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정보
주관연구기관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orea Information Society Development Institute |
보고서유형 | 최종보고서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언어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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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 | 2015-11 |
과제시작연도 |
2015 |
주관부처 |
미래창조과학부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 |
등록번호 |
TRKO201600004030 |
과제고유번호 |
1711026526 |
사업명 |
ICT 진흥 및 혁신 기반조성 |
DB 구축일자 |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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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 |
https://doi.org/10.23000/TRKO201600004030 |
초록
▼
국내 벤처기업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9월 기준 30,464개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그 수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여 국내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초기 벤처에서 크게 성장한 벤처기업도 속속 등장하여 매출 천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454개에 이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집중육성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의 74%, ‘히든챔피언’ 기업의 67.5%, ‘히든 스타 500’ 기업의 68.5%가 벤처기업이다. 이러한 벤처 성장 뒤에는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계속되어온 정부 정책의 노력을 간과할
국내 벤처기업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9월 기준 30,464개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그 수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여 국내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초기 벤처에서 크게 성장한 벤처기업도 속속 등장하여 매출 천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454개에 이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집중육성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의 74%, ‘히든챔피언’ 기업의 67.5%, ‘히든 스타 500’ 기업의 68.5%가 벤처기업이다. 이러한 벤처 성장 뒤에는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계속되어온 정부 정책의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 1997년 벤처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기술창업관점의 중소기업정책이 운영되기 시작하였고, 정책자금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모태펀드 등을 통해 집중공급되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시장친화적인 벤처생태계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민간주도의 벤처생태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생태계 내의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서로 교류, 협력하고, 인력의 공급과 이동이 자유로우며, 창업 및 투자 자금이 선순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으로 등록되는 비율은 5% 미만이고, 엔젤투자는 2013년 471억원에 불과하다. 벤처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자 하여도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건수가 저조하여 자금의 선순환이 어렵다. 외부와 기술, 자금, 판로개척 등의 면에서 다른 창업가나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하는 벤처기업도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민간 주도의 활기찬 벤처생태계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창업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경험있는 창업가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창업가들이 다시 창업하거나 다른 창업기업에 투자, 혹은 창업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지식이 순환할 수 있다. 연쇄창업가(serial entrepreneurs)라고 불리는 이들 경험있는 창업가들은 기업운영 노하우, 산업의 이해, 외부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에서 경험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성공적인 회수를 통해 투자여력이 있다. 또한, 기술형 창업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을 겪은 소수의 사람들로서 벤처생태계에 대한 애착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연쇄창업 관련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기존 연구는 대부분 사업에 실패했을 때의 ‘구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연쇄창업가가 국내 창업생태계에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연쇄창업은 얼마나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지, 연쇄창업가의 성과는 어떠한지, 연쇄창업가가 기대만큼 창업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국내 연쇄창업의 현황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연쇄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도출함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연구가 적은 관계로 국내 연쇄창업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본 연구보고서는 계량분석을 통한 정밀 분석과 개략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탐색 분석을 동시에 수행하여 서로 보완하고자 하였다. 특히 ICT 분야의 벤처 및 기업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혁신형 창업을 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첫 번째로, 실증적인 자료 기반으로 연쇄창업의 현황을 파악한다. 실증자료로는 ICT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얻어진 자료와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다년간 수집한 노동패널자료를 사용하였다. 자료를 통해 연쇄창업가가 신진창업과 다른 경영행태를 보인다는 것과 연쇄창업이 어떤 상황에서 더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검증되기 어려웠던 창업경험의 효과를 실증자료에 기반하여 파악하였다.
두 번째로, 델파이 기법을 사용하여 연쇄창업가의 특징, 역할, 연쇄창업의 문제점과 정부지원 방향에 대하여 탐색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탐색적 분석을 통해 연쇄창업과 관련한 일반현황을 정성적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연쇄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지원정책의 방향을 가늠해보았다. 특히 다양한 정책아이템을 도출한 후 각 정책방안의 중요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집하여, 정부가 실행가능한 정책 위주로 접근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실패기업인들의 재기지원에 머물러 있던 정책방향에서 탈피하여 창업교육단계에서의 접근, 성공한 연쇄창업가들의 멘토 역할 강화와 같은 창업생태계의 선순환적 관점에서 정책을 도출할 수 있다.
