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도상연구 : 배경에 대한 성서신학적 의미 분석 (A) Study on iconography for Fra Angelico's : Centering on a meaning analysis of exegesis as to background원문보기
본 논문은 15세기 초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화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ca.1395-1455)가 그린 수태고지 도상의 배경 부분을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하리라는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루가 복음서의 이야기는 비단 프라 안젤리코뿐 아니라 15세기 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성서적 주제이다. 논자는 도미니코회 수사로서 수태고지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성서의 내용과 그 신학적 의미 전달에 누구보다 충실하였을 프라 안젤리코가 성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로지아(loggia)와 정원으로 이루어진 배경 부분을 일관되게 강조한 이유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프라 안젤리코가 속했던 도미니코 수도회는 여타의 수도회와는 달리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으며, 그로 인해 모든 수사들에게 심도 깊은 신학공부를 요구하였으므로 성서신학이 프라 안젤리코가 회화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상적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프라 안젤리코가 살았던 15세기 피렌체가 현실의 재현을 목적으로 하는 르네상스 회화원리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리스도교 미술의 중세적 전통 또한 거부하지 않았으므로 그 자신이 스스로 습득한 성서신학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련되었을 것이다. 성서신학자들의 형상(figure)에 대한 중세적 태도에 따르면, 종교화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복음서의 이야기를 도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안의 불가해하며 비가시적인 신학적 의미들을 모두 내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성서신학자들은 수태고지의 실체는 복음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말씀이 마리아의 자궁 안에서 기적적으로 수태되고, 몸이 형성되고, 생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 즉 그리스도의 육화(incarnation)라고 하였다.
논자는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도상에서 강조된 배경부분을 단순히 ...
본 논문은 15세기 초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화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ca.1395-1455)가 그린 수태고지 도상의 배경 부분을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하리라는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루가 복음서의 이야기는 비단 프라 안젤리코뿐 아니라 15세기 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성서적 주제이다. 논자는 도미니코회 수사로서 수태고지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성서의 내용과 그 신학적 의미 전달에 누구보다 충실하였을 프라 안젤리코가 성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로지아(loggia)와 정원으로 이루어진 배경 부분을 일관되게 강조한 이유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프라 안젤리코가 속했던 도미니코 수도회는 여타의 수도회와는 달리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으며, 그로 인해 모든 수사들에게 심도 깊은 신학공부를 요구하였으므로 성서신학이 프라 안젤리코가 회화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상적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프라 안젤리코가 살았던 15세기 피렌체가 현실의 재현을 목적으로 하는 르네상스 회화원리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리스도교 미술의 중세적 전통 또한 거부하지 않았으므로 그 자신이 스스로 습득한 성서신학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련되었을 것이다. 성서신학자들의 형상(figure)에 대한 중세적 태도에 따르면, 종교화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복음서의 이야기를 도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안의 불가해하며 비가시적인 신학적 의미들을 모두 내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성서신학자들은 수태고지의 실체는 복음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말씀이 마리아의 자궁 안에서 기적적으로 수태되고, 몸이 형성되고, 생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 즉 그리스도의 육화(incarnation)라고 하였다.
논자는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도상에서 강조된 배경부분을 단순히 3차원의 공간감에 대한 르네상스적 열망의 구현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드라마의 주인공인 천사와 마리아가 전개해나가는 이야기를 보충해주는 추가적이고 부수적인 존재로 파악했던 기존의 연구방법에서 벗어나 이를 육화의 신비를 상징화하는 형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성서신학으로 분석하였다. 마리아의 집을 이루는 문지방, 기둥, 바닥과 같은 건축적 요소들은 단순히 배경을 이루고 있는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모두 그리스도의 육화와 관련된 신비를 전하고 있는 상징적인 장치물이다. 이 모두는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었다는 육화에 대한 메시지이자, 사람의 아들로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난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강조로서 기능한다. 회화적 장소를 이루고 있는 마리아의 집과 앞마당은 그리스도의 육화를 가능하게 하고 그에게 인성을 부여한 마리아에 대한 강조이자, 그리스도 육화의 용기(container)로서의 장소적 속성을 강조한 마리아의 형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수태고지의 중심 장소가 마리아라고 하는 것은 프라 안젤리코가 이를 육화의 신비와 관련한 마리아의 모성의 관점으로 이해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진리를 관상(contemplation)하라, 그리고 전하라”는 교단(order)의 모토가 말해주듯, 도미니코회 수사들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신학적 학식을 설교로써 전달하기 이전에 끊임없는 기도와 관상으로 진리를 깨닫는 것이 요구되었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도상의 배경 부분에서 육화의 신비(mystery)를 드러내기 위해 미묘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회화적 장치물들은 그 그림을 보고 기도하는 수사들에게 그림 속의 여러 형상들(figure)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육화의 신비에 대하여 관상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본 논문은 15세기 초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화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ca.1395-1455)가 그린 수태고지 도상의 배경 부분을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하리라는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루가 복음서의 이야기는 비단 프라 안젤리코뿐 아니라 15세기 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성서적 주제이다. 논자는 도미니코회 수사로서 수태고지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성서의 내용과 그 신학적 의미 전달에 누구보다 충실하였을 프라 안젤리코가 성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로지아(loggia)와 정원으로 이루어진 배경 부분을 일관되게 강조한 이유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프라 안젤리코가 속했던 도미니코 수도회는 여타의 수도회와는 달리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으며, 그로 인해 모든 수사들에게 심도 깊은 신학공부를 요구하였으므로 성서신학이 프라 안젤리코가 회화작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상적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프라 안젤리코가 살았던 15세기 피렌체가 현실의 재현을 목적으로 하는 르네상스 회화원리를 받아들이면서도 그리스도교 미술의 중세적 전통 또한 거부하지 않았으므로 그 자신이 스스로 습득한 성서신학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련되었을 것이다. 성서신학자들의 형상(figure)에 대한 중세적 태도에 따르면, 종교화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복음서의 이야기를 도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안의 불가해하며 비가시적인 신학적 의미들을 모두 내포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성서신학자들은 수태고지의 실체는 복음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말씀이 마리아의 자궁 안에서 기적적으로 수태되고, 몸이 형성되고, 생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 즉 그리스도의 육화(incarnation)라고 하였다.
