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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해야만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10-10-07

가임은 자석의 힘을 이용해 개구리를 공중부양시킨 업적으로 지난 2000년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10년 전 처음 받은 노벨상은 진짜가 아닌 ‘엽기 노벨상’ 즉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이다. 이 상은 하버드대 과학유머잡지 에어(AIR)가 기발하고 희한한 연구를 수행한 사람에게 1991년부터 매년 10개 부문에 걸쳐 수여해 왔다.
이그(Ig)는 ‘말도 안 되지만 진짜 존재하는(Improbable Genuine)’의 줄임말이다. 귀하다(noble)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한 노벨상(Nobel Prize)을 패러디해 ‘천하다’는 의미의 이그노블(ignoble)을 내세운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이그노벨상을 가리켜 “처음에는 웃음을 주지만 점차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구를 치하하는 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매년 노벨상 선정 직전에 거행되는 시상식은 과학계의 연중행사 중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동안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의 ‘짝퉁’ 정도로 취급 받았다. 그러나 안드레 가임 덕분에 이그노벨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는 노벨상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을 받은 경력은 전혀 부끄럽지 않으며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수상자들은 이그노벨상 시상식에 기꺼이 참가해 유머스러운 수상소감을 밝힌다. 지난해에는 200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볼프강 케테를레(Wolfgang Ketterle) 교수가 시상식 무대에서 방독면으로 변신 가능한 브래지어를 직접 입에 쓰며 시연을 해보이기도 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의 장난스런 축제로 자리잡은 이그노벨상. 지난달 30일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Sanders Theatre)에서 제20회 시상식에서는 어떤 아이디어가 선정됐는지 살펴보자.


경영학상 : ‘피터의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이탈리아 연구팀

피터의 법칙(Peter’s Principle)은 1960년대 말 캐나다 심리학자 로렌스 피터(Laurence J. Peter)가 작가 레이먼드 헐(Raymond Hull)과 공동 저술한 책 제목으로, “조직 내에서 조직원은 무능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어 결과적으로 상층부가 무능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플루키노(Alessandro Pluchino), 안드레아 라피사르다(Andrea Rapisarda), 체사레 가로팔로(Cesare Garofalo) 등 3명은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해 지난 2월 학술지 Physica A에 논문으로 발표하며 해결책도 제시했다. 직원을 능력에 상관 없이 무작위로 승진시키거나 일등과 꼴찌를 동시에 승진시키면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언뜻 말이 안 되는 듯하지만, 수상자들은 이를 수학적 계산으로 훌륭하게 증명해 갈채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회사들이 과연 이 방법을 도입할지 기대된다.


경제학상 : 위험은 줄이고 이익은 높인 글로벌 경제위기 주범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AIG,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 베어 스턴스(Bear Stearns), 메릴 린치(Merrill Lynch) 등 세계를 휩쓴 글로벌 경제위기의 주범인 투자회사 CEO들이 경제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익은 최대로, 위험은 최소로 만드는 새로운 투자 방법을 찾아냈다”고 평했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세계경제를 망쳐놓은 업적을 비꼬려는 의도로 선정됐다. 물론 시상식에는 그 누구도 참가하지 않았다.


공학상 : 고래 콧물을 채집한 영국과 멕시코 연구팀

영국 런던동물원(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의 카리나 아체베도-화이트하우스(Karina Acevedo-Whitehouse)와 아녜스 로샤-고슬랭(Agnes Rocha-Gosselin), 그리고 멕시코 국립고등과학연구소(Instituto Politecnico Nacional)의 다이앤 젠드런(Diane Gendron)이 이그노벨 공학상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원격 조종 헬리콥터를 만들어 수중 미생물 채집의 효율성을 높였다.
물속 미생물은 수생동물 특히 고래의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데, 고래의 콧물을 검사함으로써 미생물과 질병의 상관성을 밝혀낼 수 있다. 수상자들은 헬리콥터를 조종해 8종 고래의 콧물 샘플 22개를 수집할 수 있었고, 덕분에 지난 4월에는 동물관찰(Animal Conservation)이라는 학술지에 ‘광범위 서식 고래의 질병 관찰과 보존 프로그램의 연관성을 위한 비외과적 도구(A Novel Non-Invasive Tool for Disease Surveillance of Free-Ranging Whales and Its Relevance to Conservation Programs)’란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공중보건상 : 수염과 위생의 관계를 밝힌 미국 연구팀

올해 이그노벨 공중보건상은 30년이 넘은 과거의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1967년 응용미생물학(Applied Microbiology) 학술지에 ‘수염 난 연구자가 미생물 연구실에 가져올 위험(Microbiological Laboratory Hazard of Bearded Men)’이란 논문을 발표됐는데, 이는 미국 메릴랜드주 산업보건안전소(Industrial Health and Safety Office) 소속 과학자들인 마누엘 바르베이토(Manuel Barbeito), 찰스 매튜스(Charles Mathews), 래리 테일러(Larry Taylor) 등 3명이 동료 과학자의 불결한 위생 상태를 일깨워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 연구자가 수염을 기르면 비누와 물로 아무리 씻어도 미생물과 독소를 말끔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숙주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시상식에는 유일한 생존자인 마누엘 바르베이토가 참석하기로 했지만, 질환으로 인해 대리인이 수락 연설을 대독했다.


