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차적으로 '정신분석학 이론의 문학이론화'를 목적으로 삼는다. 즉 그간 특정작품에 대한 외적 분석 도구로만 주로 원용되던 정신분석 이론이 그 자체로 문학이론 혹은 서사이론이기도 함을 보여주는 것이 본고의 주된 목표이다. 따라서 본고는 서사이론과 정신분석학을 결합시키는 시도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필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은 징후적으로 독해할 경우 이미 그 내부에 서사이론을 함축하고 있다. 본고의 두 번째 목적은 서사이론으로 재정립된 정신분석학을 한국의 전후 소설에 적용해 보는 데에 있다. 정신분석학을 한국 전후 소설 작품에 적용한 기존의 연구들은 대개 비유적인 수준에서만 정신분석 개념들을 작품 분석에 적용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그러한 분석마저 특정 작가(장용학과 손창섭)에 국한되어 있어 정신분석 이론을 보편적인 문학이론으로 변용시키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본고는 한국 전후 소설에 정신분석학, 특히 ...
본고는 일차적으로 '정신분석학 이론의 문학이론화'를 목적으로 삼는다. 즉 그간 특정작품에 대한 외적 분석 도구로만 주로 원용되던 정신분석 이론이 그 자체로 문학이론 혹은 서사이론이기도 함을 보여주는 것이 본고의 주된 목표이다. 따라서 본고는 서사이론과 정신분석학을 결합시키는 시도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필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은 징후적으로 독해할 경우 이미 그 내부에 서사이론을 함축하고 있다. 본고의 두 번째 목적은 서사이론으로 재정립된 정신분석학을 한국의 전후 소설에 적용해 보는 데에 있다. 정신분석학을 한국 전후 소설 작품에 적용한 기존의 연구들은 대개 비유적인 수준에서만 정신분석 개념들을 작품 분석에 적용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그러한 분석마저 특정 작가(장용학과 손창섭)에 국한되어 있어 정신분석 이론을 보편적인 문학이론으로 변용시키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본고는 한국 전후 소설에 정신분석학, 특히 리비도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증상형성 이론을 적용하여 보다 엄밀하고 광범위한 정신분석적 문학 연구의 예를 보여주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의식하에 우선 본고의 2장에서는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서사 예술, 특히 '소설'을 다시 정의해 보고자 했다. 그간 무수한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라고 하는 장르가 제대로 정의되어진 적은 없었다. 설사 정의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대개 '계통발생'차원에서 소설의 기원, 즉 서사 문학의 일반적인 발생 경로를 밝히려는 시도에 불과했다. 소설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탐구가 소설 자체의 정의를 대신해 왔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본고에서는 소설 장르의 '계통발생적'기원이 아니라 '개체발생적'기원을, 역사적 기원이 아니라 심리적 기원을 정신분석학의 도움을 받아 밝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소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다시 '정의'해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소설의 경우에도 그것이 예술의 일종인 한 그 심리적 기원에 승화sublimation 메커니즘이 자리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본고의 경우 기존의 '승화' 개념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도식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지적하고 이 개념이 리비도 경제학적인 엄밀성을 유지하면서 사용되는 예를 보여주려고 시도한다. 아울러 '승화'라고 하는 개념이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유독 서사장르에 적합한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프로이트가 예술의 바로 전단계에 위치시킨 환상phantasy, 혹은 백일몽day-dream이 서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경증neurosis 환자나 유년기 아동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이 백일몽은 '이야기'의 형태를 취한다. '줄거리'가 있는 전(前)소설적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의 예술이 소설 장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고에서는 또한 마르트 로베르(M. Robert)의 분류에 따라 백일몽(프로이트가 '가족로망스'라고 칭한)을 두 유형으로 구분해 보았다. 로베르는 이 두 가지 유형의 가족 로망스에 각각 '업둥이enfant trouve´'형 로망스와 '사생아ba^tard'형 로망스란 이름을 붙여 주는데, 그가 보기에 바로 이 두 유형의 가족 로망스가 개체발생 차원에서 파악된 소설의 기원이다. 전자의 유형에 '낭만주의적'인 소설들 전체를, 그리고 후자의 유형에 '사실주의적'인 소설들 전체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개체발생 차원에서 소설의 기원을 추적해 본 결과 루카치의 소설 정의와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내려진 소설 정의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이론가 모두 소설 혹은 서사 문학을 '향수(鄕愁)'의 문제틀 속에서 정의하고 있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루카치는 그 향수의 대상을 역사적 고대(그리스)에, 프로이트의 경우 개인사적 고대(유년기)에 두고 있다는 점뿐이다. '소설'은 결국 잃어버린 황금 시대에 대한 향수의 근대적 상징 형식임이 드러난다. 