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re{mediawiki-texvc}$

연합인증

연합인증 가입 기관의 연구자들은 소속기관의 인증정보(ID와 암호)를 이용해 다른 대학, 연구기관, 서비스 공급자의 다양한 온라인 자원과 연구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행자가 자국에서 발행 받은 여권으로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연합인증으로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는 NTIS, DataON, Edison, Kafe, Webinar 등이 있습니다.

한번의 인증절차만으로 연합인증 가입 서비스에 추가 로그인 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연합인증을 위해서는 최초 1회만 인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회원이 아닐 경우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연합인증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초이용시에는
ScienceON에 로그인 → 연합인증 서비스 접속 → 로그인 (본인 확인 또는 회원가입) → 서비스 이용

그 이후에는
ScienceON 로그인 → 연합인증 서비스 접속 → 서비스 이용

연합인증을 활용하시면 KISTI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숙아 출산율 상승, 세계적 현상

2013-05-08

지난 3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의 축하 속에 한 아기가 퇴원했다. 그 아기는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짧은 임신일인 152일(21주 5일) 만에 49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였다.
현대 의학에서는 초미숙아의 생존 한계를 임신주기 23주로 보고 있다. 이보다 빨리 태어날 경우 여러 장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여서 생존 확률이 희박하다. 따라서 이 아기가 탄생해 지금까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의 치료는 거의 기적 그 자체이다.
이는 지난 1987년 캐나다와 2011년 독일에서 각각 152일 만에 태어난 아기가 보고된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 아기는 혼자서 호흡을 하지 못해 폐 계면활성제를 맞고 고빈도 인공호흡기를 단 채 미숙아 망막증 수술을 비롯한 각종 치료를 무사히 견뎌냈다. 이 아기 이전까지 국내에서 임신주기가 가장 짧은 초미숙아는 2011년 부산백병원에서 22주 만에 530g으로 태어난 아기였다.
진화학자들에 의하면 인류의 조상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골반이 좁아진 반면 뇌는 발달을 거듭해 3배나 커지면서 우리 인간들은 ‘미숙아 출산’이라는 전략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영장류나 포유류의 경우 뇌가 성체 뇌 용적의 약 45%일 때 출산되지만 인간은 성체 뇌용적의 25%일 때 태어난다는 것.
이처럼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강한 결속력이 필요해졌고, 그에 따라 자유분방한 난교에서 일부일처제로 발달되었다는 시각이다.
한편, 미숙아는 정상 분만아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출산 후 중대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실명이나 뇌성마비 같은 영구적 장애를 겪을 위험성도 많다. 또한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경우 패혈증 등 여러 중증 합병증을 동반해 신생아 사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성장발달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따라서 미숙아 출산은 전 세계적으로 유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매년 미숙아 100만명 사망



지난해 WHO와 소아건강 보호단체들이 최초로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미숙아 출생률과 사망률을 국가별로 비교검토해 의학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보고서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천500만명의 미숙아가 태어나 그 중 100만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유럽 등을 포함한 일부 선진국의 미숙아 출산율은 정상 출산의 5~6%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숙아 출산율이 16%에 달한다는 것. 특히 말라위의 경우 무려 18.1%에 달한다.
그러나 선진국이라고 해서 모두 미숙아 출산율이 낮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으로 무려 12%라는 높은 미숙아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것. 보고서에 의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미숙아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원인은 제각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진국의 경우 고령 산모가 많아지는 것이 미숙아 출산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불임 부부들의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 임신이 증가하는 것도 미숙아 출산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한 임신 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도 미숙아 출산의 위험요인이며, 제왕절개 수술의 증가 역시 미숙아 출산을 증가시킨다.
반면에 개발도상국의 경우 말라리아나 에이즈 같은 질병에의 감염이 미숙아 출산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원인불명인 경우도 많아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국가별로 미숙아의 사망률이 크게 차이난다는 점도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선진국의 경우 28~32주 사이에 태어난 미숙아의 약 95%가 살아남는 데 비해 개발도상국은 7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그런데 이 같은 미숙아 사망률의 큰 차이는 의료기술의 차이라기보다는 의료진의 잘못된 믿음 혹은 관심 부족 때문이라고 일부 의사들은 지적한다. 즉, 간단한 예방조치만 취해도 미숙아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같은 예방조치의 대표적 사례는 ‘캥거루케어’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들 수 있다. 캥거루 케어(KMC; kangaroo mother care)란 새끼를 낳아 배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캥거루처럼 미숙아와 엄마가 최대한 밀착할 수 있도록 엄마 배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양육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인큐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미숙아를 살릴 가능성이 높다.
또 진통이 시작된 산모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을 경우 태아의 폐를 신속히 성숙시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불과 1달러밖에 들지 않아 개발도상국에서도 충분히 시술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한국형 미숙아 연구 프로젝트 시작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8년간 연간 총 출생아 수는 72만명에서 47만명으로 약 34% 감소했지만, 산모의 노령화와 불임 증가 등으로 저체중 출생아의 출산율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출생 통계에 따르면 출생 체중 1천500g 미만의 극소 저체중아가 1993년 929명에서 2011년 2천935명으로 3배 이상 급격히 증가하여 이에 대한 국가적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신생아학회는 지난 4월 15일 극소 저체중아에 대한 연구를 위해 출생 시부터 생후 3년까지 추적 관리하는 전국 단위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 ; Korean Neonata Network)’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 5년간 추진예정인 사업으로서 초기 3년간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이 조사자료들을 토대로 국내 현황에 근거한 새로운 한국형 신생아 집중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해 극소 저체중아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민관 공동 프로젝트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극소 저체중아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지난 1987년부터 시작해 1991년부터 10년간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을 82%에서 85%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일본 역시 1997년부터 구축한 네트워크를 계기로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을 89%까지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신생아 집중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일부 병원의 경우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이 83%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국적 치료 성적은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에 밑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도 극소 저체중아의 생존율 향상과 주요 합병증 감소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Helper ※ AI-Helper는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합니다.

AI-Helper 아이콘
AI-Helper
안녕하세요, AI-Helper입니다. 좌측 "선택된 텍스트"에서 텍스트를 선택하여 요약, 번역, 용어설명을 실행하세요.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선택된 텍스트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