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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진통제로 ‘가상현실’ 뜬다

2017-09-18

오피오이드(Opioid). 모르핀(morphine)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마약성 진통제의 성분이다. 마약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뒤따르지만,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관련 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합법적 마약이기도 하다.
극한의 고통으로 고생하는 말기암환자의 통증을 줄여줄 만큼 약효는 뛰어나지만, 사용할 때 마다 변비나 구토 같은 부작용이 생기고 사용빈도수가 늘수록 약물에 대한 중독성도 강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 연방정부가 오피오이드의 중독성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우려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자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오피오이드의 과다복용으로 사망자가 생겨나면서 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과다복용

미국의 지역언론들이 보도한 오피오이드 문제는 이제 단순한 사건사고를 넘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한인들이 몰려사는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 카운티는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에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전체로 확대하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1400명이 넘었고 이중 헤로인과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만 1133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페어팩스 카운티의 관계자는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만 해도 이 정도인데, 병원 응급실로 실려와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반영하면 실로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하며 “오피오이드의 과다복용으로 인한 폐해는 길거리에서 파는 마약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 사용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즉시 없앨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대체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통증이 심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진통제가 개발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르핀 같은 약물이 아니라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해주는 가상현실 기술이 바로 그 신개념의 진통제다.

가상현실의 몰입감이 통증 잊게 만들어

가상현실 기술이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이다. 미 워싱턴대의 인지심리학과 교수인 헌터 호프만(Hunter Hoffmann) 박사는 스노우월드(Snow World)라는 컴퓨터 게임을 통해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화상피해자들의 통증을 현저히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스노우월드는 사용자가 움직이는 펭귄과 눈사람에게 눈덩이를 던지면서 얼음으로 덮인 협곡을 빠져나가는 게임으로서, 화상의 원인인 불을 반대 개념인 눈과 얼음으로 상쇄시킨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호프만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치료 중 게임을 하는 환자는 게임을 하지 않는 다른 환자보다 통증을 최대 50%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그는 “아예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약물과 가상현실 기술을 병행하여 적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학술적인 결과로만 끝날 것 같던 호프만 박사의 연구는 가상현실 전문업체인 어플라이드VR社가 관심을 기울이면서 본격적인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CEO인 조시 잭먼(Josey Jackman)은 “자체 테스트 결과, 가상현실 기술이 환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만들어 통증을 잠시 잊도록 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잭먼 CEO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면 거기에 신경을 쓰느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다. 따라서 모든 것을 잊어 버릴 정도의 관심사가 생기게 되면 물리적 통증의 정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잭먼 CEO의 이 같은 주장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임상 테스트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다리를 다쳐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 왔던 환자에게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결과, 두 배나 더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플라이드VR社의 임상 테스트에 응했던 환자인 밥 제스터(Bob Jester)는 “지난 해에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그동안 통증을 줄이기 위해 모르핀을 사용해 왔었다”라고 말하며 “그런데 가상현실을 통해 다른 것에 대한 몰입감이 생기면서 오피오이드 사용을 중단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가상현실 기술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에 대해 잭먼 CEO는 “영화나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사가 될 수 있지만, 가상현실의 경우는 주위세계와 완전한 차단을 통해 엄청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라고 언급하며 “TV나 오디오 같은 경우는 그와 같은 몰입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 상대적으로 덜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나 음악은 개발자의 취향이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한방향 콘텐츠인 반면에 가상현실의 경우는 SW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란 점도 사용자의 관심을 높여 통증을 잊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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