이상이 본고 2장의 논의이다. 3장은 전후 소설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의 예비단계에 해당한다. 2장에서 구분한 두 유형의 로망스를 한국 전후 소설에 적용시켜 본 바, 업둥이형 소설이 유독 전후 소설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즉 한국의 전후 소설은 일반의 평가와 달리 '모더니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주의적'이었음이 확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전후 소설의 대부분이 '왜' 업둥이 유형에 속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그 이유는 외상trauma으로서의 전쟁 체험 때문이다. 전후 소설의 분위기를 표현할 때 사용되곤 하는 '환멸'이라는정서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는 '대상리비도집중의 철회object cathexis regress'로 번역된다. 즉 전쟁과 그로 인해 폐허화된 현실에 대한 환멸은 작가들로 하여금 대상 세계로부터 모든 애정, 즉 대상리비도집중을 철회하게 한다. 그리하여 현실에 대한 환멸의 정서가 주류를 차지하게 되고, 그 결과는 정신병리이거나 낭만적 과거, 혹은 낙원으로의 도피이다. 전후 소설에 유독 업둥이형 로망스, 즉 퇴행적 로망스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승화 과정을 거칠 경우 업둥이형 로망스는 소설이 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그것은 신경증의 증상형성 과정으로 이어진다. 본고에서는 따라서 전쟁을 거대한 좌절 혹은 병인으로 상정하고, 승화과정을 겪지 못했을 경우 이어지는 신경증 증상들의 가능한 형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이라고 하는 외상은 고착fixation, 퇴행regress, 도착perversion, 그리고 전이신경증transference neurosis(불안anxiety, 히스테리histeria, 강박증compulsion), 나르시시즘적 신경증narcissistic neurosis(편집증paranoia, 망상delusion,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 우울증depression)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게 발병한 여러 증상들이 전후 소설의 인물들을 지배하게 된다. 전후 소설은 업둥이 유형 로망스로부터 파생된 소설들의 진열장이자, 동시에 외상성 신경증에 걸린 인물들이 활동하는 넓은 무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상의 3장의 논의이다. 이어서 본고의 4장에서는 전후 소설에 나타난 정신병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서술의 체계는 프로이트가 언급한 증상형성symptom formation의 과정에 따른다. 전쟁으로 인한 환멸이 대상리비도집중의 철회를 낳는다. 철회된 대상리비도는 자아ego를 향해 되돌아온다. 이때 적절한 해소책을 못 찾을 경우 리비도는 심리 발달과정의 초창기로 퇴행해서는 이내 고착된다. 억압이 없을 경우 이러한 고착은 '도착'을 낳는다. 그러나 억압이 개입할 때는 신경증 증상이 형성된다. 그 중 구강기oral phase나 항문기anal phase로 리비도가 퇴행할 경우의 신경증이 '전이 신경증'에 속한다. 그러나 전이신경증은 정신병리 환자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인 경우에 속한다. 왜냐하면 '전이'를 통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적 신경증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 경우 리비도는 구강기보다도 초기인 자가성애기autoeroticism phase 단계로까지 퇴행한다. 사실상 이경우는 대상 리비도를 집중할 어떠한 타자도 고려하지 않는 단계이므로 전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료 또한 불가능하다. 프로이트는 이를 '나르시시즘적 신경증'이라고 명명한다. 이상이 간략하게 요약된 신경증 증상 형성 과정이다. 이러한 증상형성 과정에 입각해 전후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이 어떻게 이 증상들을 앓고 있었던가를 분석하는 것이4장 내용이다. 아울러 그간 전후 소설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들에서도 드러나는 바, 유독 손창섭과 장용학에게서 그와 같은 병리적 징후들이 자주출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기질'의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이 여기이다. 본론의 마지막 장에 해당하는 5장은 전후 소설에서 예외적인 두 작품에 대해 언급하게된다. 김광식의 「213호 주택」과 박경리의 「불신시대」가 그것이다. 이들 작품은 전후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면서도 이후 한국 소설사의 진행에 대해 일종의 예시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13호 주택」은 전후 소설에서와는 판이하게 더 이상 병인으로서의 전쟁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병인은 이제 전쟁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획일적인 일상이 된다. 즉 50년대적 병인과 결별하고 60년대적 병인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울러 박경리의 「불신시대」는 병리학적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우울증'을 이겨내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바, 이 역시 전후 소설의 주된 외상이었던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인물을 형상화함으로써 소설사의 진행을 암시하는 데가 있다. 전쟁 외상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전후 소설은 이제 서서히 60년대 소설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논의를 요약하고 연구의 한계에 대해 고백하게 될 것이다.
