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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통신, 아마추어무선

2010-07-23

이를 두고 미 CNN 인터넷판은 ‘구식의 무선 통신이 아이티 사람들을 연결했다’며 무전기의 활약상을 전했고, 미 CBS 또한 ‘햄 라디오가 아이티에 생명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며 아마추어무선의 가치에 주목했다.


구식 아날로그의 눈부신 활약





최첨단 통신 기술이 자연재해 앞에서 그 무력함을 드러낼 동안, 구식 아날로그 무선은 눈부신 활약으로 많은 인명을 구조해낸 것이다. 현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아마추어무선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관수 첨단과학연구실장(콜사인 HL3ETW)은 “디지털시대 최후까지 남을 아날로그 통신수단”이라며 아마추어무선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무선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추어무선(Amateur Radio)은 순수한 취미 활동으로 주로 햄(HAM)이라고도 하며, 아마추어무선사 역시 같은 별명으로 불린다. 아마추어무선이 낯선 사람에게 ‘나는 햄입니다(I am a HAM)’라고 한다면, ‘햄(ham) 이라고?’라며 귀를 의심할 것이다.
햄이라고 부른 연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은 ‘서투른 배우’설이다. 햄이라는 영어 단어에는 ‘서투른 배우’라는 뜻이 있는데 분장을 할 때, 햄의 지방(fat)을 사용한 이유로 서투른 배우를 ‘Hamfatter’라고 부르다가 ‘Ham’으로 줄여서 불렀다. 이에 아마추어무선사도 직업적인 무선사가 아니기에 그리 불렀다는 것이다.
아마추어무선은 적법한 기준의 무선설비를 갖춰 놓고, 세계인들과 전신(모오스 부호, Morse Code) 또는 음성 등을 통해 자유롭게 통신을 함으로써 실험과 연구를 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아마추어무선사들은 자기 집의 무선실(Shack) 또는 차량 등에 무선기기와 안테나를 설치하고, 전 세계의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우정을 쌓는다.


무선통신으로 우주인과 교신

뚜뚜뚜… 영화 ‘동감’에서 지인(유지태 분)은 낯선 여인 소은(김하늘 분)으로부터 교신을 받는다. 무선통신을 통해 1979년을 살아가는 소은과 2000년의 지인이 만난 것. ‘우리는 다른 시간 속에서 같은 사랑을 꿈꾼다’는 영화 문구처럼 무전기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려 그 애뜻함을 더했다.
또한 영화 프리퀀시에서 존(제임스 카비젤 분)은 무선 통신으로 과거의 아버지 프랭크(데니스 퀘이드 분)와 교신해 죽을 운명이었던 아버지를 구한다. 이 두 영화 모두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교신한 스토리로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통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추어무선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조그만 무전기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전파를 보내면 어디선가 전파를 받은 사람이 응답을 한다. 전 세계에 있는 아마추어무선사의 수는 수백만에 달하고, 국내만 해도 2010년, 현재 약 5만 명에 이르고 있다. 교신에 응답하는 사람은 미국 작은 도시의 주민일 수도 있고 호주에 사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때 아마추어무선사는 상대방에게 본인이 살고 있는 지방의 문화와 특산물을 소개하고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화할 때는 주로 영어를 쓰지만 나라에 따라 그 나라 언어를 사용키도 한다. 다만, ▲국가이익에 위배되는 것 ▲영리적인 것 ▲특정 종교에 관계된 것 ▲미풍양속을 해치는 것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세계인과 자유롭게 다양한 언어로 교신할 수 있다.
세계를 넘어 우주인과도 교신할 수 있다. 2008년 4월, 대한민국 초,중,고생 약 15명은 평택 한광고(1차)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2차)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3) 박사와 무선통신 장비(수신주파수 VHF 145.8㎒) 무전기를 통해 실제 교신했다. 국제 우주정거장(ISS)이 한반도 상공을 지날 때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던 이 박사와 교신을 진행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우주에서 들려오는 이 박사의 목소리에 환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학생들은 무전기를 통해 우주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항공우주국(RASA)은 ‘ARISS(국제우주정거장과의 아마추어무선통신의 약자) School Contact’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 세계 청소년들이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각국 우주인들과 무선교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그들에게 아마추어무선은 우주인을 향한 꿈의 날개를 달아주는 드림머신인 것이다.


