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는 `새로운 공간`의 생산을 통해 완성되었다. 본 연구는 공간과 주체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한국 도시인들의 심리적, 혹은 집단적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경험체계를 도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필자는 대상 텍스트를 테마별로 배치한 후, 작가의 작품성향과 텍스트와의 관계, 동시대와 텍스트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작품을 분석했다. 한국의 압축적 근대는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속도의 정치`에 의해 이뤄졌다. 이는 5.16군사 쿠테타 세력이 도시 공간에 강요한 전체주의의 흔적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도시소설을 공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접근했다. 이를 위해 서울 거리 문화, 아파트 공간, 시골과 도시의 공간적 충격, 도시의 주변부 공간 등으로 계열화해 접근했다. 본문 Ⅱ장에서는 1930년대 도시소설인 이상의 「날개」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천변풍경(川邊風景)』과 1960년대 소설인 박태순의 「공알앙당」,「연애」,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을 비교했다. Ⅲ장은 이미 구획된 공간이 주체를 어떻게 소외시키는가를 도시의 ...
한국의 근대화는 `새로운 공간`의 생산을 통해 완성되었다. 본 연구는 공간과 주체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한국 도시인들의 심리적, 혹은 집단적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경험체계를 도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필자는 대상 텍스트를 테마별로 배치한 후, 작가의 작품성향과 텍스트와의 관계, 동시대와 텍스트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작품을 분석했다. 한국의 압축적 근대는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속도의 정치`에 의해 이뤄졌다. 이는 5.16군사 쿠테타 세력이 도시 공간에 강요한 전체주의의 흔적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도시소설을 공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접근했다. 이를 위해 서울 거리 문화, 아파트 공간, 시골과 도시의 공간적 충격, 도시의 주변부 공간 등으로 계열화해 접근했다. 본문 Ⅱ장에서는 1930년대 도시소설인 이상의 「날개」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천변풍경(川邊風景)』과 1960년대 소설인 박태순의 「공알앙당」,「연애」,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을 비교했다. Ⅲ장은 이미 구획된 공간이 주체를 어떻게 소외시키는가를 도시의 거리공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동하의 「승객들」,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 조해일의 「뿔」 등은 서울의 도시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의 억압적 정치체제를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Ⅳ장은 최인호의 「타인의 방」과 박완서의 「닮은 방들」, 그리고 이동하의 「홍소(哄笑)」를 주로 분석했다. 이 장에서는 `사적 자유`라는 테마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전혀 이질적인 공간으로 등장한 `아파트`가 주체의 감각변화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살펴보았다. Ⅴ장에서는 시골과 도시의 공간 충돌을 화두로 삼아 접근했다. 일상 생활에서 주체의 참여가 왜곡돼 있는 상황에서 시민주체들은 끊임없이 체제에 굴종하도록 강요당한다. 도시인의 이러한 `훼손된 심리`는 시골.농촌을 방문했을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마모된 의식의 실체를 「무진기행」,「강」,서울사람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Ⅵ장에서는 `하위계층`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이문구와 황석영, 박태순의 소설을 분석했다. 도시에서 배제됨으로써 도시에 오히려 활력을 주는 역할을 이들 하위계층들이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하위계층들은 도시의 중심이 아닌 외곽, 세련된 도시인들이 아닌 도시로부터 밀려난 존재들이다. 이들은 자본주의 초기 단계에서 `자기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도시공간에서 펼쳐 보였다. 도시 공간을 포함한 인간의 공간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이후 구조처럼 작용해 주체의 의식에 깊이 간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앙리 르페브르는 ＂사회 변혁이 진시로 혁명적이려면 일상생활과 언어 그리고 공간에 미칠 참신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공간의 창조는 결국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도시적 삶이 당분간은 인류에게 보편적 생활양식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 공간의 구성에 민주주의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문학예술의 `문화적 실천`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화적 실천은 민주주의의 확장과 공적.사적 영역을 아우르는 자유의 확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1960-70년대 한국 도시화의 역사적 경험은 현재 한국 도시민들의 의식에 왜곡된 형태로 잠재돼 있다. 공간에 대한 독점욕은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치유를 위해서는 공간의 공공재적 성격이 강화되어야 한다. 도시 공간의 구성에 시민주체의 민주주의적 실천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영되어야 하며, 공동체적 기풍이 조성될 수 있는 공공 공간이 활발하게 조성되어야 한다.
