과 비행체로 시각화하여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가상의 시공간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 팬들을 매혹한다. 그런데 자연과 환경, 공동체의 이상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는 기묘하게도 전쟁과 세계 멸망의 이미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붉은 돼지>(Crimson Pig, 紅の豚)에서는 실제 전쟁 시기를 시대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현실세계의 서술로 나아가며, 심지어 <바람이 분다>(The Wind Rises, 風立ちぬ)에서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그리면서도 감독 자신의 존재론적 정체성과 주관적 관점을 낭만적 태도로 투사함으로써 다수의 관객을 당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의 작품 전반에서 발견된다. 이는 스팀펑크 장르가 현재의 문제를 마주하기보다 인간이 제어 가능했던 과거와 낙관적인 미래를 혼종하여 모호한 시공간을 그려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매한 상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파란 하늘을 나는 선명한 색의 비행체와 거대한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의 압도적 이미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감독은 과거를 상징하는 산업시대의 기계장치인 증기기관과 미래의 장치인 비행체를 함께 제시하여 모호한 시공간을 구축한다. 이 특별한 시공간은 증기기관을 매개로 한 과거에 대한 향수(鄕愁)이며 비행체로 대표되는 과학과 미래를 향한 동경이다. 이는 현재의 시간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혼재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팀펑크(Steam Punk) 장르의 특성을 공유한다. 스팀펑크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의 하위 장르로써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기계문명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미래 세계에 대한 낙관을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현재를 바라보는 인간의 기대와 실망, 이상과 미련이 투영되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風の谷の ナウシカ)와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 Castle In The Sky, 天空の城ラピュタ) 등은 이러한 특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들 작품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환경과 파괴에 대한 서사를 증기기관과 비행체로 시각화하여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가상의 시공간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 팬들을 매혹한다. 그런데 자연과 환경, 공동체의 이상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는 기묘하게도 전쟁과 세계 멸망의 이미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붉은 돼지>(Crimson Pig, 紅の豚)에서는 실제 전쟁 시기를 시대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현실세계의 서술로 나아가며, 심지어 <바람이 분다>(The Wind Rises, 風立ちぬ)에서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그리면서도 감독 자신의 존재론적 정체성과 주관적 관점을 낭만적 태도로 투사함으로써 다수의 관객을 당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의 작품 전반에서 발견된다. 이는 스팀펑크 장르가 현재의 문제를 마주하기보다 인간이 제어 가능했던 과거와 낙관적인 미래를 혼종하여 모호한 시공간을 그려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매한 상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Overwhelming images of vividly colored aircraft flying across the blue sky and steam gushing from massive machines are reminiscent of Japanese animation films, especially of works by master director Hayao Miyazaki. By presenting together steam engines, which are mechanical devices of the Industrial ...
Overwhelming images of vividly colored aircraft flying across the blue sky and steam gushing from massive machines are reminiscent of Japanese animation films, especially of works by master director Hayao Miyazaki. By presenting together steam engines, which are mechanical devices of the Industrial Age in the past, and aircraft of the future age, the director constructs ambiguous space and time. These special time and space constitute nostalgia for past time, with devices called steam engines as a medium, and a longing for science and the future as represented by aircraft. In addition, the anticipation and disappointment, ideals and regrets of humans who see these two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are projected on the works. This shares the characteristic of the steam punk genre, which seeks to return to the past rather than to face current problems. A subgenre of science fiction (henceforth "sci-fi"), steam punk reflects fundamental skepticism of science and technology and mechanized civilization, which have developed beyond human control. In addition, as works that clearly display such characteristics, director Miyazaki's and < $Nausica{\ddot{a}}$ of the Valley of Wind> can be examined. With spectacles of steam engines and aircraft, these two works enticingly visualize narratives about nature and humans and about the environment and destruction. Such attractiveness on the part of the master director's works has led to support from fans worldwide. However, often in the backgrounds of director Miyazaki's works, which have depicted ideal worlds of nature, environment, and community as highly concentrated fantasies, lie presuppositions of war and the end of the world. As works that are especially prominent in such characteristics, there are and . These two works betray the expectations of the audience by establishing the actual wartime as the temporal background and proceeding toward narratives of reality. Trapped in the ontological identity of the director himself, the war depicted by him projects a subjective and romantic attitude. Such a problem stems also from the ambiguity of the hybrid space and time, which is basic to the steam punk genre. This is because the basic characteristic of steam punk is to transplant past time, which humans were able to control, in the future from a perspective of optimism and longing via steam engines rather than to face current problems. In this respect, steam punk animation films in themselves can be seen as having significance and limitations at the same time.