대중교통 기획상 : 세균을 이용해 최적의 철도 시스템을 구축한 과학자들


도시유키 나카가키(Toshiyuki Nakagaki), 아츠시 테로(Atsushi Tero)를 비롯한 7명의 일본 과학자들과 댄 베버(Dan Bebber), 마크 프리커(Mark Fricker) 등 2인의 영국 과학자들이 대중교통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들은 중앙 통제 시스템이 없이도 효율적인 전달체계를 갖춘 세균과 곰팡이의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쿄의 철도 체계를 최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작성한 ‘생물학에서 영감을 얻은 응용 네트워크 디자인 법칙(Rules for Biologically Inspired Adaptive Network Design)’ 논문은 지난 1월 사이언스지(Science)에도 실렸으며, 나카가키와 테로 그리고 료 고바야시(Ryo Kobayashi)는 세균의 문제 해결 능력을 조명한 연구로 2008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리학상 : 구두에 양말을 덧신어 미끄러짐 방지한 뉴질랜드 연구팀

지난해 뉴질랜드 의학저널(New Zealand Medical Journal)에는 겨울철 빙판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 ‘빙판 미끄럼 방지법(Preventing Winter Falls)’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오타고(Otago)대의 실러 윌리엄스(Sheila Williams)와 패트리샤 프리스트(Patricia Priest)가 주인공이다.
30명의 피실험자들에게 빙판 위를 걷게 했을 때 20명이 미끄러져 넘어졌지만, 구두 바깥에 양말을 덧신게 하자 넘어질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음을 발견하고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냈다. 양말 한 켤레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낙상을 예방할 수 있기에 눈길을 끌었다.


의학상 : 롤러코스터와 천식의 관계 밝힌 네덜란드 연구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의 시몬 리트벨드(Simon Rietveld)와 틸부르크대(Tilburg University)의 일리야 반 비스트( Ilja van Beest)가 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이들은 천식을 앓는 25명의 젊은 여성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후에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관찰해 2006년 행동연구·치료(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라는 학술지에 ‘롤러코스터 천식 : 긍정적인 감정 스트레스가 증상 자각을 막는다(Rollercoaster Asthma: When Positive Emotional Stress Interferes with Dyspnea Perception)’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감정의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심장 박동과 혈압이 달라지는데, 롤러코스터를 탄 후에 만족감을 느낀 천식 환자들은 증상에 대한 자각이 약해져 병세가 호전되었다 한다.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야 함을 밝힌 것이다.


평화상 : 욕설을 내뱉으면 통증이 줄어듦을 밝힌 영국 과학자들



고통을 느낄 때는 시원하게 욕설을 내뱉는 편이 낫다. 영국 킬리대(Keele University) 소속 리처드 스티븐스(Richard Stephens), 존 앳킨스(John Atkins), 앤드루 킹스턴(Andrew Kingston)이 밝혀낸 사실이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뉴로리포트(Neuroreport)에 ‘통증에 따른 욕설 반응(Swearing as a Response to Pain)’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게재됐다.
이들은 찬물에 손을 담갔을 때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측정하는 한냉압박검사(cold-pressor test)를 통해 환자들이 고통을 참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욕설을 내뱉은 환자들은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며 통증 감지력이 저하됐다.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은 나름의 심리 치료를 진행하는 중이니 마냥 나쁘게 보지는 말자.


화학상 :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통념을 깬 과학자들

에릭 애덤스(Eric Adams), 스코트 소콜롭스키(Scott Socolofsky), 스티븐 마수타니(Stephen Masutani)등 미국의 과학자들과 영국 석유회사인 BP(British Petroleum)가 화학상을 받았다. 이들은 심해에서 원유 파이프가 훼손됐을 경우의 대처법을 알아낸다는 명목으로 지난 2000년에 심해 원유 유출(Deep Spill)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 실험이 노르웨이 연안 수심 800미터 지점에 원유와 등유, 천연가스 혼합물을 배출시켰다는 점이다. 최악의 환경참사로 기록된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 사고가 BP의 탓임을 돌이켜 보면, 이들의 연구가 얼마나 위험천만했는지를 알 수 있다. 어쩌면 물과 기름이 섞이는지 아닌지를 대규모로 검증하기 위해 석유회사들이 원유를 유출하는지도 모른다.


생물학상 : 박쥐들의 교미 행태를 연구한 중국과 영국의 과학자들



생물학상은 영국 브리스틀대의 개릿 존스(Gareth Jones)와 더불어 중국 광동곤충연구소(Guangdong Entomological Institute)의 짱리뱌오(Libiao Zhang), 탄민(Min Tan) 등 7명의 중국 과학자들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구강성교로 교미 시간 늘인 과일박쥐(Fellatio by Fruit Bats Prolongs Copulation Time)’라는 제목의 특이한 논문을 발표했다.
구강성교는 인간의 성행위에만 쓰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일박쥐 암컷들은 교미 중에 수컷 박쥐들의 성기를 핥아서 교미 시간을 늘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상자들은 정확한 메커니즘을 알아내기 위해 추가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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