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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는 ‘공동의 위협인식’에 근거해서, 집단적 대응체제를 유지하는 군사동맹을 핵심 축으로 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성립 반세기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그 견고함을 유지하며 대표적인 장수동맹으로 불리고 있다. 한미관계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과학적으로 전망하기 위해서는, 양국관계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공동의 인식’의 구성과 유지, 강화 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본 연구는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미국 외교에 있어 상대국 국민에게 인식적 측면에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미국 외교정책의 이행을 수월하게 하고, 그를 통해 미국의 국익과 안보를 증진시키려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 주목했다. 對韓 ...

한미관계는 ‘공동의 위협인식’에 근거해서, 집단적 대응체제를 유지하는 군사동맹을 핵심 축으로 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성립 반세기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그 견고함을 유지하며 대표적인 장수동맹으로 불리고 있다. 한미관계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를 과학적으로 전망하기 위해서는, 양국관계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공동의 인식’의 구성과 유지, 강화 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본 연구는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미국 외교에 있어 상대국 국민에게 인식적 측면에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미국 외교정책의 이행을 수월하게 하고, 그를 통해 미국의 국익과 안보를 증진시키려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 주목했다. 對韓 공공외교는 미 국무부와 해외공보처(USIA) 차원에서 수립된 미디어 정책을 주한 미 대사관 산하의 공보실(USIS)를 통해 이행되는 틀 속에서 진행됐다. 미국 국립 문서보관소(NARA)가 비밀해제한, 1950-1980년대 작성된 對韓 미디어 정책 관련 문건들은 공공외교 정책의 내밀한 수립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본격적인 분석을 위해, 본 연구는 1950-80년대의 미 공공외교를 독립변수로 하고, 미국의 對韓 미디어 정책을 매개변수로, 또한 ‘미디어의 수단’과 ‘프레임의 선택’ 이라는 정책 실행과정의 선택사항들을 조작변수로 상정하였고, 그에 따른 양국관계 변동을 종속변수로 설정하였다. 또한 심리학과 경영학 등에서 사용되는 ‘인식정렬’(cognitive alignment) 개념을, 공공외교가 미디어를 통해 상대국 국민의 ‘인식(cognition)’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렬(alignment)’시키는 활동을 개념화하는데 차용했다. 분석 결과, 미국은 공공외교 과정에서 ‘미디어의 수단’의 경우, 과학기술의 발달과 한국 내 권위주의 정부의 수립 여부 등 상황변화에 따라 직접적 수단과 간접적 수단 등을 대응적으로 활용하였지만, ‘프레임’은 장기적으로 안보에서 시장프레임으로 일관되게 무게중심을 이동해온 사실을 알 수 있었다.이 같은 미디어 ‘프레임’의 변화 양상에 주목해, 분석 대상 기간을 안보프레임 구성기(1953-1963), 안보프레임 강화기(1964-1969), 시장프레임 도입기(1970-1980), 시장프레임 강화기(1981-1990)로 잘게 나눠 살펴본 결과, 공공외교를 통한 인식정렬의 효과는 ‘직접적 미디어 보다 간접적 미디어에 의해 이뤄질 때 은밀성과 안정성이 더 높으며’, 동맹을 축으로 하는 양국관계는 처음에는 ‘안보프레임에 의해 강화되고 정기적으로 시장프레임에 의해 유지, 관리된다’는 본 연구의 양대 가설 역시 대체로 만족됨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미국의 對韓 이해(interest) 양상의 변화에 따라 공공외교 당국이 치밀하게 수립한 미디어 정책에 의거, 미디어 프레임을 안보에서 시장의 방향으로 이동시켜왔으며, 이 같은 미디어 프레임의 점진적인 변화는 각종 직,간접적 언론매체와 인적 네트워크 등 미디어 수단의 선택적 활용에 의해 이뤄졌다. 이 결과 위정자를 비롯한 한국민의 인식이 ‘강화, 유지 또는 변화되는 등의 정렬작업’이 이뤄짐으로써, 한미관계는 미국의 대체적인 이해 방향에 준해 변동되어 왔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같은 ‘미디어 프레임과 한미관계 변동 패턴’에 입각해,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한미관계 역시 일관되게 경제 의제를 중시하는 미국의 국익 방향에 따라, 시장프레임이 가일층 심화되고 있으며, 양국 관계의 변화 양상 또한 기존의 군사동맹 체제를 넘어 보다 다원화되어 가고 있음을 논증했다.이 논문의 정책적 함의로는 첫째, 정책결정권자와 한국민은 국익에 입각한 양국관계의 재편을 위해 그동안 미국에 의해 진행되어온 對韓 공공외교를 통한 인식정렬 양상과 그 결과로서 구성된 인식의 미국화 현실을 자각하고, 보다 한국의 국익에 따른 보다 주체적인 관점에서 對內,外 인식을 스스로 구성해 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하며, 둘째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기존 미국 주도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양국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호신뢰와 공동이해에 관한 인식의 폭을 넓혀나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Abstract ▼ AI-Helper

