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월남작가 연구 : 월남민 의식과 작품과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A)study on novelists who had moved from North Korea to South Korea : focus on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consciousness as people from North Korea and their novels원문보기
본고는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기간까지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월남 소설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지닌 월남민 의식과 문학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해 본 것이다. 기존의 연구가 월남작가의 월남민의식을 단순히 ‘향수(鄕愁)’나 ‘반공(反共)’의식 정도로 축소하여 접근했다면, 본고는 ‘월남 체험’이 이들 작가들의 전후 문학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전제로 논자는 전후 문학의 커다란 담론 안에서 변별성을 갖지 못했던 월남민의식의 실체를 보다 정치하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 월남 소설가군을 크게 두 개의 세대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황순원, 최태응, 김이석 등 월남 1세대 작가들이 작가의 신분으로 월남을 경험했다면, 이범선, 선우휘, 이호철 등 월남 2세대 작가들은 월남과 전후의 경험을 소설화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그리고 이들 월남 1, 2세대 작가들은 월남의 시기나 동기, 사회.경제적 배경, 남한에서의 정착과정 등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세 가지 유형의 월남민의식을 대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순원의 경우, 월남이나 전쟁이 가져온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연의 심성과 본능 탐색이라는 기존의 창작관을 고수한다. 그는 분단으로 빚어진 실향의 상처를 소설 속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현대인이 겪는 보다 보편화되고 원형적인 문제로 승화시켜 나간다. 하지만 전후 현실에 대한 황순원의 이러한 포괄적 시선은 실제 월남민들이 지닌 사회, 역사적 인식의 특수성을 드러내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 반면 최태응은 월남 이후, 북한에서의 자신을 타자화시키고 북한 공산주의와의 철저한 대결 의식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최태응은 월남민들이 지닌 반공이데올로기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소설화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결국 최태응의 경직된 사상성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
본고는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기간까지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월남 소설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지닌 월남민 의식과 문학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해 본 것이다. 기존의 연구가 월남작가의 월남민의식을 단순히 ‘향수(鄕愁)’나 ‘반공(反共)’의식 정도로 축소하여 접근했다면, 본고는 ‘월남 체험’이 이들 작가들의 전후 문학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전제로 논자는 전후 문학의 커다란 담론 안에서 변별성을 갖지 못했던 월남민의식의 실체를 보다 정치하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 월남 소설가군을 크게 두 개의 세대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황순원, 최태응, 김이석 등 월남 1세대 작가들이 작가의 신분으로 월남을 경험했다면, 이범선, 선우휘, 이호철 등 월남 2세대 작가들은 월남과 전후의 경험을 소설화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그리고 이들 월남 1, 2세대 작가들은 월남의 시기나 동기, 사회.경제적 배경, 남한에서의 정착과정 등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세 가지 유형의 월남민의식을 대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순원의 경우, 월남이나 전쟁이 가져온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연의 심성과 본능 탐색이라는 기존의 창작관을 고수한다. 그는 분단으로 빚어진 실향의 상처를 소설 속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현대인이 겪는 보다 보편화되고 원형적인 문제로 승화시켜 나간다. 하지만 전후 현실에 대한 황순원의 이러한 포괄적 시선은 실제 월남민들이 지닌 사회, 역사적 인식의 특수성을 드러내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 반면 최태응은 월남 이후, 북한에서의 자신을 타자화시키고 북한 공산주의와의 철저한 대결 의식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최태응은 월남민들이 지닌 반공이데올로기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소설화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결국 최태응의 경직된 사상성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핍진성을 떨어뜨리거나, ‘빨갱이’, ‘붉은 무리’ 등의 심정적 표현을 소설 표면에 여과없이 드러내는 결과를 낳는다. 황순원이나 최태응과는 달리 1.4 후퇴 시기에 월남한 김이석은 다른 월남 작가에 비해 끈질긴 고향회귀의식을 드러낸다. 전쟁이 가져온 급박한 상황에서 월남을 감행한 그는 남한에서의 뿌리내리기에 적지 않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서의 자신의 전력을 의식한 채,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로 검열하여 금기시한다. 결국 그의 소설은 일상의 세태묘사나 작가 자신의 신변담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황순원과 유사한 월남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범선은 선량한 월남민상을 소설화함으로써 전후 이들의 비극성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전쟁과 분단의 책임을 단순히 외세로 돌림으로써 전후 상황의 원인에 대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접근은 보여주지 못한다. 이로 인해 소설 속에 부각된 월남민의 비극성은 전후 만연된 허무의식과 변별되지 못한다. 반면 선우휘는 공산주의에 대한 환멸을 그대로 소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태응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그는 전후 현실에서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식’의 이분법적 시각을 견지한다. 