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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여성의 텔레비전 드라마 수용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문화 수용자에 대한 문화 정치적 해석을 시도한다. 한국 사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주 시청층으로 인식되는 여성 수용자에 관한 연구를 통해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살펴본다. 특히, 수용자의 텍스트 해독 능력에 관한 연구를 지양하고 수용자가 위치한 일상적 조건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용 경험을 강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일상적 조건과 드라마 수용 경험이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분석하고 문화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문화 정치적 해석은 여성 드...

본 연구는 여성의 텔레비전 드라마 수용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문화 수용자에 대한 문화 정치적 해석을 시도한다. 한국 사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주 시청층으로 인식되는 여성 수용자에 관한 연구를 통해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살펴본다. 특히, 수용자의 텍스트 해독 능력에 관한 연구를 지양하고 수용자가 위치한 일상적 조건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용 경험을 강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일상적 조건과 드라마 수용 경험이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분석하고 문화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문화 정치적 해석은 여성 드라마 수용자를 단순히 ‘시청률을 구성하는 익명의 집단’으로 다루는 것을 피하며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현실의 여성’을 살펴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20대 여성 수용자 20명의 일상과 드라마 수용 경험을 민족지적 접근을 통해 살펴보았다. 학교․가정․직장 등의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위치해 있으며 변화하는 매체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0대 여성 수용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수용 경험을 해석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다. 좀 더 구조적인 수용 경험 해석을 위해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접근한다. 우선, 최근 한국 사회의 텔레비전 드라마 장에 관해 두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드라마의 대중성과 이러한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텍스트의 변화가 하나이고 글로벌 매체 환경에서 파생되는 텍스트 수용 기회의 확대가 다른 하나이다. 이러한 드라마 장의 변화는 드라마를 좀 더 복합적인 문화적 장으로 만들고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변화하는 드라마 장에서 여성 수용자의 드라마 수용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특히,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이유인 ‘즐거움의 획득’이 수용자의 일상적 조건과 어떠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 단계는 여성들이 즐거움을 획득하는 것을 넘어 일상과의 관계 속에서 드라마를 의미화 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드라마에 내재한 이성애 로맨스 판타지와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의미화 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여성들은 그들이 놓인 일상적 경험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의미화를 만들어낸다. 20대 여성 드라마 수용자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드라마를 보고 의미화 한다. 그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수용 경험을 드러내며 드라마를 의미가 각축하는 문화적 경합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는 여성으로서의 조건에 대한 인식과 한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 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내재해 있다. 이것은 여성들이 드라마 텍스트가 제공하는 의미 체계에 대한 일차적 해석을 넘어 현실의 세계에서 드라마를 유의미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여성들의 다양한 수용 경험은 이들이 대중문화 수용에 대한 능동성과 수동성의 이분법에 위치하지 않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유동하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유동성은 단순히 텍스트와의 관계에서 파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수용 경험을 통해 텔레비전 드라마 수용자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확장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텔레비전 드라마 수용자는 단순히 텍스트를 소비하는 집단이 아니라 일상에서 드라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유하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을 강조하며 텍스트-수용자 관계를 넘어 텍스트-수용자-사회적 조건을 통해 좀 더 복합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접근을 바탕으로 드라마-수용자-젠더를 결합해 젠더 정치학을 드러내려 시도하였다. 이러한 시도가 대중문화와 수용자가 놓여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기제를 획득할 수 있는 문화 정치학의 추구에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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