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효과

• 1) 그들이 당시 발표한 음악들은 엄격히 따지면 미국 포크운동을 계승한 정통포크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했지만, 미국의 팝송과 세계 각국의 민요, 샹송, 칸쪼네 등 다양한 음악을 포크의 형태를 빌려와 연주 노래함으로 한국 포크의 문을 열었다고 평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포크 계열의 가수들이 발표한 음반에는 창작곡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모든 곡들이 번안곡으로 채워져 있다.
• 포크음악에 대한 이러한 이해와 수용 자세는 이후 한국에서 포크음악에 대한 정의를 상당히 애매하고 폭넓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으며 당시 대중의 포크음악에 대한 인식 역시 ‘기존의 트로트나 스탠더드 팝음악이 아니면 동시에 밴드구성의 음악도 아닌 음악’ 정도의 막연한 상태에 머무르게 했던 것이다.⁴⁾ 번안곡의 범람으로 인해 선율과 리듬 등 음악적 텍스트와 노랫말이라는 문학적 텍스트가 일체감을 갖지 못하는 노래들을 다수 생산해 내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두 지역의 정서적 차이를 단순한 번역이 아닌 번안이나 개사라는 재창조 작업을 통해서 극복해보려고 했으나 결국 그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