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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뼈, 지혈제로 사용

2018-05-24

전라남도의 섬마을이 고향인 홍 모(68) 씨는 지금도 몸에 상처가 나면 말려두었던 참갑오징어뼈를 갈아서 피가 나는 곳에 뿌려준다. 자신이 어릴 때 상처가 나면 할머니가 늘 그런 방법으로 치료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상처에서 피가 나면 오징어뼈 대신 항생제 연고를 바르라고 아내와 딸이 성화를 부려도 오 씨는 전통적인 치료 방법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지혈 효과가 궁금해서 최근 정부가 발간한 자료를 찾아 본 뒤에는 그런 믿음이 더 커졌다. 참갑오징어뼈에는 탄산칼슘이 가득 들어 있어서 지혈제로는 그만이라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었기 때문.
홍 씨는 할머니를 포함한 옛 어른들의 지혜에 감탄하면서, 참갑오징어뼈 외에도 과거에 어른들이 알려 주었던 전통요법들을 하나씩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74건의 생물자원 이용지식이 수록된 자료집 발간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80종의 동·식물과 관련된 생물자원 이용지식이 수록된 자료집인 ‘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이야기’를  발간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발간된 자료집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들어 발굴한 2600여 건의 전통지식 중에서 효과가 검증된 174건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데, 대부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위치한 남도 지역에서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지식이란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 온 지식과 기술, 그리고 관행 등 지적(知的) 활동의 산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식품 및 의약, 농업,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통지식은 서양과학의 영향으로 인해 비과학적이라는 꼬리표가 붙거나 심지어는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또한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고 농·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면서 전통지식은 우리 생활에서 빠르게 멀어져 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동안 몰랐던 전통지식에 대한 과학적 우수성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까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살충제 계란이나 살인 가습기 사건처럼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케모포비아(chemophobia)’, 즉 화학물질에 대한 총체적 불안감으로 인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는 인공소재를 대체할 만한 천연소재를 찾아내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미 신약과 신소재 개발 분야에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면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전통지식에 이용되는 생물자원이 있다.
이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의 관계자는 “미래 산업의 원천인 전통지식과 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전통지식을 모으고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바로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해안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이색 생물자원 등도 소개

자료집을 살펴보면 ‘참갑오징어’의 뼈를 갈아서 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미역과 비슷한 해조류인 ‘곰피’로 빨래비누를 대신했다는 남도인 들의 지식이 특히 눈에 띈다.
참갑오징어의 경우 뼈에는 탄산칼슘 성분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어서 지혈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다. 탄산칼슘은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면 열을 발생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그런 특성이 혈액의 수분을 증발시켜 혈액을 빠르게 굳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곰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곰피에는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는 당이나 지질과 같은 천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비누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비누를 대체하는 소재인 곰피처럼 소고기를 대신하는 수산물도 자료집에 등장하는데, 바로 생선 종류의 하나인 ‘조피볼락’이다. 과거 소고기가 귀했던 남도에서는 산후조리에 즐겨 먹던 미역국에 소고기 대신 조피볼락을 넣어 먹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관계자는 “조피볼락은 양볼락과의 어류로서 칼슘과 단백질 성분이 소고기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칼슘은 소고기보다 5배 정도 많아 산후조리 음식으로는 최고의 식재료인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자료집에는 남도지역 같은 해안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이색적인 생물자원들도 등장하는데, 바로 ‘상괭이’와 ‘순비기나무’다. 돌고래를 닮은 바다의 포유류인 상괭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사람만 해진다.
자료집을 살펴보면 남도인들은 상괭이에서 추출한 기름을 벼멸구 퇴치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직 성분 분석이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상괭이의 기름에는 살충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에 완도군과 진도군의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순비기나무의 경우는 줄기와 잎을 삶아 그 물로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을 치료했다고 언급되어 있다. 마편초과에 속하는 순비기나무는 폴리페놀과 타우린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피부질환에 이용되어 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 자료집 발간의 실무를 담당한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의 김병직 연구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굴한 생물자원 전통지식은 누구에게나 공개하는지?

고문헌에 수록된 전통지식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species.nibr.go.kr)’ 홈페이지에서 생물종 검색과 연계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구전 전통지식은 저작재산권을 포함한 정보제공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아직은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다.
- 생물자원 전통지식이 산업적으로 활용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생물자원 전통지식은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예로부터 이뇨와 부기 제거에 사용해 온 옥수수수염을 활용하여 음료를 개발하거나,  설사, 복통이나 부인병 등에 사용되어 온 쑥을 이용한 위염 치료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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