그는 소설을 통해 극단적 이데올로기를 가진 인물들을 형상화한 후, 이들에게 동정과 연민의 시선을 보냄으로써 자신의 윤리적 우월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이처럼 이범선과 선우휘의 소설이 월남민들이 지닌 현실인식의 일정부분만을 단순히 반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면 이호철의 소설은 월남민들의 다양한 현실인식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는 등단작 「탈향」 이후 줄곧 월남민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 문제에 천착해 나간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전후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사적(史的)인 탐색을 적절히 교직함으로써,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월남민이 지닐 수 있는 객관적 현실인식의 최대치에 다가간다. 이상으로 논자는 작가들의 월남민의식의 실체를 규명하고, 월남민 의식과 그들의 문학세계와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남.북한을 동시에 경험했던 월남작가들의 전후 현실인식은 객관적이고 사적(史的)인 시선이 담보될 경우, 소설창작에 있어서도 총체성 확보라는 성공적 결과로 이어진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단순히 전후 현실의 일면만을 형상화하는 한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고는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기간까지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월남 소설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지닌 월남민 의식과 문학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해 본 것이다. 기존의 연구가 월남작가의 월남민의식을 단순히 ‘향수(鄕愁)’나 ‘반공(反共)’의식 정도로 축소하여 접근했다면, 본고는 ‘월남 체험’이 이들 작가들의 전후 문학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전제로 논자는 전후 문학의 커다란 담론 안에서 변별성을 갖지 못했던 월남민의식의 실체를 보다 정치하게 드러내 보이기 위해 월남 소설가군을 크게 두 개의 세대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황순원, 최태응, 김이석 등 월남 1세대 작가들이 작가의 신분으로 월남을 경험했다면, 이범선, 선우휘, 이호철 등 월남 2세대 작가들은 월남과 전후의 경험을 소설화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그리고 이들 월남 1, 2세대 작가들은 월남의 시기나 동기, 사회.경제적 배경, 남한에서의 정착과정 등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세 가지 유형의 월남민의식을 대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순원의 경우, 월남이나 전쟁이 가져온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연의 심성과 본능 탐색이라는 기존의 창작관을 고수한다. 그는 분단으로 빚어진 실향의 상처를 소설 속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현대인이 겪는 보다 보편화되고 원형적인 문제로 승화시켜 나간다. 하지만 전후 현실에 대한 황순원의 이러한 포괄적 시선은 실제 월남민들이 지닌 사회, 역사적 인식의 특수성을 드러내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 반면 최태응은 월남 이후, 북한에서의 자신을 타자화시키고 북한 공산주의와의 철저한 대결 의식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최태응은 월남민들이 지닌 반공이데올로기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소설화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결국 최태응의 경직된 사상성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핍진성을 떨어뜨리거나, ‘빨갱이’, ‘붉은 무리’ 등의 심정적 표현을 소설 표면에 여과없이 드러내는 결과를 낳는다. 황순원이나 최태응과는 달리 1.4 후퇴 시기에 월남한 김이석은 다른 월남 작가에 비해 끈질긴 고향회귀의식을 드러낸다. 전쟁이 가져온 급박한 상황에서 월남을 감행한 그는 남한에서의 뿌리내리기에 적지 않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서의 자신의 전력을 의식한 채,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를 스스로 검열하여 금기시한다. 결국 그의 소설은 일상의 세태묘사나 작가 자신의 신변담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황순원과 유사한 월남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범선은 선량한 월남민상을 소설화함으로써 전후 이들의 비극성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전쟁과 분단의 책임을 단순히 외세로 돌림으로써 전후 상황의 원인에 대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접근은 보여주지 못한다. 이로 인해 소설 속에 부각된 월남민의 비극성은 전후 만연된 허무의식과 변별되지 못한다. 반면 선우휘는 공산주의에 대한 환멸을 그대로 소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태응과 여러모로 닮아있다. 그는 전후 현실에서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식’의 이분법적 시각을 견지한다. 그는 소설을 통해 극단적 이데올로기를 가진 인물들을 형상화한 후, 이들에게 동정과 연민의 시선을 보냄으로써 자신의 윤리적 우월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이처럼 이범선과 선우휘의 소설이 월남민들이 지닌 현실인식의 일정부분만을 단순히 반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면 이호철의 소설은 월남민들의 다양한 현실인식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는 등단작 「탈향」 이후 줄곧 월남민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 문제에 천착해 나간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전후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사적(史的)인 탐색을 적절히 교직함으로써,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월남민이 지닐 수 있는 객관적 현실인식의 최대치에 다가간다. 이상으로 논자는 작가들의 월남민의식의 실체를 규명하고, 월남민 의식과 그들의 문학세계와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남.북한을 동시에 경험했던 월남작가들의 전후 현실인식은 객관적이고 사적(史的)인 시선이 담보될 경우, 소설창작에 있어서도 총체성 확보라는 성공적 결과로 이어진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단순히 전후 현실의 일면만을 형상화하는 한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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