본고는 일차적으로 '정신분석학 이론의 문학이론화'를 목적으로 삼는다. 즉 그간 특정작품에 대한 외적 분석 도구로만 주로 원용되던 정신분석 이론이 그 자체로 문학이론 혹은 서사이론이기도 함을 보여주는 것이 본고의 주된 목표이다. 따라서 본고는 서사이론과 정신분석학을 결합시키는 시도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필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은 징후적으로 독해할 경우 이미 그 내부에 서사이론을 함축하고 있다. 본고의 두 번째 목적은 서사이론으로 재정립된 정신분석학을 한국의 전후 소설에 적용해 보는 데에 있다. 정신분석학을 한국 전후 소설 작품에 적용한 기존의 연구들은 대개 비유적인 수준에서만 정신분석 개념들을 작품 분석에 적용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그러한 분석마저 특정 작가(장용학과 손창섭)에 국한되어 있어 정신분석 이론을 보편적인 문학이론으로 변용시키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본고는 한국 전후 소설에 정신분석학, 특히 리비도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증상형성 이론을 적용하여 보다 엄밀하고 광범위한 정신분석적 문학 연구의 예를 보여주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의식하에 우선 본고의 2장에서는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서사 예술, 특히 '소설'을 다시 정의해 보고자 했다. 그간 무수한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라고 하는 장르가 제대로 정의되어진 적은 없었다. 설사 정의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대개 '계통발생'차원에서 소설의 기원, 즉 서사 문학의 일반적인 발생 경로를 밝히려는 시도에 불과했다. 소설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탐구가 소설 자체의 정의를 대신해 왔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본고에서는 소설 장르의 '계통발생적'기원이 아니라 '개체발생적'기원을, 역사적 기원이 아니라 심리적 기원을 정신분석학의 도움을 받아 밝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소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다시 '정의'해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소설의 경우에도 그것이 예술의 일종인 한 그 심리적 기원에 승화sublimation 메커니즘이 자리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본고의 경우 기존의 '승화' 개념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도식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지적하고 이 개념이 리비도 경제학적인 엄밀성을 유지하면서 사용되는 예를 보여주려고 시도한다. 아울러 '승화'라고 하는 개념이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유독 서사장르에 적합한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프로이트가 예술의 바로 전단계에 위치시킨 환상phantasy, 혹은 백일몽day-dream이 서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신경증neurosis 환자나 유년기 아동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이 백일몽은 '이야기'의 형태를 취한다. '줄거리'가 있는 전(前)소설적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의 예술이 소설 장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고에서는 또한 마르트 로베르(M. Robert)의 분류에 따라 백일몽(프로이트가 '가족로망스'라고 칭한)을 두 유형으로 구분해 보았다. 로베르는 이 두 가지 유형의 가족 로망스에 각각 '업둥이enfant trouve´'형 로망스와 '사생아ba^tard'형 로망스란 이름을 붙여 주는데, 그가 보기에 바로 이 두 유형의 가족 로망스가 개체발생 차원에서 파악된 소설의 기원이다. 전자의 유형에 '낭만주의적'인 소설들 전체를, 그리고 후자의 유형에 '사실주의적'인 소설들 전체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개체발생 차원에서 소설의 기원을 추적해 본 결과 루카치의 소설 정의와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내려진 소설 정의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이론가 모두 소설 혹은 서사 문학을 '향수(鄕愁)'의 문제틀 속에서 정의하고 있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루카치는 그 향수의 대상을 역사적 고대(그리스)에, 프로이트의 경우 개인사적 고대(유년기)에 두고 있다는 점뿐이다. '소설'은 결국 잃어버린 황금 시대에 대한 향수의 근대적 상징 형식임이 드러난다. 이상이 본고 2장의 논의이다. 3장은 전후 소설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의 예비단계에 해당한다. 2장에서 구분한 두 유형의 로망스를 한국 전후 소설에 적용시켜 본 바, 업둥이형 소설이 유독 전후 소설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즉 한국의 전후 소설은 일반의 평가와 달리 '모더니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주의적'이었음이 확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전후 소설의 대부분이 '왜' 업둥이 유형에 속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그 이유는 외상trauma으로서의 전쟁 체험 때문이다. 