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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상허학보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v.10, 2003년, pp.179 - 209
김한식
본고는 우리 소설사에서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는 ‘악한 소설’에 대한 연구이다. 악한 소설이라는 용어는 서구의 ‘피카레스크 소설picaresque novel’을 번역한 것인데 피카레스크 소설의 중요한 특징은 우리 소설에서 ‘악한’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특히 197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일련의 작품들은 ‘악한 소설’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소설들이다. ‘악인소설’은 연애를 중심으로 서사를 진행하는 여타의 대중소설과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고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악한 소설은 산업사회의 소외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세상에 뿌리를 내기지도 못하고 떠도는 이들의 모습을 사회를 좀먹는 악만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또 그 환경에 처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몰려갈 수밖에 없는 행동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연애 중심의 대중소설이 개인적이고 자기 폐쇄적인 성격을 갖는다면 악한 소설은 사회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현실 고발의 전통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출구가 막혀버린 현실에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다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악한 소설의 주인공들은 고향을 잃고 도시로 밀려들어온 사람들이다. 순수함과 성실함으로 건실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윤리적?법률적 일탈을 감수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도시 소시민이 못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노동자도 되지 못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그들이 도시 안에서 차지할 공간은 매우 협소하다. 이런 삶의 조건이 전제되기 때문에 그들은 비록 긍정적인 인간상으로 제시될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인 인간상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여전히 ‘악한 소설’이 하나의 양식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는 필자 자신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주제를 담은 소설들이 집중적으로 생산되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이 글은 그러한 작품을 하나의 유형으로 묶을 수 있는지를 타진해본 시도였다.
This article is the study on the villain novel that has been a stereotype in Korean novel's history. The term of the villain novel is translated on picaresque novel of Europe, which has an important point that is prescribed for character of the villain novel. Particularly, Korean novel which is w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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