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1950년대 전후 소설이 보여왔던 거대담론에서 탈피하여 근대적 개인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것을 ‘자기 세계’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탐구하였다. 김승옥이 그의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자기 세계’의 형성이란 바로 개인의 본질적인 ‘자아정체성’의 확립이라 볼 수 있는데, 그 자아정체성에 대한 탐색의 과정과 그에 의한 정신적인 성장이라는 핵심 내용은 김승옥의 소설을 성장소설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한 인물이 겪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의 과정을 주로 담고 있는 작품을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성장소설은 크게 시민적 성장소설과 낭만적 성장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김승옥 성장소설은 이 중 낭만적 성장소설 유형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성장소설은 주인공의 변화 양상이 미숙에서 성숙으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결핍에서 충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소년과 청년들은 무의식 속에 내재된 화해의 욕망을 스스로 기만하고 속악한 어른의 세계에 편승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위악적인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김승옥 성장소설 속의 인물들은 음습하고 어두운 ‘낯선 두려움’의 심리 상태를 보이며, 전쟁과 근대화의 현실 속에서 ‘거세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낯선 두려움’과 ‘거세 공포’에서 ...
김승옥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1950년대 전후 소설이 보여왔던 거대담론에서 탈피하여 근대적 개인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것을 ‘자기 세계’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탐구하였다. 김승옥이 그의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자기 세계’의 형성이란 바로 개인의 본질적인 ‘자아정체성’의 확립이라 볼 수 있는데, 그 자아정체성에 대한 탐색의 과정과 그에 의한 정신적인 성장이라는 핵심 내용은 김승옥의 소설을 성장소설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한 인물이 겪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의 과정을 주로 담고 있는 작품을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성장소설은 크게 시민적 성장소설과 낭만적 성장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김승옥 성장소설은 이 중 낭만적 성장소설 유형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성장소설은 주인공의 변화 양상이 미숙에서 성숙으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결핍에서 충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소년과 청년들은 무의식 속에 내재된 화해의 욕망을 스스로 기만하고 속악한 어른의 세계에 편승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위악적인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김승옥 성장소설 속의 인물들은 음습하고 어두운 ‘낯선 두려움’의 심리 상태를 보이며, 전쟁과 근대화의 현실 속에서 ‘거세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낯선 두려움’과 ‘거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화해와 사랑을 소망하지만, 그 화해와 사랑의 소망은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사회적 현실 앞에서 무기력하게 짓밟히고 만다. 이렇게 내면적 욕망이 파괴되고 좌절되는 순간, 김승옥의 인물들은〈건〉의 ‘나’처럼 상처에 대한 반작용으로 속된 어른들의 세계에 적극 발을 들여놓게 되거나,〈환상수첩〉의 ‘정우’와 같이 자살을 선택하며,〈무진기행〉의 ‘윤희중’처럼 속악한 현실과 타협하면서 음습하게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듯 내면의 진실된 소망이 억압된 채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위악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방황을 계속하며 잠재적인 분열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본래적 자아의 존재성 탐색과 속물적 현실과의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는 양가성을 지니면서도 어느 것 하나도 완전히 성취하지 못하고 좌절에 빠지는 것이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이며, 이러한 점에서 그의 소설은 모더니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건〉과〈염소는 힘이 세다〉에서는 부정적인 현실에 편승하는 유년기 소년의 위악적 성장 과정이 통과제의적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년기의 순수함을 지닌 소년 주인공들은 내면에 친구들과의 우정 또는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이상을 열망하고 있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들의 소망은 폭압적인 전쟁과 속물적인 근대화 현실 앞에서 무참히 파괴된다. 그 소망과 욕망의 좌절에 의한 반작용으로 유년기 주인공들은 속악한 성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위악적으로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죽음 또는 성의 경험이나 악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충격적인 체험을 하게 된 유년기 소년은 일시적으로 정신적인 분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곧 냉혹하고 속악한 세계 속에서 특정 희생양을 통하여 스스로 내면의 순수함을 기만하면서 현실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면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한다. 〈건〉에서는 ‘윤희 누나’가,〈염소는 힘이 세다〉에서는 화자의 ‘누나’가 각각 희생양이 되고 있다.