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성격비평은 대개 18세기 중반이후에 영국에서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주로 작품의 플롯이나 언어 등의 문학적 요소를 도외시한 채 성격 분석을 위주로 하는 비평으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8세기 후반기는 특히 셰익스피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했고 그는 다시금 국민적 시인으로 추앙을 받았는데, 그것은 셰익스피어극의 공연이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시작했고 대규모의 셰익스피어 축제가 열렸으며 그의 극을 소재로 한 회화가 유행했던 점에서, 그리고 셰익스피어 비평이 융성했던 것에서도 드러난다.

18세기 중반기는 이미 신고전주의가 쇠퇴의 조짐을 보였고 ‘감성 문학’이 이미 입지를 넓혀가고 있던 추세였다. 또한 모든 아이디어는 감각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경험론 철학이 득세하고 있었는데 이는 감정을 중시하는 미학이 자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희노 애락 애오욕 등의 인간의 성정과 심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데 한 몫을 하였다. 흡즈 흉, 하틀리 같은 철학자들은 인간의 아이디어가 지각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경험주의 철학을 확고히 하였다 그들의 철학은 지적, 정서적, 미학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고 인간의 정서와 감정에 주의를 기 울이게 했으며 인간의 심리통찰을 고취시켰다 특히 이들이 개개인의 감정, 혹은 심리의 특별함과 그 미세함을 강조한 점은 낭만주의 미학이 이들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시사한다. 거기에 청중의 감정에 직접 호소하는 데이비드 게릭의 연기의 영향으로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극의 인물들의 심리적인 면을 분석하는데 관심을 집중하였다. 그들의 비평 경향은 우울, 질투, 야심 등의 인간의 성정을 『햄릿』,『오델로』나 『맥베드』 같은 작품을 통해 연구, 분석하였으며 주로 연상철학이 작품 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해 논하였다. 대표적인 비평가로는 리차드슨, 메켄지, 모간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인간의 성정에 대한 탐구를 이들 인물들을 통하여 수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인간행동의 동기를 셰익스피어 성격비평을 통하여 보여주려 하였다.

이들의 비평은 그 깊고 미세한 심리적 통찰로 유명하다. 특히 리차드슨은 인간 행동의 동기를 철학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셰익스피어 극의 인물들을 그의 연 구의 이상적 모텔로 삼았는데 특히 그의 성격분석은 햄릿의 성격분석에서도 보여 주듯이 깊고 복잡한 심리적 통찰을 포함하고 있어 당시 비평가들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외에도 워이틀리나 메켄지, 그라고 모간과 같은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극의 이해에 도움을 주었으며 후세대 비평가들, 즉 코울리지나 헤즐리트와 같은 영국의 낭만주의 비평가에 뿐만 아니라 독일의 괴테나 쉴레겔 형제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낭만주의시대의 성격비평은 영국의 성격비평에 독일 관념론을 접목한 코울리지의 비평으로 대표된다. 그의 비평은 상당부분 영국 선대 비평가들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자선의 보다 깊고 미묘한 심리적 통찰을 가미하였다. 그의 비평의 내용은 그의 영국 비평가갈의 의견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의 전체적 조망은 독일 관념론을 토대로 한 것이다 예를 들면 각 인물들이 보편성 속에 득수성을 지니고 있다라는 그의 주장은 일견 신고전주의 이론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신고전주의 보편이 인간의 경험 속에서 파악한 보편임에 반하여 그가 주장하는 보편은 플라톤의 이데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만 그 이데아적인 보편이 다양한 현상으로 변형된 것이 셰익스피어의 등 장인물임을 역설한다. 즉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은 이데아와 현상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 그의 주정이다 또한 그는 성격비평을 함에 있어 전체와의 관계 하에 그것을 조명한다. 즉, 투 개개의 인물들은 극의 전개상 마치 한 유기체의 세포나 실핏 줄 같은 작용을 하며 인물의 성격과 전체극의 플롯은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다. 성 격화(characterisation)는 결국 한 유기체의 하나의 부분으로서 다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으며 가장 이상적인 예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상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