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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스웨덴 과학자들은 아카시아와 개미의 공동 진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기능 생태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프리카 등 열대지방의 아카시아 나무줄기에 사는 파수꾼 개미들은 다른 곤충, 심지어 기린같은 큰 초식동물이 잎을 먹지 못하게 막아 주는 대가로 아카시아 꽃 꿀과 서식지를 얻는다.
한편 아카시아는 줄기에 있는 `꽃 밖 꿀샘’에 꽃 꿀을 소량 저장해 둬 개미들이 꽃까지 올라오지 않고 꿀을 먹을 수 있게 해 주며 이밖에도 잎사귀 끝에 있는 양분이 풍부한 벨트체라는 구조를 통해 개미들이 꽃꿀을 먹지 못하게 일종의 `뇌물’을 제공한다.
그러나 새 연구에서는 개미들의 식욕이 지나쳐 이런 뇌물도 모자라게 되면 아카시아가 개미를 상대로 화학전을 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카시아 나무들은 특히 꽃가루를 많이 만들어내는 시기에 개미들이 싫어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이 수분 매개 곤충을 이용해 꽃가루를 실어 간 뒤에는 이런 물질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막 개화해 많은 꽃가루를 갖고 있는 젊은 꽃으로부터 채취한 꽃가루를 늙은 꽃과 줄기에 바르는 실험을 한 결과 늙은 꽃과 줄기도 개미를 쫓아내는 물질을 분비하는 이전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실험으로 “식물은 자기가 보호받고 싶을 때만 개미의 보호를 받고, 그렇지 않을 때는 개미를 쫓아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햇다.
연구진은 개미를 쫓아내는 화학물질은 개미에게만 작용하는 것으로 벌에게는 오히려 유인 효과가 있다면서 이 물질이 개미들 간에 위험을 알리는 페로몬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물어뜯고 쏘는 개미에 비해 가만히 서 있는 아카시아는 순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개미보다 한 수 위라면서 이 둘은 서로를 보호하고 통제하며 조종하는 매우 현명한 진화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 | (서울=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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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79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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