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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로봇은 어떻게 만나는가: 상호작용의 조건과 매개자의 역할
When Robots Meet the Elderly: The Contexts of Interaction and the Role of Mediators 원문보기

科學技術學硏究 = Journal of science & technology studies, v.18 no.2, 2018년, pp.135 - 179  

신희선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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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우리는 노인과 로봇이 만나는 여러 프로그램을 검토하여 노인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과 그 사이를 매개하는 제삼자의 역할을 분석한다. 우리는 로봇의 성능을 평가하거나 로봇이 노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대신, 노인과 조우할 때 로봇이 어떤 위치, 환경, 맥락에 놓이는지에 주목한다. 이 논문은 인간-로봇 상호작용의 양상은 로봇의 성능뿐만 아니라, 사전에 마련된 환경과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관점을 취한다. 이 논문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할매네 로봇>(tvN), <미래일기>(MBC), <공존실험, 로봇 인간 곁에 오다>(JTBC) 등 노인 로봇 실험을 실시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치매 예방 로봇 '실벗'을 사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들에서 나타나는 노인과 로봇 사이의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을 분석하여 우리는 대부분의 노인-로봇 상호작용이 노인 한 명과 로봇 한 대 사이의 직접 상호작용이 아니라, 노인이 아닌 제삼의 행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된 상호작용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매개자는 노인-로봇 상호작용에서 일시적이고 부차적인 역할을 맡았다가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노인과 로봇의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매개자들은 노인과 로봇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상호작용을 촉발하고, 그것을 관찰하면서 적절한 때에 언어적으로 개입하여 둘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고, 때로는 물리적으로 로봇의 행동을 보조하여 노인-로봇 상호작용의 실패를 막아낸다. 우리는 매개자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함으로써 노인-로봇 관계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로봇 관계를 더 잘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로봇의 일대일 관계가 아니라 인간-로봇-인간 사이의 다자 구도와 그를 둘러싼 맥락을 고려함으로써 기존의 공학적, 의학적, 사회과학적 접근을 보완하고 로봇의 개발, 활용, 평가에 대한 유용한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AI-Helper 아이콘AI-Helper

How do robots interact with the elderly? In this paper, we analyze the contexts of interaction between robots and the elderly and the role of mediators in initiating, facilitating, and maintaining the interaction. We do not attempt to evaluate the robot's performance or measure the impact of robots ...

주제어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발한 로봇의 이름은 무엇인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11년에 개발한 치매 예방 로봇 실벗(SILBOT)은 인지 게임을 통해 노인들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치매 예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11) ʻ뇌튼튼 노래교실ʼ, ʻ숫자팡팡ʼ, ʻ실벗 따라 종종종ʼ 같은 게임을 하면서 노인-학생이 정답을 맞추면, 실벗은 ʻʻ두정엽이 좋아집니다ʼʼ, ʻʻ이 프로그램은 기억력 증진 효과가 있습니다ʼʼ 등의 문구와 함께 뇌의 해당 부분을 표시한 그림을 보여준다.
노인과 로봇의 상호작용의 한계는 무엇인가? 위 세 가지 종류의 상호작용을 두고 각 프로그램의 안과 밖에서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모두 이루어졌다. 가장 손쉬운 부정적 평가는 현재 로봇 기술력의 한계를 지적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공존실험>의 제작진은 로봇이 주어진 역할을 스스로 수행할 수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실벗이 어떻게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가? 이를 통해 노인은 자신이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12) 실벗 개발자는 프로그램에 참여자의 수업 기록이 저장되기 때문에 치매 진행속도를 살필 수 있다고 설명한다.13) 2014년 강남구 치매 지원센터와 삼성 노블카운티에서 처음으로 실벗을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수원시도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아 영통구 보건소를 비롯한 노인복지센터 네 곳에서 실벗을 이용한 치매예방 프로그램 ʻ뇌 운동 건강교실ʼ을 시작했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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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41)

  1. 고인순 (2017), 파로(PARO)로봇 중재가 치매노인의 인지기능, 정서, 사회적 상호작용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효과, 중앙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 구본권 (2015),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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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숙. 박주연 (2014), 텔레비전 시사 및 교양 프로그램에 나타난 노인 이미지 연구, 사회과학연구, 제30권 제2호, 281-300쪽. 

  5. 김은준 (2017), 미디어가 표방하는 고령화 사회의 바람직한 노인상 - 환영받는 시민으로 노년을 보낼 사명, 한국언론학보, 제61권 제3호, 157-188쪽. 

  6. 민경배 (2016), SF영화와 로봇 사회학, 커뮤니케이션북스. 

  7. 박주연. 김숙 (2013),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타난 노인의 가족 내 역할과 지위에 관한 연구, 한국언론학보, 제57권 제2호, 185-206쪽. 

  8. 송정희 (2009), 치매노인에 대한 동물로봇 매개 중재 프로그램의 효과, 대한간호학회지, 제39권 제4호, 562-573쪽. 

  9. 양선희 (2015),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진화 - 로 본 시니어 예능의 가능성과 한계, 한국방송학보, 제29권 제4호, 322-356쪽. 

  10. 오진환. 이여진. 신철진. 박천수. 강상승. 김재홍. 김인숙 (2015), 실버케어로봇 프로그램이 시설노인의 인지기능, 우울,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미치는 효과, 대한간호학회지, 제45권 제3호, 388-396쪽. 

  11. 임난영. 강현숙. 박영숙. 안동현. 오진환. 송정희 (2009), 동물로봇과의 상호작용에 따른 치매노인의 인지기능, 기분상태, 문제행동 및 반응의 변화, 기본간호학회지, 제16권 제2호, 223-231쪽. 

  12. 장용호. 노동렬 (2010),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자기조직화에 관한 연구: 과 의 창의적 생산방식을 중심으로, 방송과 커뮤니케이션, 제11권 제2호, 39-90쪽. 

  13. 전치형 (2016), 모험하는 로봇, 방황하는 인간, 인문예술잡지 F, 제 21호, 44-57쪽. 

  14. 한스 모라벡, 박우석 번역 (2011), 마음의 아이들: 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 김영사. [Moravec, H. (1988), Mind Children: The Future of Robot and Human Intelligence, Harva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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