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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반환점을 돌아선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을야구’에 나갈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한 피말리는 승부가 매 게임바다 벌어지면서 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있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승부도 승부지만,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호쾌한 타격을 보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많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받아칠 때, 까만 하늘을 날아가는 하얀 공을 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하게 풀린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어떻게 그 빠른 공들을 타자들은 시원시원하게 받아 칠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스포츠 전문가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공을 포착하여 쳐내는 야구선수들의 능력은 일반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하며 “비밀은 바로 동체시력에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정지시력과는 전혀 다른 개념인 동체시력
동체시력(DVA, Dynamic Visual Acuity)이란, 움직이는 물체를 볼 때나 몸이 움직일 때의 시력을 의미한다. 즉 안구의 중심에 움직이는 물체의 상이 맺혀, 방향과 속도를 알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지된 상태의 것을 보는 정지시력(SVA, Standing Visual Acuity)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정지시력이 주로 눈의 해상력, 즉 떨어져 있는 두 점을 두 개로 인식할 수 있는 최소 분리 시력과 관계가 있는 반면에, 동체시력은 안구 운동계의 전반적인 능률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체시력이 좋다는 것은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 때문에 선천적으로 사물의 움직임에 익숙한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적으로 동체시력이 뛰어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스포츠 선수들의 동체시력은 일반인들 보다 뛰어나다. 특히 매우 빠른 속도의 공을 봐야 하는 야구선수나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펀치를 피해야 하는 권투선수 등의 동체시력은 일반인들 보다 훨씬 우수하다.
가령 야구의 경우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글러브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4~0.45초에 불과하다. 이 찰나의 순간에 타자는 0.2초 내에 구질을 파악하여 스윙 여부를 결정해야 하므로, 야구선수들의 동체시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동체시력과 관련이 깊은 분야로는 자동차 운전을 들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의 동체시력이란, 달리면서 다른 자동차의 움직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여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력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 운전 시 동체시력은 자동차의 이동속도가 빠를수록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지시력이 1.2인 사람이라면 50km/h의 속도일 경우, 시력이 0.5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또한 연령이 높아도 운전 시 동체시력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력에 따라 동체시력은 향상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동체시력은 5~10세 사이에 급속히 발달하면서 15~16세에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에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력 여하에 따라 동체시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야구선수들이 동체시력의 향상을 위해 날아오는 공에 적힌 손톱만한 숫자를 읽는 훈련을 한다거나, 아예 ‘시각 기능 향상 전문의’를 자문위원으로 삼아 시력 향상을 위해 정기적인 훈련과 테스트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일례로 홈런왕 이승엽 선수가 동체시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디지털 기기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만약 자신의 동체시력이 궁금하다면, 안과에서 동체시력 테스트를 통해 측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운동선수도 아닌데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병원에 갈 생각이 없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자가진단을 통해 동체시력 수준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과 버스 등 차량 안에서 차량의 속도에 따라 차량 밖의 간판이나 역명을 얼마나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를 파악해 보거나, 날아다니는 파리를 눈으로 추적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기준을 놓고 생활 속에서 동체시력을 간단히 측정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상대방이 줄넘기를 하는 동안 돌린 줄의 회전수를 맞힌다거나, 탁구 경기를 보면서 공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자신의 동체시력을 점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럼 점검방법들은 그대로 훈련 방법과도 연결된다. 점검을 위해 이런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시력이 향상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정지된 상태의 사물을 보는 것과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것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동체시력이 나쁘다고 하여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거나 사물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 탐난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동체시력 키우기’ 연습을 시작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렇게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시각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자 | 김준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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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39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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