논자는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도상에서 강조된 배경부분을 단순히 3차원의 공간감에 대한 르네상스적 열망의 구현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드라마의 주인공인 천사와 마리아가 전개해나가는 이야기를 보충해주는 추가적이고 부수적인 존재로 파악했던 기존의 연구방법에서 벗어나 이를 육화의 신비를 상징화하는 형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성서신학으로 분석하였다. 마리아의 집을 이루는 문지방, 기둥, 바닥과 같은 건축적 요소들은 단순히 배경을 이루고 있는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라, 모두 그리스도의 육화와 관련된 신비를 전하고 있는 상징적인 장치물이다. 이 모두는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었다는 육화에 대한 메시지이자, 사람의 아들로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난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강조로서 기능한다. 회화적 장소를 이루고 있는 마리아의 집과 앞마당은 그리스도의 육화를 가능하게 하고 그에게 인성을 부여한 마리아에 대한 강조이자, 그리스도 육화의 용기(container)로서의 장소적 속성을 강조한 마리아의 형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수태고지의 중심 장소가 마리아라고 하는 것은 프라 안젤리코가 이를 육화의 신비와 관련한 마리아의 모성의 관점으로 이해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진리를 관상(contemplation)하라, 그리고 전하라”는 교단(order)의 모토가 말해주듯, 도미니코회 수사들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신학적 학식을 설교로써 전달하기 이전에 끊임없는 기도와 관상으로 진리를 깨닫는 것이 요구되었다.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도상의 배경 부분에서 육화의 신비(mystery)를 드러내기 위해 미묘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회화적 장치물들은 그 그림을 보고 기도하는 수사들에게 그림 속의 여러 형상들(figure)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육화의 신비에 대하여 관상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from the exegesis viewpoint, to analyse a part of iconograpical background for annunciation drawn by Fra Angelico(ca.1395-1455) who did take an active part in Florence in the early 15th century. A story of Luke in which an angel Gabriel appears and conveys God's messag...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from the exegesis viewpoint, to analyse a part of iconograpical background for annunciation drawn by Fra Angelico(ca.1395-1455) who did take an active part in Florence in the early 15th century. A story of Luke in which an angel Gabriel appears and conveys God's message to Mary that she would conceive Christ child with Holy Spirit, is a biblical theme which was frequently drawn by the Renaissance painters for the 15th century, as well as just by Fra Angelico. This study aimed to clarify the meaning while having paid attention to a reason why Fra Angelico, who might have been much more loyal than anyone to conveying the biblical contents and the theological meaning, did consistently emphasize the background part which was composed of a loggia and a garden not appeared even in the Bible, when having manufactured a work with a theme of annunciation as the Dominican.
The Dominican Order, to which Fra Angelico belonged, did have an superexcellent passion for an academic study differently from other religious orders, accordingly it did ask every friar to study in-depth theology, thus it seems that the exegesis might become the most important ideological foundation in Fra Angelico's doing a painting work. On top of this, while the 15th century's Florence, where Fra Angelico had lived, did accept the principle of Renaissance painting aiming at the revival of reality, it did not also deny medieval tradition of Christian arts, thus the possibility might be arranged for reflecting the exegesis, which he himself acquired, in a work. According to a medieval attitude toward a figure of biblical theologians, it was considered that a holy picture must contain all of theological meanings incomprehensible and intangible inside it, other than a level to illustrate a story of Gospel which was superficially revealed. The biblical theologians said that the substance of annunciation is the Christ's incarnation, other than a story of Gospel, citing that, even though not having been superficially revealed, at the moment when Mary obeyed God's words, the words were miraculously conceived in Mary's womb, the body was formed, and life came to be born.
