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성장소설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논의의 대상도 한국 현대소설 전반으로 확장됨으로써 성장소설이 하나의 장르로서 연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연구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상태이며, 체계적인 논의와 심도 있는 연구결과의 축적이 요구된다. 더군다나 아직까지 여성성장소설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여성성장소설’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성장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더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성장소설로 호평을 받았던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 드러난 성장 요소들을 통해 성장소설로서의 특성을 파악해 보았다. 다른 성장소설들과는 달리 성장을 거부하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장 과정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Ⅱ장에서는 성장소설의 개념과 여성성장소설의 특징을 개괄하고 『새의 선물』이 기존의 다른 성장소설들과 다른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Ⅲ장에서는 『새의 선물』이 성장을 거부하는 반(反)성장의 서사임을 논의하고 주인공 진희의 성장담을 살펴보았다. 진희의 성장담을 반(反)성장의 원인과 성장 환경, 그리고 성장의 결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반(反)성장의 원인으로 ‘유년의 상처’와 그로 인한 ‘자기 방어와 자아의 분리’, 그리고 ‘주변부적 콤플렉스’를 다루었다.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유년의 상처(...
이제는 성장소설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논의의 대상도 한국 현대소설 전반으로 확장됨으로써 성장소설이 하나의 장르로서 연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연구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상태이며, 체계적인 논의와 심도 있는 연구결과의 축적이 요구된다. 더군다나 아직까지 여성성장소설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여성성장소설’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성장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더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성장소설로 호평을 받았던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 드러난 성장 요소들을 통해 성장소설로서의 특성을 파악해 보았다. 다른 성장소설들과는 달리 성장을 거부하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장 과정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Ⅱ장에서는 성장소설의 개념과 여성성장소설의 특징을 개괄하고 『새의 선물』이 기존의 다른 성장소설들과 다른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Ⅲ장에서는 『새의 선물』이 성장을 거부하는 반(反)성장의 서사임을 논의하고 주인공 진희의 성장담을 살펴보았다. 진희의 성장담을 반(反)성장의 원인과 성장 환경, 그리고 성장의 결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반(反)성장의 원인으로 ‘유년의 상처’와 그로 인한 ‘자기 방어와 자아의 분리’, 그리고 ‘주변부적 콤플렉스’를 다루었다.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유년의 상처(트라우마)는 그의 인격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상처의 내압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진희는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신을 분리하고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된다. 진희는 그 때부터 관찰을 통해 삶의 이면을 훔쳐보게 된다. 자신이 삶을 살아가면서 삶의 비밀을 알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관찰함으로써 삶의 비밀들을 알아나간다. 게다가 진희가 알아나가는 삶의 비밀들은 어른들의 비밀이어서 어린 진희에게는 삶에 대한 환멸만을 확고히 할 따름이었다. 삶에 대한 거리두기는 진희에게 나이에 맞지 않는 냉철한 통찰력을 주었지만, 그로 인해 진희의 삶은 언제나 삶의 한가운데가 아닌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듯이 보인다. 성장 환경에 대한 논의는 진희가 주로 관찰하는 대상이며 진희에게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진희에게는 성장의 모델이 될 부모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녀의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결핍 요소이다. 또한 진희 주변에 있는 남성상과 여성상 역시 대부분 진희에게 부정적인 사회화만 시켰을 뿐이다. 극기와 그리움의 모순적 존재인 아버지, 무능하고 못난 가장 광진테라 아저씨, 사랑에 대한 환상과 허상을 가르쳐 준 허석은 진희에게 부정적인 남성관을 심어주게 된다. 그러나 예외적인 인물인 홍기웅을 통해 ‘순정’을 발견한 진희는 삶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희생과 인내를 강요당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 광진테라 아줌마, 위악성과 위선적인 사교술의 모델이 된 장군이 엄마, 남자를 유혹하는 노골적인 교태를 보여준 뉴스타일양장점 미스 리,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 혜자이모와 경자이모 등을 통해 진희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이러한 성장환경을 거치면서 이르게 된 성장의 결과는 ‘냉소’였다. 진희는 이모와 이형렬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사랑의 허망함과 순간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경자이모의 배신을 지켜보면서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을 신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진희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이라 믿었던 허석과의 운명적 만남이 한낱 우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 후, 사랑에 대한 냉소를 확고히 하게 된다. 