Overwhelming images of vividly colored aircraft flying across the blue sky and steam gushing from massive machines are reminiscent of Japanese animation films, especially of works by master director Hayao Miyazaki. By presenting together steam engines, which are mechanical devices of the Industrial Age in the past, and aircraft of the future age, the director constructs ambiguous space and time. These special time and space constitute nostalgia for past time, with devices called steam engines as a medium, and a longing for science and the future as represented by aircraft. In addition, the anticipation and disappointment, ideals and regrets of humans who see these two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are projected on the works. This shares the characteristic of the steam punk genre, which seeks to return to the past rather than to face current problems. A subgenre of science fiction (henceforth "sci-fi"), steam punk reflects fundamental skepticism of science and technology and mechanized civilization, which have developed beyond human control. In addition, as works that clearly display such characteristics, director Miyazaki's and < $Nausica{\ddot{a}}$ of the Valley of Wind> can be examined. With spectacles of steam engines and aircraft, these two works enticingly visualize narratives about nature and humans and about the environment and destruction. Such attractiveness on the part of the master director's works has led to support from fans worldwide. However, often in the backgrounds of director Miyazaki's works, which have depicted ideal worlds of nature, environment, and community as highly concentrated fantasies, lie presuppositions of war and the end of the world. As works that are especially prominent in such characteristics, there are and . These two works betray the expectations of the audience by establishing the actual wartime as the temporal background and proceeding toward narratives of reality. Trapped in the ontological identity of the director himself, the war depicted by him projects a subjective and romantic attitude. Such a problem stems also from the ambiguity of the hybrid space and time, which is basic to the steam punk genre. This is because the basic characteristic of steam punk is to transplant past time, which humans were able to control, in the future from a perspective of optimism and longing via steam engines rather than to face current problems. In this respect, steam punk animation films in themselves can be seen as having significance and limitations at the same time.
* AI 자동 식별 결과로 적합하지 않은 문장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제 정의
또한 문학, 영화, 의상 등 근접 학문분야의 관련 연구가 폭넓고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스팀펑크 장르와 애니메이션의 관계를 매체 규명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해석하는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스팀펑크 장르의 특성과 애니메이션 작품에 드러난 전쟁 표현의 의미 해석에 논의를 집중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SF 장르 중 하나인 스팀펑크의 특수한 시간성이 과거와 미래를 혼종 함으로써 현재의 시공간을 재규정하고 있으며, 오버 테크놀로지와 가상세계를 대체하는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또한 실제 작품을 통해 근대 과학을 대표하는 증기기관 이미지와 미래의 시간성을 함의하고 있는 비행체를 병치함으로써 스팀펑크 애니메이션의 대체 역사적 의미가 구축되고 있음을 연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스팀펑크 장르가 과거와 미래의 혼종이라는 모호성을 근본적으로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간의 견고한 경계를 허무는 유연한 방식이 가능했으며 그로인해 현재의 시간과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축하여 장르적 매혹을 이루어내고 있음을 논의하였다. 스팀펑크 장르의 시공간 혼종이 현재의 삶을 절대적으로 고정된 것이라 여기는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의 전이를 용인하게 하며 상대적이고 유동적인 문제로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상 데이터
특히 <바람이 분다>에서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 시기인 1930~40년대를 배경으로 전투기 제작 장인의 서사를 그려내고 있는데, 감독은 이 작품에서 이전까지 내세워왔던 휴머니즘을 버리고 전쟁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 이는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적 휴머니즘을 판타지 방법론으로 풀어왔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달리 현실 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확연히 변화된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지점이 본 연구의 논의 대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주목한 이유이다.
