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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지 못하는 너, 혹시 “T야?”

2024-03-20

“너 T야?”는 MBTI 테스트에서 파생된 밈(meme: SNS 등에서 퍼져나가는 문화, 유행, 모방의 경향이 강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용어)으로 상대방에 공감하지 않고 비위를 맞추지 않는 점을 놀릴 때 사용하는 말이다. MBTI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나 무언가를 판단할 때 ‘사실 근거로 논리적 절차를 중요시하는지’ 혹은 ‘사람이나 주변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사고형(T)과 감정형(F)으로 나누는데,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MBTI의 과학적 근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T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논리 파악을 우선시하며 일 처리를 빠르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인간은 4개의 알파벳만으로 설명되기 힘들다“) 따라서 T와 F를 선과 악이나 옳고 그름 등의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도 없을뿐더러, 모든 사람이 반드시 F일 필요도 없다. 사람에게 가장 공감해야 할 직업이 있다면, 이는 다름 아닌 정치가일 것이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세상의 여러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가들을 제외하고, 일반 사람들이 억지로 자신의 공감 능력을 키울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공감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연구가 공개되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감력을 잃기도 한다. 또한, 너무 많은 공감으로 인해 때로는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과연 ‘공감을 배울 수 있냐’라는 점이다. 백지와도 같은 아이들이 어른들이나 주변 사회로부터 공감을 배운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공감 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보고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실제로 공감을 배울 수 있으며, 더 많이 혹은 덜 공감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통에 처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공감 능력이 향상되지만, 반대로 비공감적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공감 능력이 저하될 수도 한다. 이처럼 인간의 ‘공감’은 사회적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를 이끈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의 그릿 하인(Grit Hein)은 위 연구 결과가 공감 능력의 발현 또는 감소 여부에 사회적 환경이 오랫동안 그리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하인은 공감하는 롤모델이 있다면 비록 낯선 사람일지라도 공감을 배울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

공감 능력의 약 10%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으며, 나머지는 어린 시절에 학습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시절에 사회 공동체 전반에 걸쳐 공감 능력이 형성된다면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 단체인 Empathy Lab를 이끌고 있는 새라 미어스(Sarah Mears)에 따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더 많이 할수록 자신을 공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미어스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사회적 상호작용도 중요하지만, 책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책을 읽는 행위는 평소 사회와 소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책을 읽을 때 우리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에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어스는 이러한 행위가 마치 마음의 비행 시뮬레이터와 같아서 실제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을 시뮬레이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에게 현실에서 경험하기 전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과 유사하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표현하고 ‘그들의 입장이라면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촉구할 때에는 그들로 하여금 공유된 감정적 경험을 만들기 위함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는 뇌의 보상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가 공감하는 행동을 할 때, 특히 그것이 도움의 제공과 연결될 때 따뜻한 기쁨을 경험한다고 한다.
또한 진화론적으로 볼 때, 공감은 동질감을 느끼거나 공통점이 있는 전통, 언어, 문화, 종교 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추구하는 이념인 부족주의(Tribalism)를 파생시킨다. 이를 통해서 집단 유대감을 형성하고 공동의 도덕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공감은 편견(bias)과 연관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감을 하게 되면 ‘자신이 공감하는 사람’이나 ‘대의’를 선택하게 되고, 더 구체적으로는 공감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사람이나 사물 또는 아이디어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피해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될수록 잠재적 기부자의 도움 행동이 증가하는 현상인 ‘인식 가능한 피해자 효과(identifiable victim effect)’와도 연결된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는 ‘내가 아는 한 사람의 고통’이 ‘내가 모르는 수천 명의 고통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하인은 공감이 사회에 오래 지속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다른 동기와 결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감은 즉각적인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존중과 정의같은 사회적 규범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감이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자신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이러한 고통은 번아웃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결국 공감과 협력이 아닌, 상황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즉, ‘공감’하는 행동에도 ‘휴식’이 필요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광대가 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슬랩스틱 개그를 할 때 우리는 박장대소하며 순간을 즐긴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과 다소 다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우리는 다친 사람에 공감하고 걱정하지만, 코메디라는 안전한 환경에서는 잠시 공감을 멈추거나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잠시 공감을 멈추는 이러한 행동은 인간이 공감의 폐해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코미디언을 실제 사람으로 보지 않는, 마치 만화나 영화의 주인공을 보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관객들은 이에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일들을 허용하기도 한다. 이는 마치 공감할 필요가 없는 시뮬레이션과 같다. 공감을 잠시 멈추고 그 안도감으로 인해 웃음이 터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으로 독일어의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를 들 수 있다. 이는 질투와 연관이 깊은 감정인데, 보통 남의 불행을 보고 자신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거나 기쁨을 즐기는 감정을 말한다. 이는 자신이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는 대상을 폄하할 때 뇌의 특정 부위가 자극을 받으며 더 강하게, 더 짜릿한 쾌감을 갖게 된다. 이 역시 공감하는 행동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전쟁 이미지 또는 관련 영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공감을 중단하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매일 가족을 돌보거나 돌봄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경험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 논문 바로 보러 가기 – “The social transmission of empathy relies on observational reinforcement learning (공감의 사회적 전파는 관찰 강화 학습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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