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목표 언어의 모어 화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을 갖추기 위해서는 목표 언어의 발음, 문법,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용능력뿐만 아니라 목표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사용능력까지 수반되어야 한다. 호칭어는 언어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영역으로, 해당 언어의 사회언어적 규칙(sociolinguistic rules)을 제대로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적절한 호칭어 사용에 어려움을...
외국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목표 언어의 모어 화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을 갖추기 위해서는 목표 언어의 발음, 문법,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용능력뿐만 아니라 목표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사용능력까지 수반되어야 한다. 호칭어는 언어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영역으로, 해당 언어의 사회언어적 규칙(sociolinguistic rules)을 제대로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적절한 호칭어 사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해당 언어의 모어 화자와의 의사소통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호칭어의 사용에 관여하는 사회언어학적 능력(sociolinguistic competence) 신장을 위해서는 올바른 호칭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호칭어 교육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점을 문제제기로 삼았다. 특히 여러 호칭어 유형 중에서도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이 결합하여 생성되는 호칭어의 개별형태와 각각의 사용규칙을 분석하여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그 중에서도 현대 한국사회에서 호칭어로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성+이름+씨’('LN+FN+ssi'), ‘이름+씨’('FN+ssi'), ‘성+이름+님’('LN+FN+nim'), ‘이름+님’('FN+nim'), ‘직위+님’('title+nim'), ‘성+직위+님’('LN+title+nim'), ‘성+직위’('LN+title')의 의미와 용법을 비교, 분석할 필요성에 대해 논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우선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의 의미와 사용조건을 검토한 후, 사회언어학적 방법론(sociolinguistic methodology)에 따라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통하여 호칭어 사용실태를 조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의 사용규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이 사용되는 호칭어 유형은 크게 직위결합형 호칭어와 이름결합형 호칭어로 구분되는데, ‘씨’는 이름결합형 호칭어로만, ‘님’은 이름결합형 호칭어와 직위결합형 호칭어 양쪽으로 사용된다. 직위결합형 호칭어의 개별형태는 ‘직위+님’, ‘성+직위+님’, ‘성+직위’ 세 가지이며, 이름결합형 호칭어의 개별형태는 ‘성+이름+씨’, ‘이름+씨’, ‘성+이름+님’, ‘이름+님’ 네 가지이다. 이들 호칭어의 의미와 용법을 존대, 친밀감, 격식성의 정도를 비교, 분석하여 일반적인 사용규칙을 정리할 수 있었다.
직위결합형 호칭어의 존대 정도는 ‘직위+님’, ‘성+직위+님’, ‘성+직위’ 순서로 낮아지며, 상대방의 나이와 직위가 높을수록 존대의 정도가 높은 호칭어 형태를 사용한다. 직장과 같이 직위가 나이에 우선하는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직위 순으로 존대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낮은 직위이면서 연상인 상대방에게 존대의 의미가 없는 호칭어의 사용이 어려울 경우, 특히 상대방이 10-20년 연상일 때는 ‘님’을 붙여서 호칭하며, 이때는 주로 ‘성+직위+님’으로 호칭한다.
직위결합형 호칭어 가운데 ‘직위+님’이 ‘성+직위+님’보다 친밀감의 정도가 높으며, ‘성+직위+님’과 ‘성+직위’는 업무관계에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친밀감이 낮은 편이다. 한편 격식성의 정도에서 본다면 직위결합형 호칭어의 세 가지 형태는 모두 업무 상황에서 주로 쓰이기 때문에 격식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름결합형 호칭어의 존대 정도는 ‘씨’가 붙은 형태의 호칭어가 ‘님’이 붙은 형태의 호칭어보다 낮다. 본래 직위명에 붙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님’이 이름 뒤에 붙어서 사용된 배경에는 ‘씨’의 존대 기능이 약화되어 그 자리를 ‘님’이 대신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동급 관계에 있거나 아랫사람이면 ‘씨’로 호칭해도 무방하나, 윗사람에게는 ‘씨’의 사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님’을 사용하여 호칭한다.
친밀감에 있어서 성과 이름을 모두 부르는 경우보다 성을 붙이지 않고 이름만 부르는 형태가 친밀감이 높다. 즉 ‘성+이름+씨’, ‘성+이름+님’보다 ‘이름+씨’, ‘이름+님’이 친밀감의 정도가 높은 호칭어이다. 이름결합형 호칭어의 친밀감과 격식성은 비슷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즉 성을 붙이지 않은 형태가 성을 붙인 형태보다 격식성이 더 높다. 그러나 친족명사형 호칭어(kinship terms/kinship addressing)나 ‘이름+아/야’('FN+a/ya')에 비해 ‘씨’와 ‘님’이 결합된 이름결합형 호칭어는 상대적으로 격식적인 호칭어이다. 친족명사형 호칭어와 ‘이름+아/야’는 친밀감이 극대화된 호칭어로,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을 포함하여 한국어의 다양한 호칭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성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호칭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능력을 기르는 것이며, 한국인과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고도의 사회언어학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후속 연구들이 나와서 한국어의 다양한 호칭어들을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각각의 사용규칙을 정립하는 것이 호칭어와 호칭어 교육 연구 분야의 과제이다.
