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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서정주시선』에 나타난 시의식의 근원과 중기시로서의 면모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있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서정주 시의 문학적 가치는 지금껏 많이 논의되어 왔지만 그의 중기시에 해당하는 『서정주시선』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지금껏 서정주는 모국어의 마술사로 격상됨과 동시에 또한 초기시의 열정과 원죄의식에서 후기시의 전통과 영원주의라는 측면까지 아우르는 시인으로 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초기시와 후기시를 이어주는 고리인 중기시에 해당하는 『동천』이나 『서정주시선』에 대한 논의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으며, 주로 시에 나타나는 ‘관조’나 ‘화해’등의 키워드에 주력한 것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초기시와는 사뭇 달라진 화해나 관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내적 동인을 밝혀내는 데에는 부족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서정주시선』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화해와 긍정의 근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첫째,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뜻의‘유한자(有限者)’의 개념을 도입하여 시인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운명을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한 면모를 밝혀내었다. 『서정주시선』의 약 20편에 달하는 시들은 이 ‘유한자’로서의 모습을 양분삼아 주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뒤에 이어질 ‘정화’의 모습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한자는 절망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되는 이른바 ‘운명애’로 나타난다. 둘째, 운명애를 바탕으로, ‘정화’를 거쳐 ‘소생’하는 면모를 밝혀 보았다. 『서정주시선』 전반에 드러나는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매개물’을 통해 생명의 힘을 긍정하고 ,다시 꽃피울 수 있는 원동력의 근원을 밝히는 작업을 하였다. 삶이 빛나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들의 덕이 아니라, 오히려 소소하고 정감 ...

이 논문은 『서정주시선』에 나타난 시의식의 근원과 중기시로서의 면모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있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서정주 시의 문학적 가치는 지금껏 많이 논의되어 왔지만 그의 중기시에 해당하는 『서정주시선』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지금껏 서정주는 모국어의 마술사로 격상됨과 동시에 또한 초기시의 열정과 원죄의식에서 후기시의 전통과 영원주의라는 측면까지 아우르는 시인으로 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초기시와 후기시를 이어주는 고리인 중기시에 해당하는 『동천』이나 『서정주시선』에 대한 논의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으며, 주로 시에 나타나는 ‘관조’나 ‘화해’등의 키워드에 주력한 것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초기시와는 사뭇 달라진 화해나 관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내적 동인을 밝혀내는 데에는 부족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서정주시선』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화해와 긍정의 근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첫째,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뜻의‘유한자(有限者)’의 개념을 도입하여 시인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운명을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한 면모를 밝혀내었다. 『서정주시선』의 약 20편에 달하는 시들은 이 ‘유한자’로서의 모습을 양분삼아 주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뒤에 이어질 ‘정화’의 모습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한자는 절망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되는 이른바 ‘운명애’로 나타난다. 둘째, 운명애를 바탕으로, ‘정화’를 거쳐 ‘소생’하는 면모를 밝혀 보았다. 『서정주시선』 전반에 드러나는 밝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매개물’을 통해 생명의 힘을 긍정하고 ,다시 꽃피울 수 있는 원동력의 근원을 밝히는 작업을 하였다. 삶이 빛나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들의 덕이 아니라, 오히려 소소하고 정감 어린 것들에 의해서라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정화된 시인의 의식은 자연의 이치와 재생에 대한 노래를 하며, 생에 대한 애정과 관용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결국, 『서정주시선』은 인간의 운명에 대한 한계를 긍정과 정화로 승화시킨 시편들이며, 특히 현실에 대한 담담한 인식은 독자의 따뜻한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이 시집에 드러난 시의식은 후기시로 이어지는 ‘영원주의’나 ‘화해’의 밑거름이 된다고 할 수 있고, 시인의 시의식의 근원을 밝히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그의 시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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