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김수영의 시의 변화를 중요하게 드러내는 지표로 사랑의 문제에 집중한 기존 논의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좀 더 적절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적과 동지 등 기본적으로 대립 구도에 기반한 작품을 쓰던 김수영이 어떻게 대립되는 두 항을 통합하는 지점에 이르는가에 대해 기존의 연구는 그것이 단지 사랑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임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본 논문에서는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사랑의 문제를 재검토함으로써, 이에 대해 좀 더 적절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가를 묻고자 하였다.
김수영에게 사랑의 인식은 분리와 상실을 통해 시작된다. 없음과 잃음을 통해 있음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견지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사랑의 상대가 사라져 홀로 남은 것과 같은 상태는 사랑이 성립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에 대한 욕망이 비롯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형성되기 위해 필수적인 둘의 존재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오히려 사랑에 대한 충실함을 유지하겠다는 태도가 새로운 사랑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김수영은 자신을 괴롭히던 역사의 폭력과 그에서 비롯하는 비애를 사랑하고, 타자를 통한 사유를 실천함으로써 변혁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외부의 자극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비애에서 절망과 좌절이 아니라 오히려 결의와 변혁을 추출하는 놀라운 비약과 단절이 김수영 시학의 역설적인 면모라 하겠다. 이 과정은 타자에게 자신을 내맡겨 적극적으로 타자를 맞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변화로, 이러한 점이 김수영 초기시에서 나타나는 사랑의 특성이다. 분리와 적대를 증오와 원한으로 만들지 않고 끊임없이 타자에게 자신을 내어놓고 내맡김으로써 사랑이라는 놀라운 비약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 이것이 김수영 초기시에서 사랑이 의미를 지니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사랑을 비로소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까닭에 사회와 역사라는 타자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거니와 이러한 판단을 기초로 하여, 후기시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의미를 새로이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본 논문은 김수영의 시의 변화를 중요하게 드러내는 지표로 사랑의 문제에 집중한 기존 논의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좀 더 적절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적과 동지 등 기본적으로 대립 구도에 기반한 작품을 쓰던 김수영이 어떻게 대립되는 두 항을 통합하는 지점에 이르는가에 대해 기존의 연구는 그것이 단지 사랑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임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본 논문에서는 김수영 시에 나타나는 사랑의 문제를 재검토함으로써, 이에 대해 좀 더 적절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가를 묻고자 하였다.
김수영에게 사랑의 인식은 분리와 상실을 통해 시작된다. 없음과 잃음을 통해 있음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견지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사랑의 상대가 사라져 홀로 남은 것과 같은 상태는 사랑이 성립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에 대한 욕망이 비롯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형성되기 위해 필수적인 둘의 존재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 상황에서 오히려 사랑에 대한 충실함을 유지하겠다는 태도가 새로운 사랑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김수영은 자신을 괴롭히던 역사의 폭력과 그에서 비롯하는 비애를 사랑하고, 타자를 통한 사유를 실천함으로써 변혁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외부의 자극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비애에서 절망과 좌절이 아니라 오히려 결의와 변혁을 추출하는 놀라운 비약과 단절이 김수영 시학의 역설적인 면모라 하겠다. 이 과정은 타자에게 자신을 내맡겨 적극적으로 타자를 맞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변화로, 이러한 점이 김수영 초기시에서 나타나는 사랑의 특성이다. 분리와 적대를 증오와 원한으로 만들지 않고 끊임없이 타자에게 자신을 내어놓고 내맡김으로써 사랑이라는 놀라운 비약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 이것이 김수영 초기시에서 사랑이 의미를 지니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사랑을 비로소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까닭에 사회와 역사라는 타자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거니와 이러한 판단을 기초로 하여, 후기시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의미를 새로이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This thesis tried to find out the meaning of love in Kim, Su-yung’s early poems. Given the situation it has been mostly agreed that love in Kim’s poems is one of the main characteristic, this paper was to clarify the more translucent meaning of Kim’s poems. Because so far there has been the resea...
This thesis tried to find out the meaning of love in Kim, Su-yung’s early poems. Given the situation it has been mostly agreed that love in Kim’s poems is one of the main characteristic, this paper was to clarify the more translucent meaning of Kim’s poems. Because so far there has been the research that only reaffirm the meaning of love, this paper tried to reveal the deeper meaning of love. Kim comes to recognize the love through the separation and loss of love. Faithfulness in love, rather love is gone to maintain an attitude makes possible the emergence of a new love. He rediscovers the possibilities of change by accepting sorrow and practicing thinking of the other. Through the meeting of the subject and the other he reaches up to the resolution and the revolution, by releasing himself to the other. This is the key point of love in his early poems. Openness to the society and the history may have been finally was able to recognize and experience the love go through this process.
This thesis tried to find out the meaning of love in Kim, Su-yung’s early poems. Given the situation it has been mostly agreed that love in Kim’s poems is one of the main characteristic, this paper was to clarify the more translucent meaning of Kim’s poems. Because so far there has been the research that only reaffirm the meaning of love, this paper tried to reveal the deeper meaning of love. Kim comes to recognize the love through the separation and loss of love. Faithfulness in love, rather love is gone to maintain an attitude makes possible the emergence of a new love. He rediscovers the possibilities of change by accepting sorrow and practicing thinking of the other. Through the meeting of the subject and the other he reaches up to the resolution and the revolution, by releasing himself to the other. This is the key point of love in his early poems. Openness to the society and the history may have been finally was able to recognize and experience the love go through this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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