연구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제2장은 연쇄창업가의 개념을 정의하고 창업생태계에서의 역할, 성공사례와 실패통계 등을 간략히 살펴보고, 연쇄창업과 관련한 최근의 정부지원정책 현황을 살펴본다. 정부지원이 실패기업인의 재기 및 재도전 위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쇄창업의 현황을 살피기 위해 국내의 재창업 관련 조사를 살펴보면, 2014년 KAIST 기업가정신센터는 폐업기업 82,154개를 분석한 결과, 폐업 전 기업의 대표 또는 임원이었던 사람이 재창업한 경우는 14,952개로 전체 폐업기업 가운데 18.2%를 기록했다. 폐업기업의 대표가 임원 또는 대표이사로 재창업한 5,904개 기업 중 1,276개사(21.6%)는 재폐업하는 악순환을 보였다. 또한 2007년에서 2013년 사이에 해가 지날수록 재창업하는 기업 수는 늘어났지만, 재창업까지 소요된 기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연쇄창업 활성화에 유인을 제공하는 ‘재도전 지원제도’와 ‘재투자 지원제도’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연대보증 면제 확대, 체납 및 채무감면 지원, 자금지원, 회생절차 완화, 인프라 조성 등 미래부와 중기청을 중심으로 재도전 기업인에 대한 지원시책을 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연쇄창업가 지원에 관한 정부정책은 재투자 지원보다는 재도전 지원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재투자 지원제도의 경우 ‘벤처기업 등 최대주주가 일정비율 이상을 특수관계인 외의 자에게 양도하고, 양도대금 중 80%이상을 양도 후 6개월 이내에 벤처기업 등에 재투자 한 경우’ 재투자 주식을 양도할 때까지 양도소득세 과세를 이연하는 특례제도 이외에는 적절한 지원시책이 없는 상황이다.
제3장은 국내 연쇄창업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증분석을 제시한다. 첫 번째 실증분석은 창업초기의 ICT 벤처기업을 3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연쇄창업의 현황, 신진창업과의 경영행태 차이, 성과요인 등을 분석하였다. 총 300개 표본 중에서 창업자가 이전에 창업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경우는 56개로 약 18.67%의 벤처기업이 연쇄창업인 것으로 나타나 KAIST의 조사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는 해외의 비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창업활동년수는 평균적으로 약 8년이었으며, 연쇄창업 중 약 80%는 같은 업종에서 재창업하였으나 나머지 20%는 업종을 변경하였다.
설문조사의 응답을 통해 연쇄창업기업과 신진창업기업의 경영행태를 비교분석한 결과, 연쇄창업은 신진창업보다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공동창업하는 비중이 높고, 더 큰 규모로 시장에 진입하며,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또한, 대량생산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경영전략을 신진창업보다 더 중요시하며, 개인소비자 매출 비중이 더 높고,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전략행태를 보인다. 창업자가 가진 지분 비율이 연쇄창업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혁신활동의 장애요인이 내부역량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높았고, 협력상대로는 공급업체, 수요업체의 비중이 신진창업보다 더 높고 정부의 비율은 더 낮았다. 입지를 선택함에 있어서 원자재 근접성, 공동연구 가능성, 혁신문화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더 높았으며, 정부로부터 자금지원 비중은 신진창업보다 낮았지만, 판로와 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받는 기업의 비중은 더 높았다.
연쇄창업이 ICT 벤처기업의 초기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재무적 성과(설립 첫해 당기순이익)와 기술적 성과(특허 등록수)로 나누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연쇄창업 자체는 벤처기업의 초기 재무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초기 기술성과에는 부의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연쇄창업하면서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 재무성과가 하락하였으며, 연쇄창업시에 여러 명이 공동창업하는 경우에 재무성과가 상승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경영행태 및 성과와 관련된 결과를 종합하면, 연쇄창업의 경우에는 기술보다 시장과 수익에 더 중점을 두어 창업한다고 볼 수 있다. 큰 자산규모로 시장에 진입하고, 주력시장을 확대하며, 대량생산 전략을 취한다. 또한,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보다 판로개척 면에서 지원을 받는 등 시장성 위주의 경영전략행태를 보인다. 이에 따라 연쇄창업은 특허와 같은 기술적 성과보다는 재무적 성과에 더 큰 양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여러 명이 공동창업하고, 창업자 지분을 높이며, 내부 역량에 집중할 뿐 아니라 정부협력은 줄이되 원자재 공급업체, 수요업체 등 공급망 관계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지난 창업 경험을 통해 의견조율, 내외부 조직관리 면에서 경영역량을 향상한 결과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쇄창업가는 축적된 경영역량을 활용하여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고 이는 공동창업으로 이어지며 재무성과가 상승하는 결과를 낳게된다. 하지만, 기존 경험과 노하우는 특정 영역에 한정하기 때문에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연쇄창업이 성과를 보이기 어렵다.
