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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정신병자… 연관성 있을까

2010-06-01

천재들의 괴이한 행동이 정신질환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천재 화가 빈센트 반고흐도,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수학자 존 내쉬도 정신분열증을 앓았다.
1928년 독일 비평가 랑에-아이히바움(Wilhelm Lange-Eichbaum)은 저서 천재, 광기 그리고 명성(Genie, Irrsinn und Ruhm)’에서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바그너 등 우울증에 시달린 음악가들을 파헤친 바 있다.
최근에는 뇌 단층촬영으로 천재와 정신병자를 구분하려는 조사가 실시되어 화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는 ‘창의성과 광기… 놀라운 생물학적 연관성(Créativité et folie, des drôles de liens biologiques)’이라는 기사를 통해, 스웨덴 카롤린스카(Karolinska) 연구소와 미국 국립 신경장애 연구소(NIND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뇌 단층촬영하자 창의성의 숨겨진 비밀 드러나

지난 17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는 “창의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과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공통적인 특성이 드러났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스웨덴-미국 합동 연구팀은 피실험자를 △정신병자 △보통사람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 등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창의성 평가 테스트’를 실시하는 동시에,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기법으로 뇌 구석구석을 세밀히 촬영했다.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라 불리는 이 촬영법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의약품을 체내에 주입해서 이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뇌의 활성화 여부를 분자 수준까지 알아낸다.
그 결과,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 이미지가 정신질환으로 고생한 사람들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프레데릭 울렌(Frederik Ullen) 교수는 “뇌속 도파민(dopamine) D2 수용체를 연구했는데, 정신분열증을 앓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도파민은 뇌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D1과 D2 등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약물중독과 정신질환 등을 일으킨다. 특히 D2 도파민 수용체는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때문에 정신분열증 치료제로는 D2 수용체에 도파민이 결합되지 못하도록 막는 차단물질이 쓰여 왔다.


도파민 수용체 밀도 낮아 뇌 속 정보 늘어나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은 도파민 수용체의 밀도에 있다.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지닌 사람은 정신병을 앓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의 시상(thalamus) 부위의 수용체 밀도가 낮았다. 이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뇌 상태와 유사하다.
시상은 각종 감각정보를 적절히 조절해 대뇌피질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도파민 수용체가 적으면 정보를 걸러내지 못해 대뇌가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즉 갖가지 생각과 이미지가 머리 속을 스치면서 좀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할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로써 창의성이 높은 그룹은 정신분열증 환자와 뇌의 활성화 패턴이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도파민 수용체의 낮은 밀도는 양극성 성격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그러나 괴상하거나 외설스러운 작품을 그려대는 일반적인 정신병자들의 행동과는 분명히 다르다. 도파민 수용체의 밀도가 낮은 그룹은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특이하고 혁신적이면서도 분명한 의미를 지닌 이른바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정신질환은 특별한 운명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

지금껏 많은 연구자들은 천재와 정신병자에게서 공통적으로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흥분과 침울이 번갈아 나타나서 ‘조울증’으로 불리는 극단적인 성격장애가 정신분열증과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편집증도 ‘천재적인 질병’에 속한다. 전체 인구 중 편집증 환자는 0.8%에 불과하지만, 영재와 천재에게서는 7%로 비율이 높아진다.
앞서 1995년에는 미국 켄터키대학교 정신의학과의 아놀드 러드윅(Arnold Ludwig) 교수가 ‘천재인가 광인인가(The Price of Greatness)’라는 책을 펴냈다. 20세기 저명인사 1천여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정신질환과 천재성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인 조사를 펼친 결과물이다.
이처럼 많은 학자들이 창의성과 정신질환의 유사성을 주장하고 있다. ‘누구나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A chacun sa créativité : Einstein, Mozart, Picasso… et nous)’의 저자인 장 코트로(Jean Cottraux) 교수도 “위대한 창조자들은 흔히 극단적인 성격장애와의 연관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동의했다.
물론 정신질환자 모두가 천채일 수도 없고, 천재라고 해서 반드시 정신질환 증세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천재’에 주목한다. 랑에-아이히바움의 말처럼 “광기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특이하다고 해서 반드시 위험하거나 나쁜 것만은 아니다. 괴팍한 천재들의 기발한 상상력 덕분에 온갖 학문과 예술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코트로 교수는 “광기라는 것은 천재성이라는 예외적인 운명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주장하며, “창의성은 독특한 행동으로 인류의 진화를 이끌어 왔다”고 광기 어린 천재에 대한 옹호론을 펼친다.
천재와 정신병자의 공통점을 궁금해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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