진희는 광진테라 가정을 지켜보며 결혼이라는 제도는 여성에게 있어서는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억압과 횡포이며 어리석은 짓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성은 자기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진희는 첫경험에 대해 지나친 의미를 두는 여성들의 성관념을 비판하며, 이는 순결이데올로기와 성에 대한 금기를 강요하는 가부장적 사회제도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은 성적 금기를 깨뜨리겠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진희는 ‘훔쳐보기 독서’와 ‘극기 훈련’을 통해 성적 금기를 깨뜨리며 이미 금기가 깨진 성은 진희에게 냉소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성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는 나아가 삶에 대한 냉소로 이어지고 이것은 ‘아버지’로 대표되는 삶의 질서에 대한 냉소로 이어진다. Ⅳ장에서는 『새의 선물』의 또 다른 성장담인 이모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았다. 진희는 이모를 통하여 자신의 삶에서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대리 체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성장을 완성하게 된다. 삶의 고뇌를 모르던 철없는 이모는 배신과 변절, 임신과 중절 수술, 친구의 죽음이라는 삶의 아픔을 알아가면서 정신적으로 성숙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세 번의 사랑을 통해서 이모는 삶을 배우고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 진희는 이모의 사랑을 시작부터 결말까지 관찰하면서, 때로는 관조적으로 때로는 비판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자신을 투영하면서 간접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진희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이모의 성장 과정을 그림자처럼 관찰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성장으로 내면화하게 된다. 더구나 열두 살이라는 나이에 체험하지 못할 죽음, 배신, 사랑, 성, 임심과 중절 등의 입사적 체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진희 자신의 성장을 완성시킨다. 따라서 『새의 선물』에서는 두 개의 성장담이 존재하며, 이모의 성장담은 이모와의 여성적 유대를 통한 진희의 또 다른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진희 자신의 성장담이 내면의 상처(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내적 성장담이라면, 이모의 성장담은 외부 환경에서 주어지는 상처를 극복해 가는 외적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적 성장담과 외적 성장담의 조화를 통해 진희의 성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모의 성장담을 통해 잠재적인 여성적 유대의 소망과 순수한 삶에 대한 향수가 진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진희의 성장담은 실패한 성장, 멈추어 버린 성장담이 아니다.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성장담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가족사적인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한 인간의 발버둥이며, 비정상적인 환경 속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치열한 성장담이다. 요즘처럼 가정이 파괴되고 있는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성장담인 것이다.
이제는 성장소설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논의의 대상도 한국 현대소설 전반으로 확장됨으로써 성장소설이 하나의 장르로서 연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연구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상태이며, 체계적인 논의와 심도 있는 연구결과의 축적이 요구된다. 더군다나 아직까지 여성성장소설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여성성장소설’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성장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더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성장소설로 호평을 받았던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 드러난 성장 요소들을 통해 성장소설로서의 특성을 파악해 보았다. 다른 성장소설들과는 달리 성장을 거부하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장 과정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Ⅱ장에서는 성장소설의 개념과 여성성장소설의 특징을 개괄하고 『새의 선물』이 기존의 다른 성장소설들과 다른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Ⅲ장에서는 『새의 선물』이 성장을 거부하는 반(反)성장의 서사임을 논의하고 주인공 진희의 성장담을 살펴보았다. 진희의 성장담을 반(反)성장의 원인과 성장 환경, 그리고 성장의 결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반(反)성장의 원인으로 ‘유년의 상처’와 그로 인한 ‘자기 방어와 자아의 분리’, 그리고 ‘주변부적 콤플렉스’를 다루었다.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유년의 상처(트라우마)는 그의 인격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상처의 내압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진희는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신을 분리하고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된다. 진희는 그 때부터 관찰을 통해 삶의 이면을 훔쳐보게 된다. 