설문조사를 통해 연쇄창업의 특징과 성과를 살펴보았으나, 일회성 설문조사는 내생성 문제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쇄창업에서의 내생성 문제는 창업자의 자기선택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경영역량을 타고난 개인이 창업을 반복하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경우 경험효과와 자기선택효과를 일회성 단면조사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다. 연쇄창업이 경험누적을 통한 성장과정이 아니라 특정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일 뿐이라면, 사업경험을 벤처생태계에 자산화하고 순환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은 당위성을 잃게 된다. 따라서 창업경험이 개인의 자기선택효과보다 유의한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실증분석으로 한국노동패널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연쇄창업의 결정요인과 성과가 과거 사업가의 창업 경험에 영향을 받는지에 관해 연구하였다. 사업 경험을 반영하는 변수들로는 과거 사업 기간 중의 평균소득, 사업가로서 경력 유지 기간, 그리고 창업경험수를 설정하였다. 자영업 외의 취업자나 실업자, 혹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자영업자로의 진입을 창업이라고 보고 과거에 창업 경험이 있는 경우 재창업이라 규정하였다. 자영업을 계속 유지더라도 업종을 바꾸는 경우도 창업으로 간주하여 재창업이 얼마나 사업경험에 영향을 받는지 분석하였다. 변수들간의 단순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로짓모형과 OLS를 이용하고, 창업가 개인의 자기선택에 의해 추정의 일치성이 훼손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가 개인의 특성을 통제하기 위한 조건부로짓모델과 고정효과 회귀분석을 하였고, 마지막으로는 도구변수 회귀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과거 사업의 성공경험이 있을수록, 즉 과거 사업 기간 중의 평균소득이 높을수록 재창업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창업 경험이 많은 사업가 역시 재창업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였다. 재창업 후 성과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사업경험과 창업경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히 이런 결과는 개인의 특성을 통제한 조건부로짓과 고정효과 회귀분석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개인의 타고난 자질을 반영하는 도구변수로 노동시장 진입 후 첫 소득과 첫 자영업을 시작했을 때의 나이를 이용한 분석에서도 역시 사업 경험, 특히 과거 사업소득이 높을수록 재창업 후 초기 성과가 높았다.
내생성 통제하에서도 창업경험의 학습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경험있는 창업가들에 대한 정부지원의 당위성을 실증적으로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과거에 높은 성과(소득)를 보였던 창업가들이 이후 성과도 높았다는 점에서 성공사업가들의 생태계 환류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만, 노동패널은 앞서 벤처기업 설문조사와 달리 혁신형 창업과 생계형 창업이 혼재되어 있어 기술혁신형 벤처창업에 적용함에 있어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제4장은 전문가 델파이 분석을 통해 연쇄창업가의 특징과 창업생태계에서 역할, 국내 연쇄창업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도출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창업 경험을 통해 지식을 획득하고 사업 역량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연쇄창업의 큰 특징이라고 응답하였다. 지식은 세무, 회계, 법률, 금융, 특허 등의 일반적으로 경영에 필요한 지식과 수요, 기술, 환경, 경쟁구조, 산업특징 등 해당 분야에 특화된 지식으로 나눌 수 있었고, 역량은 세 가지로 나누어, 인사,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의 경영능력과 자신과 타인의 역량, 창업아이템의 시장성, 기술수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다른 기업가, 기술 및 경영 전문가, 투자자 등과의 네트워크 역량이 꼽혔다. 연쇄창업가는 창업생태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개방형으로 수집한 결과, 잠재적 창업가에게 자신의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전문가나 투자자와 연결해주며, 스스로 창업기업에 투자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응답이 수집되었다.
