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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비밀

2011-04-20


1분이 조금 넘는 실험에서 고릴라 옷을 입은 학생이 천천히 등장해 카메라 정면을 보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드린 뒤 퇴장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의 50%가 고릴라의 등장을 눈치 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험이 끝난 이후 실험 참가자에게 중간에 고릴라가 등장했다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다시 동영상을 재생하면 실험 참가자들은 당연히 고릴라를 발견하고 처음에 고릴라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실험에 앞서 실험 참가자들은 흰색 셔츠 팀의 패스 횟수를 세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흰색 셔츠 팀의 패스에만 집중한다. 때문에 이들은 패스 이외의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란 저서를 집필하기도 한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다니엘 사이먼스는 이 실험으로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았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작업 기억 용량의 차이로 기인



이 실험은 이른바 ‘부주의맹(inattention blindness)’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부주의맹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처럼 사람들이 고릴라는 보지 못하는 현상이나 운전 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더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최근 미국 유타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왜 ‘부주의맹’을 겪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일에 집중하면 바로 앞에 사물도 인지하지 못하는 부주의맹의 원인으로 ‘작업 기억 용량(working memory capacity)’을 지목했다. 작업 기억 용량은 언제 어디에서나 요구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또는 동시에 한 개 이상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논문의 제1저자인 자넬 시그릴러(Janelle Seegmiller) 박사과정학생은 “사람들이 그들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은 것을 보는 것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는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이, 실험 참가자들이 기대하지는 않은 것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고릴라를 인지하는 사람들이 집중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실험 심리학: 학습, 기억, 인지(Th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시그밀러는 “당신이 도로상태가 썩 좋지 않는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예상하지 못한 돌출 상황이 발생한다면 집중력을 보다 더 잘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돌발 상황에 대한 사전예고 없이도 돌발 상황을 훨씬 더 인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제이슨 왓슨 교수는 “이번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만약 우리가 운전을 할 때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면 어떤 사람들은 사고를 유발하는 돌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여분의 유연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업 기억 용량 높을수록 주의산만 더 잘 인지

그는 “여분의 유연성으로 집중력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고 해서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본인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연구에서 단지 2.5% 수준의 사람들만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해도 사고를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전자들이 대화로 인해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에 빨간색 신호가 녹색 신호로 바뀌는 것과 같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부주의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연구의 주요 목표는 높은 작업 기억 용량을 가진 사람들이 주의산만을 덜 인지하는지 여부이다. 작업 기억 용량이 뛰어난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보다 집중하기 때문에 주의산만을 일으키는 기타 요소에 덜 민감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연구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작업 기억 용량이 높은 사람들은 집중력이 필요한 곳에 집중력을 분산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보다 더 주의산만을 유발하는 물체를 잘 인지할 수 있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후자를 지지한다. 작업 기억 용량은 사람이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 기억의 크기를 말한다. “작업 기억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나 식품구매 리스트를 기억하는 것과 같이 당신이 그 당시에 수행했던 그 일을 의미한다”고 시그밀러는 설명했다.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에 관여하는 장기 기억과는 다른 것이다.
연구팀은 197명의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업 기억 능력을 측정했다. 측정방법으로 ‘조작 스팬 테스트(operation span test)’가 사용됐다. 참가자들은 일련의 수학등식과 그에 딸린 한 글자를 부여받았다. 예를 들어 ‘8÷4+2=4, A’와 같은 식이다.
모든 참가자들은 3~5개의 질문 셋으로 구성된 총 75개의 질문을 받았다. 예를 들어 5개로 구성된 질문 셋의 경우 각각의 수학등식이 A, C, D, G, P로 끝난다고 할 때 참가자들은 ACDGP의 순서를 정확히 기억하면 5점을 부여받는다. 실험결과 소수의 참가자들만이 75점 만점을 받았다. 이 방법을 통해 작업 기억 능력이 좋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실험 참가자들을 분류했다.
다음 단계로 참가자들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동영상을 시청했다. 연구팀은 1999년 사이몬과 차브리스의 오리지널 실험과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허용될 수준으로 패스 횟수를 센 참가자들 중에서 58%는 고릴라를 알아챘으며 42%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정확히 패스 횟수를 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분석한 결과 작업 기억 용량이 높은 그룹군에서는 67%가 고릴라는 인지했다. 반면 작업 기억 용량이 낮은 그룹군에서는 36%만이 고릴라를 알아챈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기억 용량 이외 부주의맹 요인 추가 연구 필요

왓슨 교수는 “만약 당신이 어떤 일을 작업 중이면서 패스 횟수를 정확하게 셌다면 당신은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다. 당신은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2배 이상 고릴라를 눈치 챌 수 있다”고 말했다. 고릴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보다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사람들은 유연한 집중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물론 작업 기억 용량이 부주의맹의 원인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작업 기억 용량’ 이외에 이를 테면 뇌에서 정보처리 속도나 개개별 성격의 차이 등이 부주의맹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은 아래 링크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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