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국가 중 최고의 수준으로 막대한 국가 생산력 손실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 자살의 원인 규명 및 중재 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임. 자살의 원인이 되는 정신 질환으로는 기분장애가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자살은 정신질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과정의 결과물임. 이런 복잡한 경로를 가지는 경우 연구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은 정확한 표현형을 발굴하는 것임. 본 연구에서는 주요우울증 및 조울병의 기분장애 환자에서 자살위험의 정서, 행동, 인지, 뇌구조 영역의 표현형을 발굴하고 정립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국가 중 최고의 수준으로 막대한 국가 생산력 손실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 자살의 원인 규명 및 중재 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임. 자살의 원인이 되는 정신 질환으로는 기분장애가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자살은 정신질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과정의 결과물임. 이런 복잡한 경로를 가지는 경우 연구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은 정확한 표현형을 발굴하는 것임. 본 연구에서는 주요우울증 및 조울병의 기분장애 환자에서 자살위험의 정서, 행동, 인지, 뇌구조 영역의 표현형을 발굴하고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함.
본 연구에서는 1차년도 주요우울증, 2차년도 조울병 환자를 모집하여 기분장애 환자 중 자살시도력 유무에 따라 정서, 행동, 인지, 뇌구조 기능 영역의 표현형의 차이를 분석함. 기분장애 환자 조사대상 55명에서 결측값 1명을 제외한 54명 중, 자살 시도 주요우울장애 환자는 19명(35.2%), 자살 미시도 주요우울장애환자는 19명(35.2%), 자살 시도 조울증 장애환자는 7명(13.0%), 자살 미시도 조울증장애환자는 9명 (16.7%)였음. 시도자군과 미시도자군 사이의 연령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전반적 증상의 심각도(CGI-Severity), 자살사고 심각도가 자살시도군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생활 경험(Life Experience Survey)상 자살시도군이 미시도군에 비해서 더 부정적인 생활 경험을 할 뿐 아니라 생활 경험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을 나타냄. 자살시도자 군에서 상태불안이 유의하게 심했고, EPQ (Eysenck Personality Questionnaire) psychoticism 성격특성에서 자살시도군이 미시도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성향을 보임.
뇌구조 분석상, 주요우울증 환자군에서 두정엽, 특히 측두엽, 후두엽, 두정엽이 만나는 junction(Brodmann 39번 영역)과 하부 측두엽 (Brodmann 37번 영역)에서 자살시도군이 미시도군에 비해서 회백질 부피(gray matter volumn)가 유의하게 감소함.
뇌 연결성 분석상, ‘resting state’동안의 주요우울증 자살시도군과 미시도군의 휴지기 두뇌 네트워크를 비교했을 때, PCC와의 연결성은 자살시도자에서 상부 측두엽과의 연결성이 감소되어 있었고, 하측 측두엽 및 전중심부와의 연결성이 증가 되어 있었음.
7T MRI 영상을 통해 얻어진 해마의 세부영역을 해당되는 FDGP-PET 영상에 적용 세부구조별 포도당 대사량 값을 구했을 때, 자살시도자와 자살미시도자 간의 군간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는 영역은 발견되지 않았음. 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서 고해상도 MRI를 사용하여 해마의 각 세부 영역 간의 포도당 대사를 분석함으로써 해당 영상 연구에 대한 프로토콜 정립할 수 있었으며, 계속해서 환자의 추가 모집을 통한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였음.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기분장애에서 자살시도자의 중간표현형은 전반적 임상적 심각도, 부정적인 생활경험과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불안, psychoticism 성격특성임을 제시함.
뇌구조적 기능적 표현형은 주요우울증 자살시도자에서 두정엽와 측두엽의 용적이 감소했으며, PCC와 측두엽, 전중심영역 피질과의 연결성의 변화가 있었음. 7T 영상을 통한 포도당 대사 분석은 향후 새로운 연구 방법론의 가능성을 제시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