전문가 델파이 설문에서 국내 연쇄창업의 문제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사업에 실패했을 때 겪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 금융거래 면에서의 어려움이었다. 실패에서 기인한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M&A 시장의 부재, 자금을 재투자할 때의 세금문제, 창업 경험을 공유할 온-오프라인 채널의 부족함 등이 국내 연쇄창업 생태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정책방안의 중요성과 실현가능성의 점수를 수집하였다. 정책의 중요성과 실현가능성 두 가지를 동일한 가중치로 합산하고 높은 순위의 정책방안 다섯 가지를 선택한 결과, 1) 기업매각 후 재투자의 세제혜택 확대, 2) 창업지원기관 운영에 연쇄창업가 참여확대, 3) 회생계획 성실 이행시 신용불량 조기 해제, 4) 창업교육 프로그램 내에 실패 대비교육 강화, 5) 신용회복 기간을 현행 5년에서 단축이 꼽혔다.
기업매각 후 재투자 세제혜택의 확대가 가장 높은 순위를 받았는데, 재투자를 통한 연쇄창업가의 창업생태계 선순환 역할을 중요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조세특례법 제46조의8에 의해 벤처기업을 매각하고 대금 중 80% 이상을 재투자하여 취득한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의 과세이연과 같은 혜택이 법제화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조세특례는 2018년말에 일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장을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매각대금의 비중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정책방안으로는 중요성과 실현가능성 모두에서 꾸준히 상위리스트에 나타났던 창업지원기관에 연쇄창업가 참여 확대 방안이다. 현재도 창업보육기관에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리스트, 엔젤로 연쇄창업가의 참여가 존재하는데, 특히 TIPS 프로그램과 같이 정부가 R&D 및 창업자금으로 5억원 이상을 제공하고, 엔젤투자사는 멘토링을 제공하는 구조가 호응을 얻고 있다. 투자사는 1억원 내외로 지분을 투자하지만, 투자액보다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사는 멘토링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고, 정부 역시 일괄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투자사의 스크리닝을 거친 창업기업에게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금과 멘토링이 함께 공급되어 창업기업의 성과 향상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셋째와 다섯째로 꼽힌 정책방안은 신용회복과 관련된 항목이다. 비록 국세와 관련된 정책은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신용불량의 해제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럴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서 신용불량자의 성실한 회생노력을 전제로 할 필요가 있으며, 현행 일괄적인 5년의 회복기간을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성과 실현가능성을 동시에 판단하여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정책방안은 실패대비 교육의 강화이다. 실현가능성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방법으로 빠른 시일내에 확산이 가능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창업 뿐만 아니라 사업마무리 단계의 정리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사업 절차를 제시하고 각종 시나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바람직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의 실패를 연구하고 교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연쇄창업 관련 국내 연구가 희박한 상황에서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통해 연쇄창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효과를 검증하며, 정책지원 방향을 논의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학문적 기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연쇄창업을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 “연쇄창업은(공동)창업가가 스스로 창업했던 혹은 상당한 수의 지분을 보유했던 창업기업을 정리하거나 퇴사한 이후에 다른 기업을(공동)창업하거나 상당한 수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정의”하였으며, “창업기업을 정리한다 함은 폐업, 타사에 매각, 기업공개 등 기업의 경제적 상황이 변화함을 의미”하고, “상당한 수의 지분을 보유한다함은 해당 기업의 핵심의사결정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여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정의하였다. 이에 따라 연쇄창업을 1) 창업기업을 성공적으로 정리하거나 퇴사하여 얻은 수익으로 재창업하는 경우, 2) 창업기업을 성공적으로 정리하거나 퇴사하여 얻은 수익으로 다른 창업가에게 지분을 투자하는 경우, 3) 창업기업이 실패하여 이를 정리하고 재창업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으며, 여러 기업을 동시에 창업하는 포트폴리오형 창업은 배제함을 밝혔다.
또한, 연쇄창업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을 제시하였다.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연쇄창업의 행태와 성과를 분석하는 방법, 패널자료를 사용하여 사업경험의 효과를 분석하고 개인역량을 통제하는 기법, 마지막으로 기존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체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탐색적인 델파이 기법을 소개하고 실제 적용하였다.