The U.S.-South Korean Alliance, which has lasted for more than 50 years, still maintains its solidity, as it is highlighted as one of the history’s longest-running alliances. Thus, without mentioning alliance between the two, we cannot explain the current stance of the bilateral relations nor foreca...

The U.S.-South Korean Alliance, which has lasted for more than 50 years, still maintains its solidity, as it is highlighted as one of the history’s longest-running alliances. Thus, without mentioning alliance between the two, we cannot explain the current stance of the bilateral relations nor forecast the future of the two nations. What makes alliance solid is shared cognition upon various bilateral issues. This is study for questioning the formation and the maintenance of alliance cognition.To answer for the question, this study focuses on Washington’s public diplomacy, which focuses on promoting a general cognition of the U.S. among South Koreans so that they can more easily facilitate and carry out their foreign policy here. Records from 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NARA), which were recently declassified, allow us to understand the extensive workings of how the U.S. media policy for Korea from the 1953s to 1990 was implemented. The aforementioned public diplomacy was led by the United States Information Agency(USIA) under the close cooperation of the Department of State. And the order from USIA was carried out by the local office of the 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s(USIS) under the U.S. embassy in Seoul.For an in-depth analysis, this study defines the U.S. public diplomacy as an independent variable, the U.S. media policy for South Korea as a intermediating variable and the means and the frame of media as a operational variable. Also, cognitive alignment, which is the terminology of psychology and social capital theory, was also employed. Cognitive alignment here, means the procedure of facilitating foreign policy in a partner country by influencing the country's collective cognition mainly through media tools.The analysis shows that the U.S. utilized the media, both, in a direct or indirect means, depending on the situational changes, including Korea’s scientific development and whether the country’s government adopts a more authoritative policy. However, the overall media frame saw a general shift from encompassing national security to market economy. Furthermore, the method of cognitive alignment was used to align the cognition of the partner country’s citizens to best meet the needs of Washington.Focusing on such media framework, we can define the transitions into four main time periods, including the formation of the security framework (1953-1963), the reinforcement of the security framework (1963-1969), the introduction of the market framework (1970-1980), and the reinforcement of the market framework (1981-1990). And a closer look at each of the periods shows that an indirect means of media was more effective than direct, as it delivers more stability and subtleness. Furthermore, it demonstrates that this study’s hypothesis, which says the bilateral alliance is reinforced through a security frame with a long-term upkeeping by a market frame, is generally true.In conclusion, this study reasons that the U.S. public diplomacy precisely adjusted its media policy and framework based on the changes of its national interest. The media framework shifted from a security to market direction to various direct and indirect measures, as well as human network. Consequently, the understanding of Korean politicians and citizens has undergone a cognitive alignment pushed mainly by the interest of the United States. The report also demonstrates that the U.S.-Korea relations, following this media frame and shift in alliance, has been focusing on economical agenda since the 1990s in order to answer to Washington’s national interest. This move diversified the traditionally simple military alliance the two countries had.This thesis also concludes that, first, the South Korean leadership and citizens should be able to have an opinionated understanding of the U.S.-Korean alliance based upon Korean national interest. Second, in order to carry out a healthier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the current communication channel that is for the most part considered one way, from the U.S. to Korea, should be widened to a two-way, more widened discussion to reflect the interests of both s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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