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해마다 전 세계의 600만㏊나 되는 면적이 사막화되면서 곡물재배지들이 황폐화 됨에 따라, 지난 40년간 약 2천400만명이 사막화로 고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심각성에 따라 UN은 오래 전부터 환경관련 3대 협약인 사막화 방지와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맺어 전 세계의 참여를 촉구해 왔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는 사막화방지 및 기후변화,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위해 인류가 노력했던 지난 20년간의 결과에 대해 최근 F학점을 부여했다. ‘네이처’는 환경보전을 위한 실질적 노력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사막화

사막화란 자연적 요인인 가뭄과 인위적 요인인 산림벌채나 환경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토지가 사막 같은 환경으로 변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숲과 나무가 사라지게 되면 지표 반사율이 증가하고 냉각화되어 강우량이 감소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된다.
현재 전 세계의 사막은 육지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그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총 면적의 36%가 사막인 아시아의 몽골과 중국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막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몽골은 국토 면적의 90%가 사막화되었으며, 중국의 경우는 전 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제주도 면적의 1.5배 정도 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면서, 이미 사막지역이 30%를 넘어선 상황이다.
예를 들면 중국 지역의 사막화 원인은 현지인들의 가난에 의한 인재(人災)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들의 지나친 방목으로 많지 않은 풀과 나무가 초토화되고 있고 석탄을 살 돈이 없어 마구잡이로 나무와 숲을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다수 환경 전문가들은 “사막화 방지를 위해서는 현지인의 빈곤 퇴치가 가장 실질적인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기술이 해당 지역의 환경개선을 위해 적용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새로운 기술들



이처럼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환경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direct)’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와 국제토양정보센터 소속의 공동 연구진이 사막화 방지를 위한 토양복원 및 관리 방안용 데이터뱅크(databank)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이언스다이렉트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지난 30년간 전체 농경지 중 25% 가량이 침식과 퇴적, 토양 고갈 등의 결과로 비옥한 성분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만약 사막지역들이 안고 있는 토양 황폐화 문제가 해결된다면 식량 생산이 약 25% 가량 증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토양 황폐화와 같은 심각한 토양 소실 문제가 물과 바람에 의한 침식, 그리고 토양 고갈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현재로는 위성 사진 분석에 기반하는 황폐화 지역에 대한 데이터의 결과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동연구에 참여 중인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진보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토양 데이터 수집과 해석이 매우 용이해졌다”며 “온라인 접근성 향상을 바탕으로 한 더욱 정확한 토양상태 평가를 통해, 토양 보존 실행 방안을 학습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데이터뱅크는 이미 실행된 토양과 물 보전 방안에 대한 450개 이상의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많은 토양보존 기술 적용 사례에 따른 최적의 식량 생산 가능성도 함께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안개 포획가(fog catcher)라고 불리는 이 안개 포집 프로젝트(fog collection project)는 바닷바람으로부터 습기를 포집하는 방식으로서, 특별히 설계된 철망 안에 수분을 가두고 이를 저장하여 사막의 식물 씨앗 살포지역에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해안으로부터 유입되는 바닷바람이 만든 안개를 9피트의 높이와 60피트의 길이의 수직 철망이 포집하도록 제작된 이 간단한 장치는 캐나다의 포그퀘스트(Fogquest) 사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철망에 포집된 수분은 아래로 떨어져 저장조로 모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올해 말에 프로젝트의 사전 테스트가 끝나는데, 현재까지의 결과는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그퀘스트사의 관계자는 “미 캘리포니아에 해안의 안개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Redwood 나무가 있는 것처럼, 나무가 없는 사막지역에서는 이 철망이 마치 나무처럼 안개를 포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집된 물들은 사막지역에 재배되는 식물에 물을 공급하여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그퀘스트사의 관계자는 “미래에는 이 자란 식물들이 지금 철망이 하고 있는 일을 대신할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사막지역에 그린벨트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