연구결과에 있어서도 국내 창업생태계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국내 ICT 벤처기업 연쇄창업의 현황과 성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하여, 연쇄창업의 성과는 공동창업하거나 업종을 유지하는 등의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며 그 효과는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수 있음을 보였다. 혁신형과 생계형이 모두 포함된 일반 창업의 경우에도 노동패널을 통해 사업경험, 특히 성공적인 사업경험이 이후 연쇄창업의 결정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침을 계량적으로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탐색적 델파이 연구를 통해 연쇄창업과 관련된 핵심어를 추출하여, 향후 연쇄창업을 분석할 때 파악해야 하는 전반적인 뼈대를 제시했다.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 역량,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특히 연쇄창업에서 기인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나 문제점을 함께 수집하여 연쇄창업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였다. 국내의 부족한 연쇄창업 연구가 이를 통해 촉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민간주도의 선순환적인 창업생태계를 이루기 위한 연쇄창업가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환기되기를 기대한다. 연쇄창업가는 창업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창업과 관련한 가장 유용한 정보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가 투입할 수 없는 창업생태계의 핵심요소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을 추구하며 단기간의 시장 흐름을 포착해야 하는 기술창업 특성상 연쇄창업가는 자신이 가진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창업가, 투자자, 개발자, 공급자를 잇는 허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경험, 지식,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다른 창업가나 생태계 구성원들에게 환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민간주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용회복을 돕는 등 지금까지 오랫동안 정부가 관심을 가져온 재도전 정책과 함께 재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창업지원기관에 멘토와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투자수익 제고 등의 방식으로 성공한 창업가들의 자금을 창업생태계에 재투입할 수 있는 방안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예전 정부가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벤처기업을 인증하는 요소투입형 방식을 사용했다면, 앞으로의 창업생태계에서 자금을 투입하고 벤처기업을 멘토할 참여자는 정부가 아니라 연쇄창업가와 같은 민간 참여자가 될 것이며 정부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게임의 룰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창업만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이후의 기업 성장, 폐업, 사업경험의 환류를 망라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창업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바란다.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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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tartups have increasingly grown their potential in terms of their sizes and impacts on the economy. The number of government-approved venture firms reaches to its record high of 30,464 September 2015. They tend to grow faster and employ more people than other small and large firms in Korea.
Korean startups have increasingly grown their potential in terms of their sizes and impacts on the economy. The number of government-approved venture firms reaches to its record high of 30,464 September 2015. They tend to grow faster and employ more people than other small and large firms in Korea. The Korean government have backed the country’s startups ecosystem over the last 20 years following the legislation of Special Act on Supporting Venture Firms in 1997.
Recently, the government pays more focus not on funding and directly supporting startups but on fostering a private ecosystem. Ideally, the well-functioning ecosystem consists of people, startups, venture capitalists, accelerators, management service firms and relevant public or private organisations that cooperate with each other intensively to fund entrepreneurs, share knowledge and accelerate firm growth. In Korea, however, only 5% of venture startups are funded by private venture capitalists and the amount of funding by angels is merely 47 billion won in 2013. Many experts are worried that Korean venture ecosystem is still supported by the government and yet to take its root firmly.
In that sense, the role that experienced entrepreneurs play in creating a virtuous cycle in the startup ecosystem is drawing more and more attention. These so-called serial entrepreneurs have corporate management know-how, hands-on knowledge of the area in which they founded an enterprise and human networks in the ecosystem. Some of them are capable of investing in other startups with their successful exits from previous businesses.
Unfortunately, there are only limited studies on the role and performance of serial entrepreneurs in Korea. So far, most relevant studies have dealt with debt problems with business failures that have caused serious social problems in Korea. Private costs related with business failures are so high in Korea that are known to cause low rate of creating business. Although debt and joint surety issue following business failure should not be ignored to motivate and encourage entrepreneurship, there are much more issues than business failures when it comes to serial entrepreneurship. For example, we are limited to have any empirical data about how many Korean entrepreneurs restart business, whether serial entrepreneurs perform better and if any, why they do better than novice entrepreneurs.
