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고등학교 일본어교육에 있어서 문화교육의 필요성을 한일역사관계의 문제에서 이끌어 내어, 한국이라는 일본어교육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문화교육의 필요성과 그 교육이념에 대하여 고찰한 논문이다. 한국일본어교육의 역사는 반일감정과 함께 이루어져 왔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의 일본어학습자에게는 이러한 반일감정에 의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긍정적인 이미지가 혼합되어 일본문화에 대한 이중적인 가치관과 ambi valence적인 성향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일본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데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타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국제사회의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다면, 일본어교육의 오랜 역사 속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개화기 때부터 제7차 교육과정까지의 일본어교과서를 중심으로 일본문화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①문화우월주의 ②자문화중심주의 ③문화지식전달지향, 이라는 세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은 한국 일본어교육의 교육적 내용이 일본어학습자가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이중적인 가치관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문화교육이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와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본 문화관에서 탈피하여 학습자 스스로 주체적으로 일본문화를 인식해 가는 과정을 제공하고 가치관 재형성에 이바지할 때 경쟁력 있는 외국어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그러기 위한 교육적 이념으로 “문화를 주체적으로 인식해가는 힘”을 육성해 갈 것과 그 과정에 필요한 개념에 대하여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