성능/효과
본 연구는 SF 장르 중 하나인 스팀펑크의 특수한 시간성이 과거와 미래를 혼종 함으로써 현재의 시공간을 재규정하고 있으며, 오버 테크놀로지와 가상세계를 대체하는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또한 실제 작품을 통해 근대 과학을 대표하는 증기기관 이미지와 미래의 시간성을 함의하고 있는 비행체를 병치함으로써 스팀펑크 애니메이션의 대체 역사적 의미가 구축되고 있음을 연구하였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등장하는 전쟁 표현이 스팀펑크 장르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모호한 상태로 구현되어 있음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스팀펑크 장르가 과거와 미래의 혼종이라는 모호성을 근본적으로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간의 견고한 경계를 허무는 유연한 방식이 가능했으며 그로인해 현재의 시간과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축하여 장르적 매혹을 이루어내고 있음을 논의하였다. 스팀펑크 장르의 시공간 혼종이 현재의 삶을 절대적으로 고정된 것이라 여기는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의 전이를 용인하게 하며 상대적이고 유동적인 문제로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렇지만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대부분에 전쟁의 그림자가 내포되어 있으며 몇몇 작품에서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체적인 지표성 문제와 현실세계에의 지시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후속연구
그렇지만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대부분에 전쟁의 그림자가 내포되어 있으며 몇몇 작품에서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구체적인 지표성 문제와 현실세계에의 지시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이후 스팀펑크 장르와 애니메이션 매체, 그리고 현실세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는 논의들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스팀펑크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
스팀펑크(Steam Punk) 장르는 가상현실, 혹은 가상공간이라는 공간 지향적인 사이버 펑크(Cyberpunk)의 방법론에 시간성을 교차시켜 완성되었다. 1980년대 이후 활발하게 제작된 사이버 펑크작품들이 과학의 비전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거두고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주로 그려 보였다면, 스팀펑크에서는 과학의 힘을 믿었던 시대의 낙관과 미래에 닥쳐올 파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굴절시킨 하나의 시공간에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미래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는 일반적인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이하 SF) 장르, 특히 사이버 펑크에서는 기계에 의해 잠식당한 인간의 신체, 교체 가능한 데이터인 불안정한 기억과 감정,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질문이 주제가 되곤 한다.
스팀펑크는 어떻게 처음 사용된 용어인가?
스팀펑크는 미국 작가 K.W.지터가 당시 과학소설계를 휩쓴 사이버펑크 운동에 빗대어 “컴퓨터 대신 증기기관이 등장하는 우리 소설은 스팀펑크"라고 편지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사이버 펑크가 가상의 오버 테크놀로지로부터 시작되어 하나로 압축된 시간을 보여준다면 스팀펑크는 가상의 공간 안에 수직으로 교차하는 시간성을 담고 있다. 초기 과학소설인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1870), <지구 속 여행>(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1864), <달세계 여행>(A Trip To The Moon, 1902), 그리고 <타임머신>(The Time Machine, 1895) 등에 등장하는 기술이 산업혁명 초기의 낭만을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기계문명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담고 있다면 스팀펑크 장르의 관점은 보다 낙관적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서 스팀펑크 장르를 통해 무엇을 그려냈는가?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특히 전 세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1984),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 Castle In The Sky, 1986),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 2004) 등은 스팀펑크 장르의 이 같은 특성을 분명히 하며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의 작품에는 증기기관의 압도적 이미지와 비행체의 스펙터클한 표현이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근대 기계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 모두를 포함하는 포스트 미래적 세계에 대한 감독의 지향이 담겨 있다.
참고문헌 (19)
미야자키 하야오, 황의웅 역, 반환점, 대원씨아이, 2013.
수잔 J. 네피어, 임경희.김진용 역, 아니메, 루비박스, 2005.
폴 웰스, 한창완 . 김세훈 역, 애니마톨로지@, 한울아카데미, 2001.
키리도시 리사쿠, 남도현 역, 미야자키 하야오論, 써드아이, 2002.
호리코시 지로, 제로센 그 탄생과 영광의 기록, 2012.
김종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자연과 인간, 한국문예비평연구, Vol.32,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0, pp.349-373.
김준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혼종적 이미지,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8권, 제12호, 한국콘텐츠학회, 2008, pp.160-167.
박진, 스팀펑크의 장르적 성격과 서사 담론: 와 를 중심으로, 국제어문, 제37집, 2006, pp.225-251.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