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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증강현실’

2013-07-23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는 미래의 범죄 예측 시스템을 소재로 한 SF 영화이다. 주인공이 가는 곳곳마다 컴퓨터 모니터가 없어도 실시간으로 3차원의 입체 영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주인공이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그 움직임에 맞추어 사진과 정보가 재배열되기도 한다.
과거에 이러한 일들은 상상 속에서만 혹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3D 기술의 발전과 함께 증강현실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말 그대로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에는 증강현실이 원격의료진단이나 방송, 건축설계, 제조공정관리 등에 활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위치기반 서비스, 모바일 게임 등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바야흐로 증강현실 ‘열풍’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은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증강현실을  주목하고 있다.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차세대 세포이미징 기법 개발

증강현실 기술은 의료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세포이미징 기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다. 경희대 기계공학과 이원구 교수는 분석연구 분야 학술지 ‘애널리스트’(Analyst)를 통해 차세대 세포이미징 기법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세포변화를 촬영하는 ‘이미징’을 할 때에는 세포가 처음 있었던 자리를 정확하게 기록하거나 확인할 길이 없었다. 또한 세포가 스스로 또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이동하더라도 언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측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원구 교수는 사용자 눈에 가상정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 원리를 이용, 세포의 최초 위치 정보를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미세패턴’을 제작하였다. 평균 세포 크기인 10㎛보다도 더 작은 미세패턴을 세포배양 유리관 하단 바깥쪽에 붙이면 세포의 최초 위치를 기억한 패턴이 ‘vvvv’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위치 정보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법은 ‘랩온어칩’(Lab-on-a-Chip) 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값비싼 세포 이미징 장비 없이도 장기간 세포 이미징을 더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스마트폰 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 개발을 할 예정이다”라고 하였다.


증강현실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는 독일

소비자가 정확하게 어떤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지에 대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독일의 한 업체 관계자는 “증강현실을 통해 완성된 모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며, 아이들이 완성 모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완구제품사의 경우, 증강현실 툴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15% 증가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할 때와 이용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일종의 증강현실 마케팅이다. 이를 잘 이용한 것이 바로 가구업체이다.
한 가구업체의 경우, 전 세계 43개국 2억1천개 안내 책자에 증강현실 서비스를 적용하였다. 그래서 가구를 놓았을 때와 놓지 않았을 때의 인테리어를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회사의 증강현실 앱은 지난해 7월 공개되어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브랜드 홍보 앱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사람들이 증강현실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증강현실

이러한 증강현실 기술은 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증강현실 기술을 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조감도인 ‘동궐도’ 앞에는 태블릿PC가 놓여져 있다. 이 태블릿PC의 카메라로 동궐도를 비추면 그림을 배경으로 궁궐의 춘하추동과 각 건물의 모습이 3D로 겹쳐진다.
특히 카메라를 보는 각도에 따라서 궁궐 곳곳을 세세하게 살필 수 있어 살아있는 교육이 될 수 있다. 그림을 배경으로 왕위 즉위식이 벌어지거나 대조전 앞에서 고민하는 임금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면적인 그림으로는 알 수 없는 궁궐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도 같은 기술을 이용한 ‘정동 1900’ 서비스가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정동의 옛 모습들을 볼 수 있도록 정동 지도에 증강현실을 적용한 것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공사관 지역을 비추면 1905년 당시 이곳에서 열렸던 결혼식 장면이 지도 위에 떠오르는 식이다.
실시간으로 카메라가 바라보는 개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 위에 겹쳐서 콘텐츠를 보여주는 ‘실시간 객체 추적 기반 모바일 혼합 현실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우리 눈으로 쉽게 확인되지 않지만 컴퓨터는 구분할 수 있는 수백 개의 특징적인 픽셀이 화면에 찍히면 같은 물체로 인식하여 이미 준비된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강현실과 GPS 탑재 모바일 기기의 발전 및 확산으로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의 융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나 의료산업에서 증강현실을 이용, 기업 내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안전성 증대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증강현실에서도 증강현실 터미널, 브라우저, 네트워킹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며, 이를 이용한 광고나 검색 등 다양한 계층에서 비즈니스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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