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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건강관리, 어떻게 할까

2011-01-20

추운날씨로 바이러스의 이동은 활발해지고 면역성은 떨어져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유행했던 신종플루도 다시 기승을 부려 겨울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뜨거운 난로나 정수기 사용으로 인해 화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고 찬바람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동상이나 골절의 위험도 크게 높아졌다.
전문의들은 “오랜 한파로 각종 질병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라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어르신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만큼 평소 불편한 증상이 없었더라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염 환자, 목도리와 마스크는 선택 아닌 필수!

정초부터 감기에 걸렸다며 운이 없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똑같은 위험요인에 노출되더라도 몸의 컨디션이 나쁠 때 감기에 걸리는데 대부분의 경우 환기를 소홀히 했거나 과로나 과음 등 무리한 생활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춥다고 실내에만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전염력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특히 어린이와 어르신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환기가 안 되는 실내장소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파로부터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목도리나 마스크 등을 이용해서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비염 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만 노출되더라도 증상이 크게 나빠져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구석구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라며 “하지만 일단 감기에 걸리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정도가 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종플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발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면서 기침과 콧물이 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파 속도는 작년보다 더디어 졌지만 폐렴이 동반한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률은 0.03% 내외로 계절 독감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렴이 동반된 환자의 사망률은 7%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65세 이상 고령자나 항암요법 및 방사선치료 등을 받고 있는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신종플루나 계절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발이 유난히 차다면 ‘레이노 현상’ 의심

손발이 찬 가장 큰 원인은 혈관의 과도한 수축 때문에 생기는 레이노 현상이다. 추위와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증상이 심해지는데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이 확장돼 손가락이 붉게 변하고 가려움과 저림, 통증이 동반되는 현상이다.
주로 젊은 연령의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데 보통 생활습관을 고치면 호전되지만,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혈류장애를 초래하는 흡연과 간접흡연을 피하고,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피임약, 편두통약, 혈압약도 조심해야 한다”며 “음식섭취를 제 때 충분히 하고, 걷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날씨가 많이 추울 때 자연스럽게 손발이 차가운 것은 문제가 안 되지만 찬물에 손을 담구는 정도에서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손발이 찬 증상이 간혹 레이노 현상이 아니라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다고 느껴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젊은 흡연자의 경우는 혈관에 혈전이 생길 때 발생하는 혈관염 가능성이 있고, 30~60세 과체중 여성의 경우는 잘 때 손이 저리고 감각이 없는 증상과 함께 동반될 경우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혈관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장기간 방치하면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느끼는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한파에 하이힐, 골절사고 위험




빙판길 골절사고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부터 몸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면 몸의 유연성이 좋아져 잘 넘어지지 않을 뿐더러 넘어지더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상훈 병원장은 “몸이 충분히 풀린 상태라면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해 골절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몸이 굳은 상태에서 넘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어깨를 들썩여 상체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앉은 채로 다리를 15회 정도 스트레칭 해주는 것만으로도 골절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파가 계속될 때에는 굽이 높은 하이힐을 피하고 운동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빙판길을 피해서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끝의 감각과 편한 신발로 지면의 위험요소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하이힐을 신으면 낙상의 위험을 높일뿐더러 넘어지면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부상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출된 계단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경우처럼 낙상의 위험이 큰 경우라면 미끄럼 방지 테이프 등을 이용해 사전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게 좋다.
김상훈 병원장은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외출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발에 잘 맞는 미끄럼 방지 신발이나 양말 등을 착용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 주의해서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미끄러운 화장실 바닥이나 계단 등에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조금이라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지팡이 같은 것을 갖고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난방기 화상, 얼음보다는 시원한 물로 응급처치



난방기기와 정수기의 뜨거운 물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상 환자도 늘고 있다. 전기장판 위에서 바로 잠을 자거나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쏟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정수기 온수의 온도는 대략 85℃로인데 어린이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2도 화상을 일으킬 만큼 높은 온도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전욱 소장은 “2도 화상은 상처 부위가 빨개지고 물집이 생기는데 피부가 얇은 영아들에게 치명적인 외상과 큰 후유증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초기에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느냐에 따라 흉터의 범위와 깊이 등이 달라지는 만큼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화상을 입었을 땐 급하다는 생각에 얼음으로 화상부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급작스럽게 열기를 시키면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성 물질이 발생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욱 소장은 “흐르는 시원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끈거리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화상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최근에는 정수기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영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근경색 예방, 새벽 운동 피해야!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 벽이 수축해 혈압이 치솟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30% 정도 높아진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가슴이 뻐근하다고 느껴지는 것, 소화가 너무 안 돼 몇 달째 입맛이 없는 것도 심근경색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 주요 증상이다.
특히 잠에서 막 깨어난 아침에는 교감신경 활성도와 혈압이 높아져 심근경색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데 건강을 챙긴다고 하는 새벽운동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겨울철에는 고혈압 환자는 물론 노인이나 일반인도 혈압관리를 위해 무리한 새벽운동과 과음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50% 정도는 평소 큰 이상을 못 느끼던 이들인 만큼 평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장이나 뇌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실내 자전거 타기나 한기가 적은 아파트 또는 사무실 계단 오르기 운동을 매일 적어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가급적 얇은 옷을 여려 겹 덧입고, 목도리와 장갑, 마스크와 모자를 둘러 보온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향림 과장은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사지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눈이 온 날 눈을 치우느라 무리하지 말고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안 피부 원한다면 방한과 보습에 힘써야

목도리와 마스크, 장갑 같은 방한제품 착용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피부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부위인데 얼굴이 트거나 마른버짐이 피어오르는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 자체가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광훈 교수는 “습도가 충분하지 않은 아파트 실내에서 생활하다보면 피부의 수분을 빼앗겨 피부 건조증에 걸리는 환자들이 많다”며 “잦은 목욕은 피부의 유분과 수분을 더욱 빼앗아 갈 수 있는 만큼 목욕횟수를 줄이고, 샤워 후에는 바로 보습로션 등을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피부를 생각한다면 장시간 목욕을 하는 것 보다 미지근한 물로 하는 간단하게 샤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실내에 빨래를 널어 말린다든지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하도록 하고 취침 시에도 내복을 입어 몸이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게 보호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한파가 계속될 때에는 피부가 건조해짐으로써 기존에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을 앓고 있던 환자들은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려움 때문에 심하게 긁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쓰는 외용연고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무실에서 개인용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나 집에서 전열매트를 고온으로 켜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부가 붉게 되거나 자극 받은 부위에 색소가 침착 되는 열성 홍반이 생길 수 있다.
열성홍반이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온도의 열에 피부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발생하는 그물 모양의 색소침착과 붉은 반점을 말하는데 만성이 되면 얼굴이나 목 주위, 복부, 손 등에도 나타나게 된다.
강남고운세상피부과 김태윤 원장은 “열에 대한 노출을 삼가면 홍반은 점차 사라지지만 색소침착은 영구적으로 남는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온열기구를 사용할 경우 찜질팩이나 전기매트가 피부 맨살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고, 전기난로는 최소 1m정도의 거리를 유지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외부환경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체내의 피부세포에 꾸준하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태윤 원장은 “특히 승용차 안에서 히터를 틀거나 좁은 사무실 안에서 가습기가 없이 근무를 한다면 더욱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1시간 간격으로 1컵 정도씩 수시로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면 겨울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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