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를 상대로 한 뇌실험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처리하는 뇌의 작용이 섹스나 먹이 등 다른 보상을 처리하는 방식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람에게도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연구진은 정신약리학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생쥐들은 보상 심리 외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람들이 잔인한 스포츠를 즐기거나 술집에서 공연히 싸움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쥐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이유없이 싸움을 벌이는데 대해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명백한 이유를 밝히지 못해 왔다.
연구진은 “사실상 모든 등뼈동물에겐 공격 본능이 있는데 이는 짝짓기 상대나 영역, 먹이 등 중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생쥐 연구를 통해 공격적인 행동이 일어날 때 두뇌의 보상 경로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암수 한 쌍의 생쥐를 우리 안에 넣어 두었다가 암컷을 꺼낸 뒤 이른바 `수컷 침입자’ 생쥐를 들여 보내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원주민 수컷은 꼬리를 휘두르고 두 발을 공격형으로 벌리며 앞발로 치고 깨무는 등 전형적인 공격 행동을 보였다.
이런 1차 난투극이 끝난 뒤 연구진은 원주민 수컷에게 목표물을 코로 쑤셔 침입자를 다시 들어오게 하도록 훈련시켰는데 그 결과 원주민 생쥐는 새 기술을 끊임없이 구사하면서 침입자 생쥐와 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쥐에게는 공격적 행동 자체가 보상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물들은 단지 보상감을 맛보기 위해 의식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공격행위에 뇌의 보상경로가 작동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원주민 쥐의 뇌에서 먹이나 약물과 관련된 특정 부위에 도파민 차단 약물을 주입한 결과 침입자 쥐가 다시 돌아오도록 도발하는 행동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이는 공격 자체가 동기를 유발하며 이 과정에서 긍정적강화제(잘했을 때 주는 보상)인 도파민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실험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며 사람과 생쥐의 보상경로는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등뼈동물에게는 공격행동이 매우 잘 보존돼 있으며 특히 포유동물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고 “사실상 모든 포유동물이 어느 정도는 공격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런 행동이 영역을 지키고 짯짓기 상대를 지키는 등 진화적으로 꼭 쓸모있는 역할을 한다면서 암컷의 경우는 새끼를 지키는에 이런 본능이 발동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대 인류사회에서는 공격지향성이 보상보다는 곤경을 초래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이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