〈건〉의 주인공 ‘나’는 폭력적인 전쟁의 상처로부터 유일하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었던 존재인 ‘윤희 누나’를 강간하려는 형들의 음모에 가담하게 되면서 속악한 성인들의 세계에 흡수되어 위악적으로 성장한다.〈염소는 힘이 세다〉의 주인공 ‘나’의 가족은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빈민층으로, 극심한 가난을 경험하지만 누나의 성적 희생을 통해 미약하나마 취직 자리를 얻게 되면서 일말의 삶의 희망을 얻게 된다. ‘나’는 누나의 취직 과정을 통해 세상의 추악함을 알게 되고 그 충격과 공포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를 받지만, 결국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는 누나의 당당한 모습은 ‘나’의 내적 상처와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게 된다. ‘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위력적인 근대화 현실 앞에서 굴복하며 위악적으로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건〉과〈염소는 힘이 세다〉는 성숙과 각성의 문턱에 이르지 못하고 경험의 충격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시험적 이니시에이션 또는 성숙과 각성의 문턱을 넘어 어떤 확신을 찾으려고 애쓰는 미완성 이니시에이션의 유형에 가깝다. 〈생명연습〉과〈환상수첩〉에는 ‘자기 세계’를 형성하면서 삶을 ‘살아내려’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음습한 성장 과정이 제시된다. 김승옥 소설의 핵심 화두인 ‘자기 세계’ 형성이란 ‘자기정체성’ 확립에 대한 것으로, 일상적 삶 속에서 위선적인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면서 본래적 자아를 찾아가는 의식의 성장 과정이다. 그런데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기 세계’는 하나같이 어둡고 음습한 ‘다락방’, ‘골방’과 같은 곳으로 형상화 되고 있으나, 그것은 모두가 다 ‘함락시킬 수 없는 성곽’이며 ‘귀한 재산’이다.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현실이 주는 고통을 감내하고 극기해 나가는 과정을 겪어야만 비로소 가질 수 있었던 ‘자기 세계’는 현실에 편입하여 살아남을 수 있게 해 주는 강한 수단이다. 그리고 때로는 ‘자기 세계’를 형성하면서 성인이 된 후에 더한 타락의 길로 빠지지 않게 방어해주며 그나마의 순수함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김승옥은 어느 누구에게도 완벽한 ‘자기 세계’란 있을 수 없고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자기 세계’가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생명연습〉의 만화가 ‘오선생’을 통하여 전달하고 있다. 극기와 기만을 통해서 ‘자기 세계’를 형성한 인물은 음습하게 성장했을지라도 현실에 살아남아 삶을 이어갈 수 있지만, 타락한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고뇌하고 좌절하며 ‘자기 세계’를 형성하지 못한 인물은 자살을 하고 만다. 후자의 경우가 바로〈생명연습〉의 ‘형’,〈환상수첩〉의 ‘정우’이다. 이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다가 결국 속물적이고 폭력적인 현실에 좌절하면서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인물들이다. 반대로 이들의 유치한 선택을 조롱하는 인물들로〈생명연습〉의 ‘누나’와〈환상수첩〉의 ‘수영’이 등장한다. 이들은 엄청난 자기 기만과 극기의 과정을 통하여 ‘자기 세계’를 형성한 자들로 위선으로 가득 찬 현실에 편입하여 끝까지 살아남아 음습하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환상수첩〉은 고향을 떠나 도시 문화를 체험한 인물이 그 속에서 시련과 좌절을 맛보고 다시 낙향한다는 점에서〈무진기행〉과 유사성을 지닌다. 그러나〈환상수첩〉의 ‘정우’는 도시에서 받은 환멸의 경험과 방황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파멸을 초래했으나,〈무진기행〉의 ‘윤희중’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서 오는 모든 고뇌를 스스로 극기해 나가면서 철저한 생활인이 되어 현실에 편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승옥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1950년대 전후 소설이 보여왔던 거대담론에서 탈피하여 근대적 개인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것을 ‘자기 세계’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탐구하였다. 김승옥이 그의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자기 세계’의 형성이란 바로 개인의 본질적인 ‘자아정체성’의 확립이라 볼 수 있는데, 그 자아정체성에 대한 탐색의 과정과 그에 의한 정신적인 성장이라는 핵심 내용은 김승옥의 소설을 성장소설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한 인물이 겪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의 과정을 주로 담고 있는 작품을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성장소설은 크게 시민적 성장소설과 낭만적 성장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김승옥 성장소설은 이 중 낭만적 성장소설 유형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성장소설은 주인공의 변화 양상이 미숙에서 성숙으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결핍에서 충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소년과 청년들은 무의식 속에 내재된 화해의 욕망을 스스로 기만하고 속악한 어른의 세계에 편승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위악적인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김승옥 성장소설 속의 인물들은 음습하고 어두운 ‘낯선 두려움’의 심리 상태를 보이며, 전쟁과 근대화의 현실 속에서 ‘거세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낯선 두려움’과 ‘거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화해와 사랑을 소망하지만, 그 화해와 사랑의 소망은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사회적 현실 앞에서 무기력하게 짓밟히고 만다. 