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지내며 세계는 본격적인 산업화,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 소비주의 등의 현대화로의 변화를 겪었다. 변화의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어가고 대도시화 되어가는 사회체제 속에서 현대인들은 구성된 규범 내지는 규율에 맞추어 살아가는 형태를 보였다. 현대인들의 각박한 사회에 대한 저항의 시도 중 '웃음'이라는 무기는 고상한 것도 격하시키는 힘이 있으며 대상을 우습게 만듦으로서 때로는 비웃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긍정의 웃음이 되기도 한다. 미학에서는 웃음에 관련하여 희극적인 것, 희극미를 희극적인 표현의 일환으로서 '골계미(滑稽美)'라는 미적 범주로서 다루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미적 범주로서 골계미를 다루어 골계미의 하위 범주를 주관주의적인 해석에 의한 어휘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그에 대한 미적 가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골계미의 미적 가치를 현대 여성 패션에 적용하여 패션에 표현된 골계미를 살펴봄으로서 현대인들이 겪는 수많은 갈등과 모순이 골계라는 감정으로 표출될 때 어떤 외적 형식들로 나타나는지 조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범위로는 20세기부터 현 시점까지 살펴보았으며 문헌연구와 사례연구를 병행하였다. 골계미의 이론적 고찰을 통해 골계미를 다루는 어휘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하위 범주를 위트, 아이러니, 풍자, 유머, 그리고 그로테스크로 정리할 수 있었고, 미적가치로 부정성, 해체성, 해학성이 도출되었다. 부정성은 현실의 규범과 규율에 대한 부정을 시도하면서 모순이 생기는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갈등과 괴리감 또는 의외성에 의해 쾌감과 웃음의 유희를 유도한다. 해체성은 정신적인 해방감, 자유,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열린 사고, 열린 개념을 지향하는 차원에서 자율성의 미학을 대변하고 있다. 골계미의 미적 가치 중 가장 넓은 이해의 폭을 가지는 해학성은 화해, 나와 상대와 함께 웃는 웃음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모든 추한 것들까지도 희화하여 코믹함, 우스꽝스러움으로 승화 시키는 골계미만의 특수한 성격으로 파악되었다. Nietzche의 초인의 이미지처럼 무한한 포용력, 초월성, 해탈성의 성격을 가지는 해학성은 부정과 긍정의 반복되는 순환적 관계 속에서 총체적인 유희를 추구한다. 골계미의 미적 가치를 통해 살펴본 현대 여성 패션은 여성의 다양한 욕구와 욕망을 표현한다. 그 안에 내재된 창조적인 발상, 지나친 차별화, 극단적인 차별화가 추한 것, 우스운 것들까지 미의 범주로 끌어들이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갖 변형들을 즐기게 되었다. 특히 패션은 성의 왜곡, 혼돈, 해체를 통해 성의 범주에 대한 실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또한 연령 역할의 부조화로 현실 일탈, 사회적 역할로부터 해방의 시도를 하여 웃음과 희극적 연출을 통해 고정된 원리를 파괴하고자 한다. 과장되어가는 표현력은 총체적인 초월성의 의미를 가지고자 하며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표현력이 증대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