외국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목표 언어의 모어 화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을 갖추기 위해서는 목표 언어의 발음, 문법, 어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용능력뿐만 아니라 목표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사용능력까지 수반되어야 한다. 호칭어는 언어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영역으로, 해당 언어의 사회언어적 규칙(sociolinguistic rules)을 제대로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적절한 호칭어 사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해당 언어의 모어 화자와의 의사소통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호칭어의 사용에 관여하는 사회언어학적 능력(sociolinguistic competence) 신장을 위해서는 올바른 호칭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호칭어 교육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점을 문제제기로 삼았다. 특히 여러 호칭어 유형 중에서도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이 결합하여 생성되는 호칭어의 개별형태와 각각의 사용규칙을 분석하여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그 중에서도 현대 한국사회에서 호칭어로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성+이름+씨’('LN+FN+ssi'), ‘이름+씨’('FN+ssi'), ‘성+이름+님’('LN+FN+nim'), ‘이름+님’('FN+nim'), ‘직위+님’('title+nim'), ‘성+직위+님’('LN+title+nim'), ‘성+직위’('LN+title')의 의미와 용법을 비교, 분석할 필요성에 대해 논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우선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의 의미와 사용조건을 검토한 후, 사회언어학적 방법론(sociolinguistic methodology)에 따라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통하여 호칭어 사용실태를 조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의 사용규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이 사용되는 호칭어 유형은 크게 직위결합형 호칭어와 이름결합형 호칭어로 구분되는데, ‘씨’는 이름결합형 호칭어로만, ‘님’은 이름결합형 호칭어와 직위결합형 호칭어 양쪽으로 사용된다. 직위결합형 호칭어의 개별형태는 ‘직위+님’, ‘성+직위+님’, ‘성+직위’ 세 가지이며, 이름결합형 호칭어의 개별형태는 ‘성+이름+씨’, ‘이름+씨’, ‘성+이름+님’, ‘이름+님’ 네 가지이다. 이들 호칭어의 의미와 용법을 존대, 친밀감, 격식성의 정도를 비교, 분석하여 일반적인 사용규칙을 정리할 수 있었다.
직위결합형 호칭어의 존대 정도는 ‘직위+님’, ‘성+직위+님’, ‘성+직위’ 순서로 낮아지며, 상대방의 나이와 직위가 높을수록 존대의 정도가 높은 호칭어 형태를 사용한다. 직장과 같이 직위가 나이에 우선하는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직위 순으로 존대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낮은 직위이면서 연상인 상대방에게 존대의 의미가 없는 호칭어의 사용이 어려울 경우, 특히 상대방이 10-20년 연상일 때는 ‘님’을 붙여서 호칭하며, 이때는 주로 ‘성+직위+님’으로 호칭한다.
직위결합형 호칭어 가운데 ‘직위+님’이 ‘성+직위+님’보다 친밀감의 정도가 높으며, ‘성+직위+님’과 ‘성+직위’는 업무관계에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친밀감이 낮은 편이다. 한편 격식성의 정도에서 본다면 직위결합형 호칭어의 세 가지 형태는 모두 업무 상황에서 주로 쓰이기 때문에 격식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름결합형 호칭어의 존대 정도는 ‘씨’가 붙은 형태의 호칭어가 ‘님’이 붙은 형태의 호칭어보다 낮다. 본래 직위명에 붙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님’이 이름 뒤에 붙어서 사용된 배경에는 ‘씨’의 존대 기능이 약화되어 그 자리를 ‘님’이 대신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동급 관계에 있거나 아랫사람이면 ‘씨’로 호칭해도 무방하나, 윗사람에게는 ‘씨’의 사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님’을 사용하여 호칭한다.
친밀감에 있어서 성과 이름을 모두 부르는 경우보다 성을 붙이지 않고 이름만 부르는 형태가 친밀감이 높다. 즉 ‘성+이름+씨’, ‘성+이름+님’보다 ‘이름+씨’, ‘이름+님’이 친밀감의 정도가 높은 호칭어이다. 이름결합형 호칭어의 친밀감과 격식성은 비슷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즉 성을 붙이지 않은 형태가 성을 붙인 형태보다 격식성이 더 높다. 그러나 친족명사형 호칭어(kinship terms/kinship addressing)나 ‘이름+아/야’('FN+a/ya')에 비해 ‘씨’와 ‘님’이 결합된 이름결합형 호칭어는 상대적으로 격식적인 호칭어이다. 친족명사형 호칭어와 ‘이름+아/야’는 친밀감이 극대화된 호칭어로,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호칭 접미사 ‘씨’와 ‘님’을 포함하여 한국어의 다양한 호칭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성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호칭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능력을 기르는 것이며, 한국인과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고도의 사회언어학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후속 연구들이 나와서 한국어의 다양한 호칭어들을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각각의 사용규칙을 정립하는 것이 호칭어와 호칭어 교육 연구 분야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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