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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러에게 진정 배워야 할 것들

2007-04-18

“과학사가들은 오일러를 갈릴레오나 뉴턴과 같은 반열에 놓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너무 조용한 느낌입니다. 그만큼 오일러의 업적이 잘 조명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겠죠.”
18세기 최고의 수학자인 오일러 탄생 300주년을 맞아 박창균 한국수학사학회 부회장(서경대 철학과 교수)은 요즘 오일러에 대한 특별강연을 연이어 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수학사학회 콜로퀴움에서 오일러의 삶과 업적을 강연한 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인하대 하이테크관에서 열리는 대한수학회 봄연구발표회에서 오일러 탄생 300주년 기념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에게 있어서 이들 강연이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오일러를 통해 현재 우리의 과학 풍토를 성찰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각종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으로 수학강국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학문에 대한 지적 토양과 문화적 풍토가 비옥해야 정말 창의력 있고 역사에 남을 수학자와 과학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부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특히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학문화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오일러는 이미 그 시대에 과학 대중화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천재이면서 겸손한 품성을 지녔던 오일러는 알기 쉽게 글을 써서 과학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일러의 ‘독일 공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저서이다. 당시 영국에 있던 프리드리히 대왕의 질녀였던 공주에게 오일러가 교육시키기 위해서 보냈던 이 편지는 신앙ㆍ과학ㆍ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담고 있는데, 9개 국어로 번역될 만큼 대중들에게도 인기 높았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흔히 뛰어난 과학자가 배출되기 위한 조건으로 개인적 능력과 환경이란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지원이 부족하고 연구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는 불만을 하는 이들이 많다. 바로 이들에게 박 부회장이 좋은 사례로 추천하고 싶은 이가 오일러이다.
물론 오일러의 경우 남보다 좋은 환경과 기회가 주어진 것은 사실이다. 요한 베르누이라는 당대 최고의 학자를 스승으로 두었고, 그의 아들인 다니엘 베르누이와 친분을 쌓으며 학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오일러는 그 누구보다 좌절의 기회와 수없이 맞닥뜨린 불행한 천재였다. 처음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로 갔을 당시 그는 수학부가 아닌 의학부로 임명받았다. 원하는 수학 연구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절하는 기색 없이 자신이 맡은 의학부를 위해 생리학 공부부터 시작했다.
또 13명의 자녀 중 자신보다 오래 생존한 자녀는 3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일찍 아이들을 잃는 슬픔을 겪었다. 베를린 아카데미에 있을 때에도 프리드리히 대왕과의 갈등에 시달렸으며, 러시아로 다시 복귀해서는 화재로 인해 연구 목록을 다 잃고 목숨만 겨우 건진 적도 있었다. 더구나 잘 알려진 것처럼 그는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 이어 왼쪽 눈까지 완전히 잃어 수학자로서는 치명적인 맹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다.
“이처럼 굉장한 어려움과 좌절을 느낄 만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일러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그의 선비다운 품성 때문이었습니다.”
즉, 주변 환경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품성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오일러로부터 얻은 박 부회장의 메시지이다.
오일러의 조국 스위스에서는 요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열기로 뜨겁다. 전시회를 비롯하여 국제 심포지엄, 음악회, 기념강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도 열린다. 또 오일러 기념우표와 티셔츠, 머그컵 등도 출시되었다. 스위스는 국가 차원에서 오일러를 국보적인 존재로 부각시키며 하나의 브랜드로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이 오일러 강연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오일러 같은 인간적인 품성으로 학문적인 풍토를 뜨겁게 달구어줄 학자를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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