This study did understand the background part, which was emphasized in the iconography for Fra Angelico's annunciation, as a figure to symbolize a mystery of incarnation, and did analyse this with exegesis, with escaping from the existing study method which did understand it as additional and ancillary existence to supplement a story being progressed by an angel and Mary who are heroines of a drama, as being simply resulted from the embodiment of Renaissance longing for three-dimensional space sense. The architectural factors such as the threshold, a pillar, and the floor constituting Mary's house, are not a meanless existence of simply forming a background, but all are the symbolic fittings of conveying a mystery related to the Christ's incarnation. All these are the message of incarnation that God's son became a human being, at the same time, function as emphasis on the human nature of the Christ who was born from Mary's body as a human being's son. Mary's house and front yard constituting a pictorial place, is the emphasis on Mary who enabled the Christ's incarnation and granted him the human nature, at the same time, can be said to be Mary's figure, having emphasized an attribute of space as a container of the Christ's incarnation. What a central place of annunciation is Mary implies that Fra Angelico did understand this from the viewpoint of Mary's maternity relevant to a mystery of incarnation.
As the motto of order saying "Contemplate truth, and preach it," the dominican was required to realize truth with a continuous prayer and enjoyment prior to conveying the theological knowledge being aware of, as a sermon. In the background part of iconography for Fra Angelico's annunciation, the pictorial fittings being displayed with a subtle method aiming to reveal a mystery of incarnation, are deemed as having been designed in order that friars who pray, with looking at the painting, may continuously ask a question to several figures inside the painting, and admire a mystery of incarnation in that proces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from the exegesis viewpoint, to analyse a part of iconograpical background for annunciation drawn by Fra Angelico(ca.1395-1455) who did take an active part in Florence in the early 15th century. A story of Luke in which an angel Gabriel appears and conveys God's message to Mary that she would conceive Christ child with Holy Spirit, is a biblical theme which was frequently drawn by the Renaissance painters for the 15th century, as well as just by Fra Angelico. This study aimed to clarify the meaning while having paid attention to a reason why Fra Angelico, who might have been much more loyal than anyone to conveying the biblical contents and the theological meaning, did consistently emphasize the background part which was composed of a loggia and a garden not appeared even in the Bible, when having manufactured a work with a theme of annunciation as the Dominican.
The Dominican Order, to which Fra Angelico belonged, did have an superexcellent passion for an academic study differently from other religious orders, accordingly it did ask every friar to study in-depth theology, thus it seems that the exegesis might become the most important ideological foundation in Fra Angelico's doing a painting work. On top of this, while the 15th century's Florence, where Fra Angelico had lived, did accept the principle of Renaissance painting aiming at the revival of reality, it did not also deny medieval tradition of Christian arts, thus the possibility might be arranged for reflecting the exegesis, which he himself acquired, in a work. According to a medieval attitude toward a figure of biblical theologians, it was considered that a holy picture must contain all of theological meanings incomprehensible and intangible inside it, other than a level to illustrate a story of Gospel which was superficially revealed. The biblical theologians said that the substance of annunciation is the Christ's incarnation, other than a story of Gospel, citing that, even though not having been superficially revealed, at the moment when Mary obeyed God's words, the words were miraculously conceived in Mary's womb, the body was formed, and life came to be born.
This study did understand the background part, which was emphasized in the iconography for Fra Angelico's annunciation, as a figure to symbolize a mystery of incarnation, and did analyse this with exegesis, with escaping from the existing study method which did understand it as additional and ancillary existence to supplement a story being progressed by an angel and Mary who are heroines of a drama, as being simply resulted from the embodiment of Renaissance longing for three-dimensional space sense. The architectural factors such as the threshold, a pillar, and the floor constituting Mary's house, are not a meanless existence of simply forming a background, but all are the symbolic fittings of conveying a mystery related to the Christ's incarnation. All these are the message of incarnation that God's son became a human being, at the same time, function as emphasis on the human nature of the Christ who was born from Mary's body as a human being's son. Mary's house and front yard constituting a pictorial place, is the emphasis on Mary who enabled the Christ's incarnation and granted him the human nature, at the same time, can be said to be Mary's figure, having emphasized an attribute of space as a container of the Christ's incarnation. What a central place of annunciation is Mary implies that Fra Angelico did understand this from the viewpoint of Mary's maternity relevant to a mystery of incarnation.
As the motto of order saying "Contemplate truth, and preach it," the dominican was required to realize truth with a continuous prayer and enjoyment prior to conveying the theological knowledge being aware of, as a sermon. In the background part of iconography for Fra Angelico's annunciation, the pictorial fittings being displayed with a subtle method aiming to reveal a mystery of incarnation, are deemed as having been designed in order that friars who pray, with looking at the painting, may continuously ask a question to several figures inside the painting, and admire a mystery of incarnation in that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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