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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이루 언어학은 그 연구대상과 방법론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를 겪어 왔다. 특히 70년대 이후 이른바 “의사소통적-화용론적 전환” (Helbig 1986: 13 이하)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언어학의 중심관심은 체계언어학의 내적 문제로서의 통사론 및 의미론적 특성으로부터 언어의 의사소통적 기능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텍스트언어학에서도 나타났다. 초기의 텍스트언어학에서 지시문제가 텍스트결속성을 설명하기 위한 논의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60년 이루 언어학은 그 연구대상과 방법론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를 겪어 왔다. 특히 70년대 이후 이른바 “의사소통적-화용론적 전환” (Helbig 1986: 13 이하)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언어학의 중심관심은 체계언어학의 내적 문제로서의 통사론 및 의미론적 특성으로부터 언어의 의사소통적 기능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텍스트언어학에서도 나타났다. 초기의 텍스트언어학에서 지시문제가 텍스트결속성을 설명하기 위한 논의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이에 대한 초기의 텍스트언어학의 연구관점도 통사론적 내지 의미론적 접근방법으로부터 점차 화용론적 접근방법으로 움직여갔다. 이러한 학문사적 변천과정과 연관하여 본 연구 역시 우선 통사론적 접근방법으로서의 Harweg (1968)의 ‘대치이론’, Weinrich (1969/1993)의 ‘관사이론’, 그리고 의미론적 접근방법으로서의 Steinitz (1968)의 ‘재수용 이론’ 등을 중심으로 그 성과와 한계 등을 검토해 본 후 화용론적 접근방법으로 초점을 옮겨갔다. 본 논문의 목표는 텍스트에서의 지시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논의의 전제는 지시관계에서 맥락이 관여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로부터 아래와 같은 결론이 도출될 수 있었다. 첫째, 지시형의 관련요소는 통사적 및 의미론적 접근방법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나, 지시관계가 항시 이러한 접근방법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맥락 등과 같은 화용론적 요인에 의존해야만 규정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으로 지시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맥락적 요소들 까지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둘째, 경우에 따라 지시형의 관련요소는 반드시 언어적 텍스트구성요소와 언어외적 텍스트구성요소를 함께 고려해야만 규정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서들은 표층텍스트의 구성요소로부터 주어질 수도 있고, 혹은 텍스트의 외부요소로부터 주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지시형의 관련요소를 규정하는 데 관여적인 요소는 항시 표층텍스트에 나타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외부에 전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텍스트에서의 지시관계는 단지 표층텍스트의 구성요소들로부터 주어지는 언어적 맥락뿐 아니라 표층텍스트의 외부에 전제되어 있는 언어외적 맥락까지도 함께 고려되어야만 비로소 보다 효과적으로 기술될 수 있다. 즉 지시관계는 통사론적 내지 의미론적 접근방법만으로는 충분하게 설명될 수 없고, 화용론적 요소까지도 함께 고려되어야만 설명될 수 있다. 왜냐하면 텍스트란 의미적 단위로서의 언어기호들의 통사론적 결합을 통해서 특정한 발화상황에서 산출된 결과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