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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등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은 많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고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가 옮긴다.
뎅기열을 일으키는 뎅기바이러스와 소두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는 모두 이집트숲모기로 전염된다.
모기에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다.
전문가들은 모기가 여러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옮길 수 있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흡혈’ 능력을 꼽는다.
용태순 연세대 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는 “바이러스와 기생충 등은 늘 기대어 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원한다”며 “이들은 피를 빠는 암컷 모기와 지내면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쉽게 들어가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감지하고 적응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기 중에서도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와 같은 숲모기류는 다른 모기보다 질병 매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준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팀은 국내 모기 대표 종인 토고숲모기와 중국얼룩날개모기를 대상으로 혈액을 빨아들이는 침 내부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토고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와 같은 종이고, 얼룩날개모기는 다른 종이다.
연구결과 토고숲모기는 얼룩날개모기보다 혈액을 빨아들이고 내뱉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기가 피를 빨 때 병원균이 혈액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벽면전단응력’(WSS) 값도 토고숲모기가 중국얼룩날개모기보다 높았다.
토고숲모기가 중국얼룩날개모기보다 숙주에 있던 병원균을 모기 내부로 섭취할 확률이 높아 그만큼 질병 전달능력도 향상된다는 의미다.
현재 지카바이러스를 주로 매개하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로 알려졌다.
여기에 흰줄숲모기가 이집트숲모기만큼 매개 능력이 높아진다면 지카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흰줄숲모기는 국내에도 서식하는 종이다.
미국 텍사스오스틴대와 호주뉴사우스웨일즈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많은 남아메리카에서 항공편으로 지카바이러스가 유입될 확률이 높은 도시 100곳을 정했다. 100개 도시 중에는 서울도 포함됐다.
연구팀이 이집트숲모기만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것으로 가정하고 전파 가능성을 살폈을 때 올해 여름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큰 도시는 마이애미와 휴스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경우 확산 영역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흰줄숲모기가 이집트숲모기만큼 전염력을 갖춘다면 서울을 비롯해 도쿄, 유럽의 주요 도시 까지 퍼진다고 예상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랜싯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 지난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국내에서는 아직 지카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서부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가 유입된 뒤 중부를 거쳐 동부까지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중국에서도 남부에서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은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만큼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저자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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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48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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