자신이 삶을 살아가면서 삶의 비밀을 알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관찰함으로써 삶의 비밀들을 알아나간다. 게다가 진희가 알아나가는 삶의 비밀들은 어른들의 비밀이어서 어린 진희에게는 삶에 대한 환멸만을 확고히 할 따름이었다. 삶에 대한 거리두기는 진희에게 나이에 맞지 않는 냉철한 통찰력을 주었지만, 그로 인해 진희의 삶은 언제나 삶의 한가운데가 아닌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듯이 보인다. 성장 환경에 대한 논의는 진희가 주로 관찰하는 대상이며 진희에게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진희에게는 성장의 모델이 될 부모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이 그녀의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결핍 요소이다. 또한 진희 주변에 있는 남성상과 여성상 역시 대부분 진희에게 부정적인 사회화만 시켰을 뿐이다. 극기와 그리움의 모순적 존재인 아버지, 무능하고 못난 가장 광진테라 아저씨, 사랑에 대한 환상과 허상을 가르쳐 준 허석은 진희에게 부정적인 남성관을 심어주게 된다. 그러나 예외적인 인물인 홍기웅을 통해 ‘순정’을 발견한 진희는 삶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희생과 인내를 강요당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 광진테라 아줌마, 위악성과 위선적인 사교술의 모델이 된 장군이 엄마, 남자를 유혹하는 노골적인 교태를 보여준 뉴스타일양장점 미스 리,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 혜자이모와 경자이모 등을 통해 진희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이러한 성장환경을 거치면서 이르게 된 성장의 결과는 ‘냉소’였다. 진희는 이모와 이형렬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사랑의 허망함과 순간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경자이모의 배신을 지켜보면서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을 신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진희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이라 믿었던 허석과의 운명적 만남이 한낱 우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 후, 사랑에 대한 냉소를 확고히 하게 된다. 진희는 광진테라 가정을 지켜보며 결혼이라는 제도는 여성에게 있어서는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억압과 횡포이며 어리석은 짓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성은 자기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진희는 첫경험에 대해 지나친 의미를 두는 여성들의 성관념을 비판하며, 이는 순결이데올로기와 성에 대한 금기를 강요하는 가부장적 사회제도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은 성적 금기를 깨뜨리겠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진희는 ‘훔쳐보기 독서’와 ‘극기 훈련’을 통해 성적 금기를 깨뜨리며 이미 금기가 깨진 성은 진희에게 냉소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성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는 나아가 삶에 대한 냉소로 이어지고 이것은 ‘아버지’로 대표되는 삶의 질서에 대한 냉소로 이어진다. Ⅳ장에서는 『새의 선물』의 또 다른 성장담인 이모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았다. 진희는 이모를 통하여 자신의 삶에서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대리 체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성장을 완성하게 된다. 삶의 고뇌를 모르던 철없는 이모는 배신과 변절, 임신과 중절 수술, 친구의 죽음이라는 삶의 아픔을 알아가면서 정신적으로 성숙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세 번의 사랑을 통해서 이모는 삶을 배우고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 진희는 이모의 사랑을 시작부터 결말까지 관찰하면서, 때로는 관조적으로 때로는 비판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자신을 투영하면서 간접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진희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이모의 성장 과정을 그림자처럼 관찰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성장으로 내면화하게 된다. 더구나 열두 살이라는 나이에 체험하지 못할 죽음, 배신, 사랑, 성, 임심과 중절 등의 입사적 체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진희 자신의 성장을 완성시킨다. 따라서 『새의 선물』에서는 두 개의 성장담이 존재하며, 이모의 성장담은 이모와의 여성적 유대를 통한 진희의 또 다른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진희 자신의 성장담이 내면의 상처(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내적 성장담이라면, 이모의 성장담은 외부 환경에서 주어지는 상처를 극복해 가는 외적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적 성장담과 외적 성장담의 조화를 통해 진희의 성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모의 성장담을 통해 잠재적인 여성적 유대의 소망과 순수한 삶에 대한 향수가 진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진희의 성장담은 실패한 성장, 멈추어 버린 성장담이 아니다.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성장담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가족사적인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한 인간의 발버둥이며, 비정상적인 환경 속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치열한 성장담이다. 요즘처럼 가정이 파괴되고 있는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성장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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