전후 소설의 분위기를 표현할 때 사용되곤 하는 '환멸'이라는정서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는 '대상리비도집중의 철회object cathexis regress'로 번역된다. 즉 전쟁과 그로 인해 폐허화된 현실에 대한 환멸은 작가들로 하여금 대상 세계로부터 모든 애정, 즉 대상리비도집중을 철회하게 한다. 그리하여 현실에 대한 환멸의 정서가 주류를 차지하게 되고, 그 결과는 정신병리이거나 낭만적 과거, 혹은 낙원으로의 도피이다. 전후 소설에 유독 업둥이형 로망스, 즉 퇴행적 로망스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승화 과정을 거칠 경우 업둥이형 로망스는 소설이 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그것은 신경증의 증상형성 과정으로 이어진다. 본고에서는 따라서 전쟁을 거대한 좌절 혹은 병인으로 상정하고, 승화과정을 겪지 못했을 경우 이어지는 신경증 증상들의 가능한 형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이라고 하는 외상은 고착fixation, 퇴행regress, 도착perversion, 그리고 전이신경증transference neurosis(불안anxiety, 히스테리histeria, 강박증compulsion), 나르시시즘적 신경증narcissistic neurosis(편집증paranoia, 망상delusion,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 우울증depression)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게 발병한 여러 증상들이 전후 소설의 인물들을 지배하게 된다. 전후 소설은 업둥이 유형 로망스로부터 파생된 소설들의 진열장이자, 동시에 외상성 신경증에 걸린 인물들이 활동하는 넓은 무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상의 3장의 논의이다. 이어서 본고의 4장에서는 전후 소설에 나타난 정신병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서술의 체계는 프로이트가 언급한 증상형성symptom formation의 과정에 따른다. 전쟁으로 인한 환멸이 대상리비도집중의 철회를 낳는다. 철회된 대상리비도는 자아ego를 향해 되돌아온다. 이때 적절한 해소책을 못 찾을 경우 리비도는 심리 발달과정의 초창기로 퇴행해서는 이내 고착된다. 억압이 없을 경우 이러한 고착은 '도착'을 낳는다. 그러나 억압이 개입할 때는 신경증 증상이 형성된다. 그 중 구강기oral phase나 항문기anal phase로 리비도가 퇴행할 경우의 신경증이 '전이 신경증'에 속한다. 그러나 전이신경증은 정신병리 환자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인 경우에 속한다. 왜냐하면 '전이'를 통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적 신경증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 경우 리비도는 구강기보다도 초기인 자가성애기autoeroticism phase 단계로까지 퇴행한다. 사실상 이경우는 대상 리비도를 집중할 어떠한 타자도 고려하지 않는 단계이므로 전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료 또한 불가능하다. 프로이트는 이를 '나르시시즘적 신경증'이라고 명명한다. 이상이 간략하게 요약된 신경증 증상 형성 과정이다. 이러한 증상형성 과정에 입각해 전후 소설에 나타난 인물들이 어떻게 이 증상들을 앓고 있었던가를 분석하는 것이4장 내용이다. 아울러 그간 전후 소설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들에서도 드러나는 바, 유독 손창섭과 장용학에게서 그와 같은 병리적 징후들이 자주출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기질'의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이 여기이다. 본론의 마지막 장에 해당하는 5장은 전후 소설에서 예외적인 두 작품에 대해 언급하게된다. 김광식의 「213호 주택」과 박경리의 「불신시대」가 그것이다. 이들 작품은 전후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면서도 이후 한국 소설사의 진행에 대해 일종의 예시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13호 주택」은 전후 소설에서와는 판이하게 더 이상 병인으로서의 전쟁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병인은 이제 전쟁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획일적인 일상이 된다. 즉 50년대적 병인과 결별하고 60년대적 병인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울러 박경리의 「불신시대」는 병리학적으로는 치료 불가능한 '우울증'을 이겨내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바, 이 역시 전후 소설의 주된 외상이었던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인물을 형상화함으로써 소설사의 진행을 암시하는 데가 있다. 전쟁 외상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전후 소설은 이제 서서히 60년대 소설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논의를 요약하고 연구의 한계에 대해 고백하게 될 것이다.
