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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가부장적 한국사회의 오래된 성적 금기인 동성애가 최근 한국의 TV드라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가를 성공리에 종영된 트렌디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서사구조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커피 프린스 1호점〉에 나타난 반 가부장적 서사와 새로운 문화소비 주체로 부상한 2, 30대 여성 시청자들의 욕구가 만나는 접점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한국사회에서 무성적 존재로 규정된 10대, 20대 여성들이 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적욕망의 은밀한 해방구로 이용해온 야오이와 팬픽의 낭만적 동성애 정서가 드라마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드라마에서는 성적 소수자로서 동성애자의 성정치적 인권문제의 측면은 감추어지고 절대적 사랑이라는 동성애의 사랑지상주의 측면이 선택적으로 강조되어 재현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결혼과 육아 등으로 10대와는 다른 형태의 성적억압을 경험하는 2, 30대 여성들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헌신적 이성애를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어온 육체적 순결과 정절의 의무, 임신과 출산 및 효도의 가치가 의도적으로 전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 또한 가부장적 질서에 저항하는 2, 30대 여성시청자들의 정서와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사회질서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킴으로 가부장적 질서에 도전하고 전복하려는 여성들의 욕망을 투사하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서사전략은 궁극적으로 사랑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이성애적 로맨스에 바탕을 두고 있어 기존의 드라마가 보여주는 사랑지상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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