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세계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우유의 날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총 307만 톤의 우유가 소비되고 있다. 이는 국민 1인당 63.6kg의 우유를 소비하는 것으로, 한 사람이 한 달에 1리터짜리 우유 5.3개 정도를 마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가장 높은 우유.
하지만 한국인들은 여전히 하루 평균 200ml 한 팩을 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유 기피의 가장 큰 이유는 우유를 마신 뒤 배 아픔이나 설사를 겪는 ‘유당불내증’이다.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의 원인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의 부족이다.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대장에서 박테리아를 만나면 산과 가스를 생성하게 되어 복통이나 헛배부름, 경련,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유당불내증은 적정량의 유당을 섭취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지만 세종대학교 유가공학연구실의 곽해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200ml 한 팩의 우유를 마시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며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려고만 하지 않으면 별다른 불편함 없이 우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꾸준한 우유의 섭취로 유당분해효소의 양을 늘릴 수 있다. 전문의들은 우유로 섭취할 수 있는 여러 영양소를 위해서라도 유당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소화에 대한 걱정 없이 우유를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당불내증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들에 대해 살펴본다.





유당불내증은 우유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소량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 증상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00ml에서 유당불내증 증상이 나타나면 이것을 2회로 나누어서 마시면 되고, 200ml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100ml씩 2회에 걸쳐 나누어 마시면 된다.




찬 우유는 위를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르다. 따뜻하게 데워 마실 경우 우유가 위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락타아제가 분해 가능한 양의 유당만이 통과하게 되어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우유를 다른 식품과 함께 먹으면 소화의 속도가 느려진다. 우유 속의 유당이 소장에 오래 머물게 되어 보다 천천히 유당분해효소의 작용을 받을 수 있다.




치즈나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에는 발효과정에서 20~30%정도의 유당을 소모해 유당 함량이 적다.





최근 우유 소화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는 우유 속의 유당을 인위적으로 분해시킨 것으로 유당불내증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