The primary purpose of this thesis is 'the literary theorization of psychoanalysis'. For this purpose, psychoanalysis should be beyond the limit as the means that are simply used for analyzing certain factors in the individual work. Accordingly, this thesis will begin by attempting to combine the th...
The primary purpose of this thesis is 'the literary theorization of psychoanalysis'. For this purpose, psychoanalysis should be beyond the limit as the means that are simply used for analyzing certain factors in the individual work. Accordingly, this thesis will begin by attempting to combine the theory of genre in fiction with psychoanalysis. This is also an attempt to prove that psychoanalysis is already a theory of literature in a deep dimension. And this caused this thesis had the title of 'A Study on the Psychoanalytic Theory of Narrative'. The secondary purpose of this thesis is applying the psychoanalytic notions to the post-Korean War novels strictly and extensively. The existent studies that applied psychoanalysis to the post-Korean War novels generally used to employ the psychoanalytic notions more or less metaphorically. In addition, they failed to convert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into a general theory of literature as a result of the limited studies on individual authors. On these assumptions, in chapter Ⅱ of this thesis, I will define a novel newly through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In chapter Ⅱ, section 1, though there have been numerous efforts to define the genre of novel, I will ascertain that the genre of novel has never define properly so far. Subsequently in chapter Ⅱ, section 2, I will clarify the 'ontogenesis' origin of the genre of novel by aid of psychoanalysis. And on the basis of this origin of the genre of novel, I will newly 'define' a novel psychoanalytically. In section 3, I will examine the reason why the concept of 'sublimation' is appropriate to the genre of novel especially among every other art genres. According to Sigmund Freud, the very previous stage of art is fantasy, or day-dream. The interesting thing is that this day-dream which appears mostly in the neurotics or infants has a narrative. In other words, it has the shape of the pre-novel that has a 'story'. Here is the reason why art relates to a novel closely from the view point of psychoanalysis. Freud commented previously the two types of day-dream that especially are showed in infancy and in neurotics. He named the two types of day-dream 'family-romance'. M. Robert titled the both of each type of family-romance 'enfant trouve´' and 'ba^tard'. His oppinion is that the very two types of family-romance is the origin of a novel which is grasped from the viewpoint of ontogenesis. Robert included the whole of 'Romantic' novels in the former type, and the whole of 'Realistic' novels in the latter type. He considered that it is possible to divide all the narrative patterns ever existed in the world into these two categories. I will examine this in section 4. In the last section of chapter Ⅱ, by comparing G. Lukacs's definition of a novel with Robert's, I will demonstrate that the contradiction between these can be settled through psychoanalysis. In Novels, ontogenesis repeats phylogenesis. Or phylogenesis repeats ontogenesis. Chapter Ⅲ of this thesis is the preliminary stage of the psychoanalytical investigation of the post-Korean War novels. In section 1, I will elucidate that 'enfant trouve´' novels particularly occupy the main- stream of the post-Korean War novels. I will explain the reason most the post-Korean war novels belong to the 'enfant trouve´' type in section2. To be short, it is caused by war experiences as a trauma. In section 3, I will describe the possible figures of neurosis symptoms from the viewpoint of libido economics if war is considered as a serious desperation, or the cause of a disease. In chapter Ⅳ, I will apply the notions of psychoanalysis to the post-Korean War novels concretely, strictly and on a full-scale. The description system will follow the symptom formation course Freud defined. Chapter Ⅳ, section 1 will show how 'regress' and 'fixation' are embodied in the post-Korean War novels. Chapter Ⅳ, section 2 will contain analyses on the perversion cases appeared in the post-Korean War novels. Then I will attempt case analyses on the post-Korean War novels which reveal the transference neurosis symptoms in section 3. In section 4, I will examine the characters who belong to the type of narcissistic neurosis in the post-Korean War novels. In the last section of chapter Ⅳ, if psychopathic symptoms are particularly showed in specific authors very frequently, I will explain the reason for it through the case of Son Chang-seop. Chapter Ⅴ, the last chapter of the main discourse, discussed about two exceptional works. They are Kim Gwang-sik's The House No.213 and Park Gyoung-li's Age of Unbelief. They played an important role in post-war period novels because they showed a new symtom which could not discovered in another works. They are not the post-war novels any longer. The conclusion of this thesis will be allotted the summary of the discourse and the confession to the limit of this thesis.
