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주거지 구성의 이론으로서 큰 영향을 미친 페리의 근린주구론(Neighborhood Unit Principle)을 비판하고 이의 대안으로서 제시된 상호연계론(Interconnective Theory)의 이론적 논점을 바탕으로 한국에 실현된 잠실단지와 상계단지를 대상으로 분석하여 각 이론의 실천이 갖는 함의를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교분석의 목적은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어온 자족적이고 폐쇄적인 근린주구론에 의한 주거지구성방식에 대한 대안적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선, 위에서 제시한 주거지 구성방법론의 이론적 배경의 차이를 다음과 같은 각각의 대비되는 개념으로 살펴 보았다. 여기에서 설정한 주요개념은 고립(Isolation)과 연계(Connectivity), 도시패턴(Urban Pattern)으로서의 주거단지와 도시구조(Structure)와 함께 조성되는 주거지, 외부에 적대적인(Oppositional) 주거지와 도시속에 위계적인(Hierarchical) 질서를 갖고 있는 주거지, 내부지향적인(Programmatic Interiority) 주거공간과 외부지향적인(Programmatic Exteriority)주거공간 등이다.

다음으로 잠실과 상계단지의 공간구조를 동선구조, 오픈스페이스구조 등으로 각각 분석하여 물리적 공간구조속에 구현된 이론적 개념을 비교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하여 양이본의 실천적인 함의를 다양한 공동체구성의 가능성과 한계에 초점을 두어 논하였으며 특히 근린주구간의 코뮤니티구성과 상업지역의 배치를 통한 공동생활권의 구성상의 차이를 비교분석하였다.

근린주구론은 동질적인 공동체의 조성을 목적으로 자치적이고 격리된 주거단위의 조성을 결과 하였고, 상호연계론은 중첩적이고 위계적인 공간구성을 통하여 다양한 선택과 기회가 존재하고 보다 넓은 코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거지조성과 관련된 법조항에서까지 근린주구론을 계획의 원리로 삼고 있는 바 상호연계론이 갖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여 주거지 공간조직의 새로운 원리로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