호출 부호, 콜 사인(Call sign)

“CQ! 여기는 DS1SYL! 백사십사 쩜 삼공에서 수신합니다!” 우주에서 무선교신을 했던 이 씨가 한국에서 무전을 한다면 이처럼 시작할 것이다. 이 때 씨큐(CQ)는 빨리 오라(Come Quickly)의 약자로 불특정 무선국을 부르는 통신용어다. 즉, 이 신호를 발신함으로써 다른 아마추어무선국과 교신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DS1SYL은 이소연 박사의 콜 사인이고 백사십사 쩜 삼공은 수신 주파수를 지칭한다. 풀어서 얘기하면 “나는 지금 발신한 무선신호를 받은 어떤 무선국과도 교신하기를 희망하니 원하는 사람은 주파수를 144.30으로 맞춰 나와 교신합시다”라는 뜻이다.
이 때 사용된 콜 사인은 국가-지역-개인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처음의 두 자리는 국가명을 나타내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HL에서 시작해 콜 사인을 받는 순서대로 DS→6K→6L→6M→6N→D7→D8→D9→DT의 순으로 부여받고 있다. 가운데 숫자는 지역을 구분하는데 ▲서울 1 ▲경기/강원 2 ▲충청 3 ▲전라/제주 4 ▲경상 5 ▲단체국 φ로 구별된다.
마지막 영문 세자리가 개인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여기에서 숫자 0(Zero)은 영어의 O(오)와 구별하기 위해 φ를 사용한다. 방송에서 HLKA(KBS)라고 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때 얘기하는 HLKV(MBC), HLQL(EBS), HLSQ(SBS)도 바로 콜 사인이다. 이는 방송국을 구별키 위해 방송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방송 중간 스테이션 브레이크(SB) 등에서 방송토록 전파법에 규정돼 있다.


포네틱 코드와 모오스 부호



한편 전쟁영화 즈베이다를 보면 군용 무전기를 통해 알아들을 수 없는 암호들이 들린다. 알파, 브라보, 찰리! 무슨 말일까? 바로 알파벳 A, B, C를 의미하는 말이다. 통신을 하다보면 잡음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상대방이 전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알파벳을 풀어 설명해주는데 이를 포네틱 코드(Phonetic Code)라 한다.
만약 KBS를 지칭한다면 KBS의 콜 사인이 HLKA이므로 ‘호텔-리마-킬로-알파’라고 하면 된다. 이렇게 발음하면 비슷한 발음의 단어끼리 혼동되지 않아 정확한 전달이 이뤄진다.
그런가 하면 모오스 부호(Morse Code)는 장점(-)과 단점(·)으로 구성되는 통신 용어다. Continuous Wave의 약자로 CW라고도 한다. 1838년 미국의 화가이자 무선전신 부호의 발명가인 모오스에 의해 원형이 구성됐는데 짧은 발신 전류(점)와 비교적 긴 발신전류(선)를 배합해 알파벳과 숫자를 표시한 것이다. 단점(·)은 ‘딧(dit)이나 돈’으로 발음하고, 단점의 3배 길이인 장점(-)은 ‘다(dah)또는 쓰’로 발음한다.
이는 혼신이나 잡음이 있는 불리한 조건에서 다른 통신방법보다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일례로 폭설로 인해 조난된 차안에서 자동차 경적을 이용해 SOS(···—···)의 모오스 코드를 울려서 구조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모오스 부호는 어디에서건 비상시에 그 빛을 발하므로 간단한 단어는 외워두는 것이 좋다.


무전기로 새로운 세상 체험

@img10@갑작스런 재해와 위기상황에서 유일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아마추어무선은 인류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 곁에서 그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주5일 근무로 주말을 이용해 도시 외곽으로 떠나는 캠핑 족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자연과 함께하는 주말을 위해 외진 곳까지 찾아갔는데 전화가 안 된다면, 그 난처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때 무선통신을 이용해보라. 이동통신과는 달리 통화료를 내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아마추어무선사들은 네비게이션이 나오기 이전, 운수업을 하는 무선사들에게 도로상황을 전해 듣거나 길을 안내 받곤 했다.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MP3에서 무궁무진한 디지털 음원을 받고 채팅이나 메신저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대화하지만, 웬일인지 LP판이 주는 아늑함과 누군가와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정겨움이 그리울 때가 있다.
‘실낙원’의 작가, 밀턴은 “고독 속에 무슨 행복이 있겠는가? 모든 것을 홀로 즐긴다 해도 무슨 만족감이 있겠는가”라며 타인과 함께 하는 행복을 강조했다. 대중 속의 외로움이 커져가는 요즘, ‘지지직~’거리며 새로운 인연으로 안내해주는 무전기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건 어떨까.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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