이렇게 내면적 욕망이 파괴되고 좌절되는 순간, 김승옥의 인물들은〈건〉의 ‘나’처럼 상처에 대한 반작용으로 속된 어른들의 세계에 적극 발을 들여놓게 되거나,〈환상수첩〉의 ‘정우’와 같이 자살을 선택하며,〈무진기행〉의 ‘윤희중’처럼 속악한 현실과 타협하면서 음습하게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듯 내면의 진실된 소망이 억압된 채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위악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방황을 계속하며 잠재적인 분열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본래적 자아의 존재성 탐색과 속물적 현실과의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는 양가성을 지니면서도 어느 것 하나도 완전히 성취하지 못하고 좌절에 빠지는 것이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이며, 이러한 점에서 그의 소설은 모더니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건〉과〈염소는 힘이 세다〉에서는 부정적인 현실에 편승하는 유년기 소년의 위악적 성장 과정이 통과제의적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년기의 순수함을 지닌 소년 주인공들은 내면에 친구들과의 우정 또는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이상을 열망하고 있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들의 소망은 폭압적인 전쟁과 속물적인 근대화 현실 앞에서 무참히 파괴된다. 그 소망과 욕망의 좌절에 의한 반작용으로 유년기 주인공들은 속악한 성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위악적으로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죽음 또는 성의 경험이나 악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충격적인 체험을 하게 된 유년기 소년은 일시적으로 정신적인 분열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곧 냉혹하고 속악한 세계 속에서 특정 희생양을 통하여 스스로 내면의 순수함을 기만하면서 현실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면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한다. 〈건〉에서는 ‘윤희 누나’가,〈염소는 힘이 세다〉에서는 화자의 ‘누나’가 각각 희생양이 되고 있다.〈건〉의 주인공 ‘나’는 폭력적인 전쟁의 상처로부터 유일하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었던 존재인 ‘윤희 누나’를 강간하려는 형들의 음모에 가담하게 되면서 속악한 성인들의 세계에 흡수되어 위악적으로 성장한다.〈염소는 힘이 세다〉의 주인공 ‘나’의 가족은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빈민층으로, 극심한 가난을 경험하지만 누나의 성적 희생을 통해 미약하나마 취직 자리를 얻게 되면서 일말의 삶의 희망을 얻게 된다. ‘나’는 누나의 취직 과정을 통해 세상의 추악함을 알게 되고 그 충격과 공포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를 받지만, 결국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는 누나의 당당한 모습은 ‘나’의 내적 상처와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게 된다. ‘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위력적인 근대화 현실 앞에서 굴복하며 위악적으로 성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건〉과〈염소는 힘이 세다〉는 성숙과 각성의 문턱에 이르지 못하고 경험의 충격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시험적 이니시에이션 또는 성숙과 각성의 문턱을 넘어 어떤 확신을 찾으려고 애쓰는 미완성 이니시에이션의 유형에 가깝다. 〈생명연습〉과〈환상수첩〉에는 ‘자기 세계’를 형성하면서 삶을 ‘살아내려’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음습한 성장 과정이 제시된다. 김승옥 소설의 핵심 화두인 ‘자기 세계’ 형성이란 ‘자기정체성’ 확립에 대한 것으로, 일상적 삶 속에서 위선적인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면서 본래적 자아를 찾아가는 의식의 성장 과정이다. 그런데 김승옥 성장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기 세계’는 하나같이 어둡고 음습한 ‘다락방’, ‘골방’과 같은 곳으로 형상화 되고 있으나, 그것은 모두가 다 ‘함락시킬 수 없는 성곽’이며 ‘귀한 재산’이다.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현실이 주는 고통을 감내하고 극기해 나가는 과정을 겪어야만 비로소 가질 수 있었던 ‘자기 세계’는 현실에 편입하여 살아남을 수 있게 해 주는 강한 수단이다. 그리고 때로는 ‘자기 세계’를 형성하면서 성인이 된 후에 더한 타락의 길로 빠지지 않게 방어해주며 그나마의 순수함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김승옥은 어느 누구에게도 완벽한 ‘자기 세계’란 있을 수 없고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자기 세계’가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생명연습〉의 만화가 ‘오선생’을 통하여 전달하고 있다. 극기와 기만을 통해서 ‘자기 세계’를 형성한 인물은 음습하게 성장했을지라도 현실에 살아남아 삶을 이어갈 수 있지만, 타락한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고뇌하고 좌절하며 ‘자기 세계’를 형성하지 못한 인물은 자살을 하고 만다. 후자의 경우가 바로〈생명연습〉의 ‘형’,〈환상수첩〉의 ‘정우’이다. 이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다가 결국 속물적이고 폭력적인 현실에 좌절하면서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인물들이다. 반대로 이들의 유치한 선택을 조롱하는 인물들로〈생명연습〉의 ‘누나’와〈환상수첩〉의 ‘수영’이 등장한다. 이들은 엄청난 자기 기만과 극기의 과정을 통하여 ‘자기 세계’를 형성한 자들로 위선으로 가득 찬 현실에 편입하여 끝까지 살아남아 음습하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환상수첩〉은 고향을 떠나 도시 문화를 체험한 인물이 그 속에서 시련과 좌절을 맛보고 다시 낙향한다는 점에서〈무진기행〉과 유사성을 지닌다. 그러나〈환상수첩〉의 ‘정우’는 도시에서 받은 환멸의 경험과 방황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파멸을 초래했으나,〈무진기행〉의 ‘윤희중’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서 오는 모든 고뇌를 스스로 극기해 나가면서 철저한 생활인이 되어 현실에 편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im Seung-Ok is a Korean author symbolizing the 1960’s who tried to pursue the 'self-view of life' by showing interest in the inner world of a modern individual while avoiding grand discourses characteristic of most novels written during the war-torn era of 1950’s. The very formation of 'self-view o...
