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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사진이 사회 혹은 사물에 대하여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은 사진가의 추억이나 사회에 대한 비평으로서만 끝나거나 혹은 그의 재능으로만 보여 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가는 현실 속에 자신을 던져 넣고 그 현실 앞에서 행동하고 반응한다. 그래서 사진 속에는 아무리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사진가의 주관이 개입되는데 이러한 사진가의 주관적 존재를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감정이라는 것은 사진가가 알고 있는 정보와 경험, 즉 그의 삶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금번 “터”를 주제...

한 작가의 사진이 사회 혹은 사물에 대하여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은 사진가의 추억이나 사회에 대한 비평으로서만 끝나거나 혹은 그의 재능으로만 보여 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가는 현실 속에 자신을 던져 넣고 그 현실 앞에서 행동하고 반응한다. 그래서 사진 속에는 아무리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사진가의 주관이 개입되는데 이러한 사진가의 주관적 존재를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감정이라는 것은 사진가가 알고 있는 정보와 경험, 즉 그의 삶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금번 “터”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사진을 시작한 처음부터 일관되게 나의 삶에 대한 감정적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영상화하고자 노력하였다.
그것은 작가가 살아온 삶이 일반적인 삶에 비하여 평범하지 않았었다.
군 전역 후 무일푼으로 상경하여 사글세방을 전전하며 스스로 삶을 일궈야 하는 상황에서 꾸준한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하는 연속이었고 이러한 삶의 여정이 단순한 세월로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영욕에 각인되어 사진이라는 표현 매체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터”라는 존재와 기초생활과 성취의 반복에서 자아를 성찰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사진가로서의 주체성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는데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향수의 집착은 나에게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 지 모르는 극복하기 힘든 고난이었으며 애환이 떠올랐지만 그것은 자신을 혹사시켜가면서도 학문과 병행하는 사고와 행동으로까지 치닫게 하는 단초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진가로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임을 학습으로 자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터”를 주제로 한 이 작품론은 이러한 내 자신의 감정적인 문제의 동기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서 이 작업은 자신과 존재하지 않는 지난 추억과의 관계를 내밀한 사진적인 어법으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와 다큐멘터리로서 형상화 하고자 한 지극히 작은 기록으로 접근하였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