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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이호철의 소설 중에서 196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을 연구대상으로 분단문제의 인식과 그 극복, 그리고 당시 사회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어떻게 보여주는가를 검토하였다.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먼저, 1960년대 작품들 중 분단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면서 분단이 고착화 되어 가는 현실 사회에 대해 비판을 하며, 그 극복방안까지 모색하는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판문점」은 분단 현실을 당연시 하고 살아가는 소시민의 일상을 비판하고, 남과 북은 균형된 시각으로 바라보며 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하다. 그리고, 「무너 앉는 소리」 연작에...

본고에서는 이호철의 소설 중에서 196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을 연구대상으로 분단문제의 인식과 그 극복, 그리고 당시 사회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어떻게 보여주는가를 검토하였다.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먼저, 1960년대 작품들 중 분단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면서 분단이 고착화 되어 가는 현실 사회에 대해 비판을 하며, 그 극복방안까지 모색하는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판문점」은 분단 현실을 당연시 하고 살아가는 소시민의 일상을 비판하고, 남과 북은 균형된 시각으로 바라보며 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하다. 그리고, 「무너 앉는 소리」 연작에서는 분단이 극복되지 않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한 이산가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첫전무」와 「생일초대」에서는 전쟁과 이데올로기와 무의미함과 공동체적 삶의 회복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면서, 우리의 문제들을 쉽게 잊고 안주하는 소시민적 일상을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로, 60년대 군사 쿠데타 이후 전 사회적으로 만연되었던 반공 이데올로기와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시민이 겪게 되는 폐허와 소심증을 드러내어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들을 분석하였다. 「등기수속」은 군사 정권의 폭력 앞에 왜소해진 소시민의 심리적 공황을 「자유만복」은 군사 정부의 비정상적인 근대화 정책의 폐해를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추운 저녁의 무더움」에서는 젊은 장군의 일탈행위를 통해 군사 혁명의 허무성과 무위성을 꼬집고, 「부시장 부임지로 안가다」에서는 빈공에 쫓기는 회화적 인물을 통해 군사 혁명의 폭력성을 풍자하였으며, 「1995년, 어느 이발소에서」는 한 이발소에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통해 안일한 소시민성과 강압적인 군사 정권의 폭력을 비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이호철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장편 「소시민」과 「심천도」를 분석하였다. 「소시민」은 여러 부류의 인물들을 통해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퇴화되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소시민의 부정적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심천도」는 소시민과 달리 사회의 부정과 맞서 싸우는 한 공직자를 통해 긍정적인 소시민성을 제시하고 건전한 비판의식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일련의 1960년대 작품들을 보면, 이호철은 분단의 문제를 이야기하되,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인식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분단은 그렇게 갈라진 채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와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사회상과 결부시켜 역설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1950년대에 경험한 현실에서 뛰어넘어 역사적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그러한 인식을 토대로 현실 사회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960년대 억압적 사회라는 당대 현실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진보적인 모습이다. 그러한 1960년대 작품들이 이호철 문학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그 점에서 1960년대 작품들을 높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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