This study aims to empirically examine the current status of serial entrepreneurship in Korea and develop policy measures to encourage serial entrepreneurship. To that end, this study is comprised of two parts: empirical study to analyze serial entrepreneurship based on real data using sophisticated econometric models and delphi interviews to derive policy measures on serial entrepreneurship. The first part of the study on the current status of serial entrepreneurs, we use the survey data for ICT startups in less than three years of founding and the Korean Labor and Income Panel Study conducted by the Korea Labor Institute. The second part of delphi interviews are carried out with eighteen specialists including six serial entrepreneurs.
Before the analysis, we define serial entrepreneurs as individuals who have sold or closed a business which they had founded or had a majority ownership stake in and currently have founded a new business or have a majority ownership stake in an independent business that is newly founded or inherited. While portfolio entrepeneurs have many in common with serial ones such as management experiences, they are excluded in this study to prevent confusion in terminology.
Using the ICT startups survey data, we compare serial entrepreneurs with their novice counterparts in terms of business behaviors and performances. As a result, we found that serial entrepreneurs are more focused on market expansion and profitability than novice entrepreneurs when starting a new business. They are more likely than novice ones to cofound a business with other entrepreneurs, enter a market with relatively large assets, expand their business into overseas market. They put more importance on large-scale production and expansion strategy through M&A than first-time entrepreneurs. They are more likely to cooperate with suppliers and customers but less likely with governments. From the previous experience of founding and operating a business, serial entrepeneurs seem to learn that businesses have to be market-oriented and they are more capable of managing internal human relations and external network of supply chain. Consequently, serial entrepreneurs show stronger financial performance than novice entrepreneurs especially when they co-found a business. On the other hand, we found that serial entrepreneurs are less concerned about technological performance and show less patent application than novice entrepreneurs.
To better understand the relationship between serial entrepreneurship and business performance, we use the Korean Labor and Income Panel Study data which have collected labor information over the last 15 years. This panel data allows us to control endogeneity problems related with serial entrepreneurship. There might be selection bias that individuals with high management skills repeatedly start businesses and show high performance. For the government support to be legitimate on serial entrepreneurship, learning-by-doing effect from business experience should be quite larger than selfselection effect. If not, government support causes much more market distortion by supporting businesses which otherwise could be enough funded and sustained by private efforts. Therefore, learning and selection effect should be empirically tested.
From the labor panel data, we derive three kinds of independent variables for business experience: average earning during previous businesses, cumulative years of previous businesses, and number of previous businesses. Econometric models address the endogeneity problem by including individual-specific fixed-effects or instrumental variables. Our instrumental variables that represent individual innate management capability are constructed by two variables: the first income in labor market either as an employer or an employee and the age of first business founding.
Our study finds that an entrepreneur who has more business experience is more likely to build a new business and to make more earnings even with their individual characteristics being controlled. Moreover, previous success experience measured by average earning during previous businesses has a strongly positive effect on subsequent business performance, highlighting the spell of success. Therefore, learning effect from business experience is significantly evident and calls for government support to embed individual learning into the startups ecosystem.
Finally, using Delphi method, we make policy suggestions for supporting serial entrepreneurship. Eighteen experts on venture ecosystem were surveyed twice on characteristics of serial entrepreneurs, relevant issues in the Korean ecosystem and government roles. They highly rated the positive role that serial entrepreneurs play in the startups ecosystem and agreed that debt and credit delinquents issues following business failures are one of the biggest problems in Korea. When they evaluate the importance and feasibility of each of policy measures, the following five measure are selected as priorities to encourage serial entrepreneurship: 1) increase tax incentives for re-investment after the sale of a previous business; 2) expand the participation of serial entrepreneurs in programs provided by startup support institutions; 3) remove the records of credit delinquents who faithfully follow their credit recovery program; 4) increase training courses that prepare trainees for failure in entrepreneurship education programs; and 5) reduce the credit recovery period from the current five years.
This study contributes to the literature in that it defines the concept of serial entrepreneurship in academic terms, suggests research methodologies to analyze serial entrepreneurship, and actually performs empirical analysis of the current status of serial entrepreneurs in Korea’s startup ecosystem. This study also has policy implications as it proposes realistic government programs for serial entrepreneurs by considering both the importance and feasibility of policy meas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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