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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을사조약이 일본의 강압으로 체결되고 통감부가 설치됨에 따라 자주적으로 추진했던 기존의 민족교육이 더 이상 발전되지 못하고 일제의 간섭에 의해 왜곡·변화될 수밖에 없었다. 학부에는 일본인 학정참여관이 부임하였으며, 일제는 1906년 4월 학부관제를 개정한 후 1908년 4월 고등여학교 령 공포에 이르기까지 교육법령의 공포와 관공립학교에 대한 식민지적 교육 기관화의 정비작업에 착수하였다. 따라서 점차 우리나라의 교육은 반(半)식민지적 색채가 농후하게 되었다. 통감부시기 관공립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은 일제 통감부의 교육통제로 역...

1905년 을사조약이 일본의 강압으로 체결되고 통감부가 설치됨에 따라 자주적으로 추진했던 기존의 민족교육이 더 이상 발전되지 못하고 일제의 간섭에 의해 왜곡·변화될 수밖에 없었다. 학부에는 일본인 학정참여관이 부임하였으며, 일제는 1906년 4월 학부관제를 개정한 후 1908년 4월 고등여학교 령 공포에 이르기까지 교육법령의 공포와 관공립학교에 대한 식민지적 교육 기관화의 정비작업에 착수하였다. 따라서 점차 우리나라의 교육은 반(半)식민지적 색채가 농후하게 되었다. 통감부시기 관공립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은 일제 통감부의 교육통제로 역사 수업시간이 제외 또는 줄어들게 되고, 역사과목이 지리과목과 통합되어 운영됨으로써 상대적으로 교수시수와 교수내용이 이전보다 축소되었고 그 수준도 낮아졌다. 이와 반대로 사립학교에서는 역사교육이 민족정신을 함양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과목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또한 많은 사립학교가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정하여 교육하였으며 교수내용에 있어서도 세분되어 실시되었다. 그리고 관공립학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역사교과서가 개인이나 교육단체, 학회 등 민간에서 많이 편찬·간행되어 사립학교에서 사용하였다. 그러나 1908년 사립학교령 공포 이후 사립학교의 역사교육은 일제의 교육통제로 크게 탄압을 받게 되었는데 특히 교과서에 대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교과서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하였다. 1908년 9월 교과용도서검정규정의 공포 이후 애국심과 자주독립정신을 강조하던 대부분의 역사교과서가 검정불허가 또는 사용불인가 되었으며, 이후 출판법까지 시행되면서 발매반포 또는 압수되어 각급학교에서 역사교과서의 사용이 금지되었다. 또한 검정에 통과한 소수의 역사교과서도 그 내용서술에 있어서 일본의 침략적 식민사관이 반영되어 왜곡·변질되었다. 이처럼 통감부시기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는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여 자주독립사상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일제의 통제와 억압 속에서 국민을 계몽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국사교과서들은 실학자들의 정통론을 계승하여 민족의 독립·자주성을 강조한 측면과 일본의 근대사학적 체계가 도입되어 근대적 역사서술이 이루어진 측면이 결합되어 근대역사학의 기반을 구축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술체계에 있어서 근대성을 보이고 있으나 역사인식에 있어서 무의식중에 일본의 침략적 식민사관이 나타남으로 인하여 한계를 보인다. 따라서 통감부시기 국사교과서는 근대역사학의 성립과정에 있어서 과도기적 진전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비록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이 공포된 이후 일제의 식민지 교육정책에 따라 각급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고 역사교과서의 편찬 또한 금지되었으나, 그 역사의식과 역사서술은 1910년대 이후 근대 민족주의사학을 성립시키는 기틀이 되어 계승 발전 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