한국의 근대화는 `새로운 공간`의 생산을 통해 완성되었다. 본 연구는 공간과 주체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한국 도시인들의 심리적, 혹은 집단적 무의식에 잠재해 있는 경험체계를 도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필자는 대상 텍스트를 테마별로 배치한 후, 작가의 작품성향과 텍스트와의 관계, 동시대와 텍스트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작품을 분석했다. 한국의 압축적 근대는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속도의 정치`에 의해 이뤄졌다. 이는 5.16군사 쿠테타 세력이 도시 공간에 강요한 전체주의의 흔적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도시소설을 공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접근했다. 이를 위해 서울 거리 문화, 아파트 공간, 시골과 도시의 공간적 충격, 도시의 주변부 공간 등으로 계열화해 접근했다. 본문 Ⅱ장에서는 1930년대 도시소설인 이상의 「날개」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천변풍경(川邊風景)』과 1960년대 소설인 박태순의 「공알앙당」,「연애」,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을 비교했다. Ⅲ장은 이미 구획된 공간이 주체를 어떻게 소외시키는가를 도시의 거리공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동하의 「승객들」,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 조해일의 「뿔」 등은 서울의 도시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의 억압적 정치체제를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Ⅳ장은 최인호의 「타인의 방」과 박완서의 「닮은 방들」, 그리고 이동하의 「홍소(哄笑)」를 주로 분석했다. 이 장에서는 `사적 자유`라는 테마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전혀 이질적인 공간으로 등장한 `아파트`가 주체의 감각변화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살펴보았다. Ⅴ장에서는 시골과 도시의 공간 충돌을 화두로 삼아 접근했다. 일상 생활에서 주체의 참여가 왜곡돼 있는 상황에서 시민주체들은 끊임없이 체제에 굴종하도록 강요당한다. 도시인의 이러한 `훼손된 심리`는 시골.농촌을 방문했을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마모된 의식의 실체를 「무진기행」,「강」,서울사람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Ⅵ장에서는 `하위계층`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이문구와 황석영, 박태순의 소설을 분석했다. 도시에서 배제됨으로써 도시에 오히려 활력을 주는 역할을 이들 하위계층들이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하위계층들은 도시의 중심이 아닌 외곽, 세련된 도시인들이 아닌 도시로부터 밀려난 존재들이다. 이들은 자본주의 초기 단계에서 `자기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도시공간에서 펼쳐 보였다. 도시 공간을 포함한 인간의 공간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이후 구조처럼 작용해 주체의 의식에 깊이 간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앙리 르페브르는 ＂사회 변혁이 진시로 혁명적이려면 일상생활과 언어 그리고 공간에 미칠 참신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공간의 창조는 결국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도시적 삶이 당분간은 인류에게 보편적 생활양식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 공간의 구성에 민주주의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문학예술의 `문화적 실천`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화적 실천은 민주주의의 확장과 공적.사적 영역을 아우르는 자유의 확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1960-70년대 한국 도시화의 역사적 경험은 현재 한국 도시민들의 의식에 왜곡된 형태로 잠재돼 있다. 공간에 대한 독점욕은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치유를 위해서는 공간의 공공재적 성격이 강화되어야 한다. 도시 공간의 구성에 시민주체의 민주주의적 실천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영되어야 하며, 공동체적 기풍이 조성될 수 있는 공공 공간이 활발하게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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