Kim Seung-Ok is a Korean author symbolizing the 1960’s who tried to pursue the 'self-view of life' by showing interest in the inner world of a modern individual while avoiding grand discourses characteristic of most novels written during the war-torn era of 1950’s. The very formation of 'self-view of life', as represented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leads to the establishment of self-identity, which provides an ample basis for considering his novels to be a sort of Bildungsroman, in that he pursues self-identity and seeks for psychological growth in his novels. Bildungsroman is a novel in which the process of awakening of an individual who came of age through infancy and adolescence is described with an emphasis on his inner conflict, psychological growth and environment surrounding him. Roughly speaking, there are two kinds of Bildungsroman ; civil Bildungsroman and romantic Bildungsroman. Supposedly, Bildungsroman by Kim Seung-Ok belongs to the category of romantic Bildungsroman. Bildungsroman is characterized by th transformation process of its hero who changes from immaturity to maturity, from imperfection to perfection, from lack to satisfaction. The adolescents and young men that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 Ok show a sort of attitude that pretends to be wicked by deceiving themselves and jumping on the bandwagon of mundane and naughty grown-ups. Generally speaking, the mindset of most of the adolescents and young men that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is rather dark and obscure, and strangely fearful, which may be interpreted as having a castration complex in the era of war and modernization. They wish for reconciliation and love to escape from ‘strange fear’ and ‘dread of castration’, but such a wish is helplessly trampled down in the violent and hypocritical society. The very moment their inner desire is devastated and discouraged, the heroes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eagerly enter the world of sleazy grown-ups in terms of a reaction to their wounds; For example in〈Dry〉'Jung-Wu', hero of〈Pocket Diary of Fantasy〉decides to commit a suicide, while 'Yun Hee-Joong', hero of〈A Trip to Moojin〉grows up in the dark and comes to terms with the mundane and nasty reality. Those individuals who had to grow up and survive in the mundane and nasty reality keep wandering around and wind up staying in the state of latent schizophrenia even after growing up.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individuals who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is that they have the ambivalence of searching for their existential selves and compromising with the mundane reality, but fail to achieve either and end up feeling frustrated, which shows the post-modern side of his novels, therefore. In〈Dry〉and〈The Goat Is Strong〉the growing-up process of an adolescent boy coming to terms with his negative reality is described as a sort of rite of passage. Those adolescent heroes with a pure heart deep down inside are described as longing for friendship with their friends and love for their families. Such a wish, however, is tragically devastated by oppressive war and mundane modernization. In terms of a reaction to the frustration of their wish and desire, those adolescent heroes tend to grow up in a wicked way as they enter the world of mundane and nasty grown-ups. They find themselves in a temporary state of schizophrenia as they go through such shocking experiences as death, sex or corruption. They pretend, however, to define themselves as they grow up by betraying their inner purity through some specific