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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의 근대 : 향가가 ‘국문학’으로 탄생하기까지
The Modern Formation of Hyangga: The Rediscovery of Hyangga as Vernacular Text

韓國文學硏究= Studies in Korean litererature, v.32, 2007년, pp.425 - 458  

임경화

초록

본고는 신라의 가요인 향가가 근대 식민지기의 해독작업을 거쳐 ‘국문’으로 된 텍스트로서 발견되고 이윽고 ‘국문학’의 최초의 開花로 간주되기에 이른 경위에 대해서 상세히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향가의 書記방식인 借字표기법은 전통적으로 한문의 규범성을 일탈한 비한문적 표기로서 어디까지나 정격한문의 보조수단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그것을 ‘국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향가의 문자열 너머에 음성언어로서의 ‘국어’를 상상하여 한자 자체는 그 ‘국어’를 단순히 반영한 표기수단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소외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근대조선어에서도 정격한문을 정점으로 한 기존의 표기법들의 위계질서가 심각한 동요를 맞이하여, 한자ㆍ한문에 대한 타자화가 진전되었다. 그런데 그 재배치가 완료되기도 전에 일본인학자들에 의하여 향가가 ‘조선문’으로 발견되고 그 가치가 논구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일찍이 한자ㆍ한문에 대한 타자화의 경험을 갖고 借字표기로부터 고유 일본어를 복원한 전통을 그대로 향가에 대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선의 식민지화라는 정치적인 동향을 계기로 조선어에 대한 비교언어적인 관심을 가졌으며, 그들의 고대조선어에 대한 관심이 향가라는 텍스트 자체의 발견과 그 가치의 발견을 견인하였다. 이러한 유산은 언어학자 小倉進平에게 계승되어 향가 전편에 걸친 ‘신라어’로의 복원을 가능케 했다. 한편, 같은 시기에 土田杏村도 향가의 형식을 문제 삼아 그 문학적인 가치를 논하였다. 이렇게 향가를 둘러싼 다양한 가치의 발견과 풍요로운 논의의 전개는 이윽고 조선인 연구자들에게 계승되어 더욱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한다. 예를 들면 양주동은 향가의 어학적 해석을 더욱더 철저히 추구했으며, 조윤제는 향가를 ‘국문학’ 속에 자리매김하고 거기에 ‘국문의 문학’으로서의 가치와 ‘국민의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부여하였다.

이로써 ‘국어’와 ‘국문학’의 기원으로서의 향가의 근대지향적인 가치의 발견이 일단 완성되었다. 이것은 일본의 연구자들의 발견과 대비하여 ‘진정한’ 발견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발견과 진정한 발견 사이에 절대적인 단절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학사’나 ‘국문학사’의 기술 속에서 종종 발견에 관여한 모든 사정들은 축소 혹은 은폐되었다. 본 논문은 그 일단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향가의 발견을 둘러싸고 보다 본질적으로 문제시해야 하는 것은 발견의 전 과정에서 향가는 정말로 ‘국문’인가라는 의문이 전혀 개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향가가 ‘국문’이라는 관점은 애초에 일본의 국어표기사의 문맥을 그대로 대입함으로써 도출된 것이었다. 그러나 借字표기와는 전혀 다른 표음문자체계를 출현시킨 조선이 일본의 표기사의 전통과 다르다는 것은 명확하다. 우리는 향가의 借字표기를 한글의 표기체계와는 전혀 이질적인 한문이라는 書記언어의 응용으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한자ㆍ한문과의 대비 속에서 자기동일성을 확립한 국어사의 범주를 뛰어넘는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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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m of this paper is to closely examine the process by which Shilla"s songs, or hyangga, came to be discovered as vernacular texts written in the “national script.” The discovery followed the work of active deciphering that went on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gave rise, in turn, to the est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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