The primary purpose of this thesis is 'the literary theorization of psychoanalysis'. For this purpose, psychoanalysis should be beyond the limit as the means that are simply used for analyzing certain factors in the individual work. Accordingly, this thesis will begin by attempting to combine the theory of genre in fiction with psychoanalysis. This is also an attempt to prove that psychoanalysis is already a theory of literature in a deep dimension. And this caused this thesis had the title of 'A Study on the Psychoanalytic Theory of Narrative'. The secondary purpose of this thesis is applying the psychoanalytic notions to the post-Korean War novels strictly and extensively. The existent studies that applied psychoanalysis to the post-Korean War novels generally used to employ the psychoanalytic notions more or less metaphorically. In addition, they failed to convert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into a general theory of literature as a result of the limited studies on individual authors. On these assumptions, in chapter Ⅱ of this thesis, I will define a novel newly through the theory of psychoanalysis. In chapter Ⅱ, section 1, though there have been numerous efforts to define the genre of novel, I will ascertain that the genre of novel has never define properly so far. Subsequently in chapter Ⅱ, section 2, I will clarify the 'ontogenesis' origin of the genre of novel by aid of psychoanalysis. And on the basis of this origin of the genre of novel, I will newly 'define' a novel psychoanalytically. In section 3, I will examine the reason why the concept of 'sublimation' is appropriate to the genre of novel especially among every other art genres. According to Sigmund Freud, the very previous stage of art is fantasy, or day-dream. The interesting thing is that this day-dream which appears mostly in the neurotics or infants has a narrative. In other words, it has the shape of the pre-novel that has a 'story'. Here is the reason why art relates to a novel closely from the view point of psychoanalysis. Freud commented previously the two types of day-dream that especially are showed in infancy and in neurotics. He named the two types of day-dream 'family-romance'. M. Robert titled the both of each type of family-romance 'enfant trouve´' and 'ba^tard'. His oppinion is that the very two types of family-romance is the origin of a novel which is grasped from the viewpoint of ontogenesis. Robert included the whole of 'Romantic' novels in the former type, and the whole of 'Realistic' novels in the latter type. He considered that it is possible to divide all the narrative patterns ever existed in the world into these two categories. I will examine this in section 4. In the last section of chapter Ⅱ, by comparing G. Lukacs's definition of a novel with Robert's, I will demonstrate that the contradiction between these can be settled through psychoanalysis. In Novels, ontogenesis repeats phylogenesis. Or phylogenesis repeats ontogenesis. Chapter Ⅲ of this thesis is the preliminary stage of the psychoanalytical investigation of the post-Korean War novels. In section 1, I will elucidate that 'enfant trouve´' novels particularly occupy the main- stream of the post-Korean War novels. I will explain the reason most the post-Korean war novels belong to the 'enfant trouve´' type in section2. To be short, it is caused by war experiences as a trauma. In section 3, I will describe the possible figures of neurosis symptoms from the viewpoint of libido economics if war is considered as a serious desperation, or the cause of a disease. In chapter Ⅳ, I will apply the notions of psychoanalysis to the post-Korean War novels concretely, strictly and on a full-scale. The description system will follow the symptom formation course Freud defined. Chapter Ⅳ, section 1 will show how 'regress' and 'fixation' are embodied in the post-Korean War novels. Chapter Ⅳ, section 2 will contain analyses on the perversion cases appeared in the post-Korean War novels. Then I will attempt case analyses on the post-Korean War novels which reveal the transference neurosis symptoms in section 3. In section 4, I will examine the characters who belong to the type of narcissistic neurosis in the post-Korean War novels. In the last section of chapter Ⅳ, if psychopathic symptoms are particularly showed in specific authors very frequently, I will explain the reason for it through the case of Son Chang-seop. Chapter Ⅴ, the last chapter of the main discourse, discussed about two exceptional works. They are Kim Gwang-sik's The House No.213 and Park Gyoung-li's Age of Unbelief. They played an important role in post-war period novels because they showed a new symtom which could not discovered in another works. They are not the post-war novels any longer. The conclusion of this thesis will be allotted the summary of the discourse and the confession to the limit of this 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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