scapegoats in the cold-blooded and mundane world. In〈Dry〉and〈The Goat Is Strong〉respectively, ‘Yun-Hee’ and the narrator’s own elder sister become the scapegoats. In〈Dry〉, ‘I’ join the world of sleazy grown-ups by consenting with the conspiracy of male thugs to gang-rape ‘Yun-Hee’, who could have been a sole protector of his soul from the psychological scars inflicted by merciless war. In〈The Goat Is Strong〉, the family of ‘I’ belongs to the poor class marginalized by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and experiences extreme poverty; The sexual sacrifice of his own elder sister gets her a menial job and brings his family some hope. ‘I’ come to discover the ugly side of the world and go through a mental trauma, but return to normal anyhow as ‘I’ find her working hard with pride as a bus conductress. In the meanwhile, ‘I’ grow up to become wicked while giving in to the overwhelming reality of modernization.〈Dry〉and〈The Goat Is Strong〉are close to the category of experimental ‘initiation’ that emphasizes only the impact of shocking experience while falling short of maturity and awakening, or to that of incomplete ‘initiation’ that searches for some conviction beyond the realm of maturity and awakening. 〈Life Training〉and〈Pocket Diary of Fantasy〉presents the gloomy process of people who struggle to live their lives as they build up their self-view of life. Building up their self-view of life which is the main theme of the novels by Kim Seung-Ok is about establishing their identity, which is a mentally growing-up process in which one discovers one’s original self while regretting wearing a hypocritical mask in the daily life. By the way, all the characters’ ‘self-view of life’ possessed by those who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are represented by dark garrets or shady attics; All of them are, however, indestructible castles and precious treasures. Such self-view of life that are available only after going through the pain inflicted by the hypocritical and worldly reality and getting over it are some potent means that allow one to stick to the real world and to survive in it; And sometimes they play a role of keeping one from becoming any more corrupt after growing up and building up one’s self-view of life. The author Kim Seung-Ok also conveys us the message that there is no such thing as a perfect self-view of life of one’s; According to him, there are both sides in one’s self-view of life, which is well represented in〈Life Training〉through the character of 'Mr. Oh', a cartoonist. An individual who builds up his self-view of life thanks to self-denial and deception survives in the real world even though he grew up sleazily, while another type of person ends up killing himself since he fails to come to terms with the corrupt reality and struggles mentally due to the disparity between the ideal and the reality. Both ‘Brother’ in〈Life Training〉and 'Jung-Wu' in〈Pocket Diary of Fantasy〉belong to the latter type of characters. They finally decide to commit a suicide as they fail to build up their self-view of life while giving in to the sleazy and violent real world because of a huge gap between their ideal and their reality. In the meanwhile, ‘Sister’ and 'Su-Young' show up in〈Life Training〉and〈Pocket Diary of Fantasy〉respectively to ridicule such an immature decision. These characters join the real world full of hypocrisy and survive in it as they go through self-deception and self-denial but succeed in building up their self-view of life. 〈Pocket Diary of Fantasy〉is similar to〈A Trip to Moojin〉, in that the hero comes back home after leaving his hometown only to struggle in the city. In the case of 'Jung-Wu' in〈Pocket Diary of Fantasy〉, however, ends up destroying himself out of control due to his experiences of disillusionment and subsequent wandering in the city, whilst 'Yun Hee- Joong' in〈A Trip to Moojin〉joins the real world in terms of a real-life persona as he overcomes on his own the pain that stems from his past and present.
