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자생식물을 이용한 암비탈면 녹화 사례 -자생식물 녹화공법(NGR공법)을 중심으로

임재홍; 김동욱; 최지현; 심규섭; 장성완

문제 정의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의 도로 암비탈면에 자생식물종을 적용하여 시공하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식물의 생육과 피복도 및 경관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자생식물을 이용한 암비탈면녹화에 적합한 식물종의 선별, 종자배합 및 적용방법 등을 구명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도로공사 주관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비탈면 녹화공법을 시험시공하여 각 공법의 특성과 효과 및 장단점을 분석하고, 향후 비탈면녹화의 뱡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1999년 6월 28일부터 8월 21일에 걸쳐서 시험시공을 실시하였으며, 본 발표의 내용인 NGR공법(자생식물 녹화공법)은 8월에 시공하였다.

제안 방법

본 실험에 사용된 시공방법은 습식 종비토뿜어붙이기의 일종으로, 면고르기를 한 비탈면에 천연면섬유 네트를 설치한 다음, 식생기반재, 식생보조재 및 종자와 영양체를 물과 함께 섞어서 골고루 혼합한 녹화재료를 Mono-pump가 부착된 일체화된 시공장비를 이용하여 토양의 두께가 2cm가 되도록 비탈면에 뿜어붙이기를 하였다.

대상 데이터

본 실험에 사용된 식생기반재로는 질석, 유기질비료, 우드화이버, 피트모스와 복합비료를 혼합하여 사용하였으며, 이러한 식생기반재의 침식억제와 토양의 수분보유력을 높여 주기 위한 식생 보조제로 고흡수성 고분자화합물과 생분해성 접착제를 식생기 반재와 함께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본 실험의 대상지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안현J/C 주위의 암 비탈면으로 경사는 45도 전후이고 암종은 화강편마암 계통으로 남서향비탈이었으며, 상단부는 풍화가 일부 진행된 연암지역이었고, 하단부는 절리와 굴곡이 거의 없는 경암지역이었다.

성능/효과

시공 1년 후의 식생분석 결과, 겨울철을 제외한 전계절에 걸쳐 100%에 가까운 녹화도를 나타내었으며, 초본형 식물 중에는 암비탈면에 적합하지 않은 좀씀바귀와 시공 당해연도의 녹화를 위해 선구종으로 사용한 우산잔디를 제외하고 모두 활착하여 생육하고 있었고, 특히 암비탈면을 비롯한 건조지에 가장 적합한 Sedum류 식물인 돌나물은 전면적에 걸쳐 90% 이상의 피복도를 나타내었다. 목본류 중에는 활착과 초기 생육이 빠른 참싸리, 비수리와 자귀나무 등의 콩과식물이 생육하고 있었고, 토사비탈면에서 생육이 우수한 회나무, 개오동, 좀목형, 물푸레나무와 빈추나무 등의 다른 목본류는 일부 발아는 하였으나 초기생육이 느리고 암비탈면에 적응성이 부족하여 타 식물 종에 피압되거나 겨울철을 거치면서 고사하였으며, 상단부를 중심으로 개망초, 망초, 바랭이 등의 외부종 이입이 관찰되었다.
시공 3년 후에도 녹화도는 100% 가깝게 유지되었고, 사용된 자생식물중 층꽃나무의 밀도가 약간 높아졌으며, 다른 초본류와 목본류들은 밀도의 변화는 거의 없었으나 비탈면의 상단부를 중심으로 생장한 참싸리와 자귀나무의 수고가 증가하여서 관목림을 형성하였고, 시공 1년 후에 이입이 관찰된 식물 외에 주변에서 생육하고 있는 달맞이꽃과 안고초들의 추가 이입이 관찰되었다.
시공 8주 후의 녹화도는 70% 전후이고 자생식물종들이 많이 발아하여 활착되었으며, 구절초, 술패랭이와 콩과식물종 등 식물종의 일부는 확인되었으나 활착된 식물종과 개체수 모두를 동정하고 분석하기는 어려웠으며, 영양체로 사용한 돌나물과 좀씀바귀도 전면에 고르게 생육하였다.
특히 절리가 거의 없는 경암비탈면에는 인공으로 뿜어붙이기한 토심 2cm에서도 돌나물이 100% 피복되어 연중 안정적인 녹화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미세하게 발생된 절리부분에는 층꽃나무가 활착하여서 9월에서 10월에 걸쳐 보라색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어서 돌 나물과 층꽃나무는 향후 경암비탈면에 적용성이 우수한 자생식물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상단부의 풍화암 지역에는 돌나물과 층꽃나무 외에도 구절초, 쑥부쟁이, 술패랭이 등의 자생초본과 참싸리, 낭아초, 비수리 등의 싸리류와 자귀나무 등이 적용 가능한 식물종으로 판단되었다.

후속연구

연구와 기술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토사비탈면은 양잔디나 목초류 등의 종자 뿌리 기후 볏짚거적덮기나 네트 설치 등의 비교적 시공비용이 저렴한 공법을 이용한 단순녹화에 그치고 있는데, 이러한 토사비탈면은 암비탈면에 비해 다양한 목본과 초본식물종을 이용한 다층구조의 수림화나 자생식물을 이용하여 식물종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에 향후에 훼손된 자연환경을 생태에 친화적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토사비탈면을 비롯한 도로비탈면과 다른 훼손지역의 복원녹화에 자생식물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정부, 공공기관 및 학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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