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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논문] 변비와 설사, 전향의 생정치(生政治) - 『無明』의 이광수, 식민지(감옥)의 구멍들
Constipation and Diarrhea, the Biopolitics of Conversion - Yi Kwang-Su in Avidy, mouth-hole and anal-hole

상허학보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v.16, 2006년, pp.285 - 324  

황호덕

초록

이광수의「무명」(1939)은 그가 일본주의자로 전향하기 직전 혹은 직후에 씌어진 일종의 전향소설이다. 이 소설은 감옥 안에서의 인간 행태를 자연주의적인 스타일, 참여적 관찰자(participant-observer)의 시점에서 묘사하고 있다. 나는 이 소설에의 한가지 신비, 즉 모든 동료 수형자들이 먹고 배설하는 인간으로 묘사됨에도 불구하고 화자narrator는 결코 싸지 않지 않는다는 내용상의 특이성으로부터 설명했고, 이로부터 태평양전쟁 하의 조선작가의 전향 문제를 해명한다.

정치학에 있어서, 입은 흔히 말하는 입과 먹는 입으로 양분되어 설명되어 왔다. 폴리스의 주체들은 먹는 입이라는 환유metonymy와 연결된 벌거벗은 삶bare life을 억압함으로써, 스스로의 장소를 문명으로, 그 자신을 계몽된 주체로서 분절해왔다. 그렇다고 할 때, 늘 식민지의 벌거벗은 삶 쪽에 서려 했던 이광수라는 민족주의 작가가 벌거벗은 조선인들의 삶과 그들의 언어를 배설행위와 같이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전향의 징표일 수 있다. 이광수가 오랫동안 계몽의 대상으로 삼았던 조선의 "민중"은 이 소설에서, 먹고 싸는 것이 전부인 "입=항문"형 인간동물들로 나타난다. 반면, 고등교육을 받은 국어 화자(일본어 구사자)들은 감옥의 규율을 통해, "법=명령=위생=(말하는) 입"을 내면화한 "인간"들로 등장한다.

그의 전향은 그런 의미에서 (먹는) "입=항문"에서 (말하는) "입=법=명령=위생=국어"로의 전향으로 설명된다. 이광수는 조선의 하위계급을 소외시키는긴alienate 대신, 제국 부르주아지의 시빌리티를 택했다. 그의 전향을 "민족의 배반"이라는 측면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한 전향은 "싸지 않는 작가"-즉 변비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스」의 유명한 배설 장면과 같이, 근대문학은 늘 배설과 문학을 겹쳐 생각하는 방식을 통해 정치적 삶과 벌거벗은 삶의 분절이 노정하는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설사의 장소로서의 조선의 반대편에 존재했던 대일본제국의 문학계에서 이광수의 문학을 조선 "지방"의 로컬리티를 취급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변비를 감내해가며 이광수는 문명 혹은 시빌리티를 향해 전향했지만, 이광수라는 환유가 대표하게 된 것은 똥으로 은유된 조선의 이미지였다. 조선인 전향자는 시민권을 얻기 보다는, 제국의 로컬리티로 인정받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식민지 한국 작가들이 행했던 전향의 아이러니는 바로 이러한 시빌리티와 로컬리티의 이율배반 속에 존재한다. 근대초극론으로 전향한 조선의 작가들은, 제국 문학 안에서 그들이 이제껏 싸워온 전근대성과 시골성을 대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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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dy (Mumyung, 1939) written by Yi Kwang-Su is a conversion novel written precisely around the time he converted to Japanist. This novel describes human behavior with a naturalistic style and from a participantobserver perspective. I describe a peculiarity of the narrator; the narrator never ex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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