Kim Seung-Ok is a Korean author symbolizing the 1960’s who tried to pursue the 'self-view of life' by showing interest in the inner world of a modern individual while avoiding grand discourses characteristic of most novels written during the war-torn era of 1950’s. The very formation of 'self-view of life', as represented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leads to the establishment of self-identity, which provides an ample basis for considering his novels to be a sort of Bildungsroman, in that he pursues self-identity and seeks for psychological growth in his novels. Bildungsroman is a novel in which the process of awakening of an individual who came of age through infancy and adolescence is described with an emphasis on his inner conflict, psychological growth and environment surrounding him. Roughly speaking, there are two kinds of Bildungsroman ; civil Bildungsroman and romantic Bildungsroman. Supposedly, Bildungsroman by Kim Seung-Ok belongs to the category of romantic Bildungsroman. Bildungsroman is characterized by th transformation process of its hero who changes from immaturity to maturity, from imperfection to perfection, from lack to satisfaction. The adolescents and young men that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 Ok show a sort of attitude that pretends to be wicked by deceiving themselves and jumping on the bandwagon of mundane and naughty grown-ups. Generally speaking, the mindset of most of the adolescents and young men that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is rather dark and obscure, and strangely fearful, which may be interpreted as having a castration complex in the era of war and modernization. They wish for reconciliation and love to escape from ‘strange fear’ and ‘dread of castration’, but such a wish is helplessly trampled down in the violent and hypocritical society. The very moment their inner desire is devastated and discouraged, the heroes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eagerly enter the world of sleazy grown-ups in terms of a reaction to their wounds; For example in〈Dry〉'Jung-Wu', hero of〈Pocket Diary of Fantasy〉decides to commit a suicide, while 'Yun Hee-Joong', hero of〈A Trip to Moojin〉grows up in the dark and comes to terms with the mundane and nasty reality. Those individuals who had to grow up and survive in the mundane and nasty reality keep wandering around and wind up staying in the state of latent schizophrenia even after growing up.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individuals who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is that they have the ambivalence of searching for their existential selves and compromising with the mundane reality, but fail to achieve either and end up feeling frustrated, which shows the post-modern side of his novels, therefore. In〈Dry〉and〈The Goat Is Strong〉the growing-up process of an adolescent boy coming to terms with his negative reality is described as a sort of rite of passage. Those adolescent heroes with a pure heart deep down inside are described as longing for friendship with their friends and love for their families. Such a wish, however, is tragically devastated by oppressive war and mundane modernization. In terms of a reaction to the frustration of their wish and desire, those adolescent heroes tend to grow up in a wicked way as they enter the world of mundane and nasty grown-ups. They find themselves in a temporary state of schizophrenia as they go through such shocking experiences as death, sex or corruption. They pretend, however, to define themselves as they grow up by betraying their inner purity through some specific scapegoats in the cold-blooded and mundane world. In〈Dry〉and〈The Goat Is Strong〉respectively, ‘Yun-Hee’ and the narrator’s own elder sister become the scapegoats. In〈Dry〉, ‘I’ join the world of sleazy grown-ups by consenting with the conspiracy of male thugs to gang-rape ‘Yun-Hee’, who could have been a sole protector of his soul from the psychological scars inflicted by merciless war. In〈The Goat Is Strong〉, the family of ‘I’ belongs to the poor class marginalized by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and experiences extreme poverty; The sexual sacrifice of his own elder sister gets her a menial job and brings his family some hope. ‘I’ come to discover the ugly side of the world and go through a mental trauma, but return to normal anyhow as ‘I’ find her working hard with pride as a bus conductress. In the meanwhile, ‘I’ grow up to become wicked while giving in to the overwhelming reality of modernization.〈Dry〉and〈The Goat Is Strong〉are close to the category of experimental ‘initiation’ that emphasizes only the impact of shocking experience while falling short of maturity and awakening, or to that of incomplete ‘initiation’ that searches for some conviction beyond the realm of maturity and awakening. 〈Life Training〉and〈Pocket Diary of Fantasy〉presents the gloomy process of people who struggle to live their lives as they build up their self-view of life. Building up their self-view of life which is the main theme of the novels by Kim Seung-Ok is about establishing their identity, which is a mentally growing-up process in which one discovers one’s original self while regretting wearing a hypocritical mask in the daily life. By the way, all the characters’ ‘self-view of life’ possessed by those who appear in the novels by Kim Seung-Ok are represented by dark garrets or shady attics; All of them are, however, indestructible castles and precious treasures. Such self-view of life that are available only after going through the pain inflicted by the hypocritical and worldly reality and getting over it are some potent means that allow one to stick to the real world and to survive in it; And sometimes they play a role of keeping one from becoming any more corrupt after growing up and building up one’s self-view of life. The author Kim Seung-Ok also conveys us the message that there is no such thing as a perfect self-view of life of one’s; According to him, there are both sides in one’s self-view of life, which is well represented in〈Life Training〉through the character of 'Mr. Oh', a cartoonist. An individual who builds up his self-view of life thanks to self-denial and deception survives in the real world even though he grew up sleazily, while another type of person ends up killing himself since he fails to come to terms with the corrupt reality and struggles mentally due to the disparity between the ideal and the reality. Both ‘Brother’ in〈Life Training〉and 'Jung-Wu' in〈Pocket Diary of Fantasy〉belong to the latter type of characters. They finally decide to commit a suicide as they fail to build up their self-view of life while giving in to the sleazy and violent real world because of a huge gap between their ideal and their reality. In the meanwhile, ‘Sister’ and 'Su-Young' show up in〈Life Training〉and〈Pocket Diary of Fantasy〉respectively to ridicule such an immature decision. These characters join the real world full of hypocrisy and survive in it as they go through self-deception and self-denial but succeed in building up their self-view of life. 〈Pocket Diary of Fantasy〉is similar to〈A Trip to Moojin〉, in that the hero comes back home after leaving his hometown only to struggle in the city. In the case of 'Jung-Wu' in〈Pocket Diary of Fantasy〉, however, ends up destroying himself out of control due to his experiences of disillusionment and subsequent wandering in the city, whilst 'Yun Hee- Joong' in〈A Trip to Moojin〉joins the real world in terms of a real-life persona as he overcomes on his own the pain that stems from his past and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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