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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유학 시기인 1930년대에 이미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를 거쳐 순수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형 실험을 했던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는 해방 후 다시 구체적 대상의 형태를 화면에 도입하여 고도로 양식화된 화면을 창조한다. 1956년부터 1959년에 이르는 파리 체제 중에도 그의 예술 세계는 큰 변모를 보이지 않았으나, 1963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 적극적인 조형 실험을 거쳐 1970년경 이전과는 시각적으로 확연히 다른 순수추상으로서의 전면점화 양식을 완성한다. 이미 김환기의 예술 세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으나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한 직후인 1963년부터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을 통해 전면점화가 한국에 발표된 1970년까지 6년간의 작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밝혀진 것이 매우 적다. 이는 이 시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직선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형식들이 동시에 실험되고 쇠하다가 때때로 다시 나타나는데다 캔버스에 그린 유화 뿐만 아니라 과슈나 신문지 위의 유화와 같은 다양한 매체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등 복합적인 특징을 보이는 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연구에서 작가의 뉴욕시대를 서울시대와의 '단절'로 파악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단절이나 결별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해당 시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거나 매우 적은 비중으로 다룸으로써 단절을 암시하고 있다. 균형있는 비중으로 해당 시기를 다루는 경우에도 각각의 형식을 당시 뉴욕 화단과의 영향관계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데에 치중할 뿐 그러한 형식들을 암시하는 작품들이 과거에 어떻게 나타났으며 독자적으로 보이는 각각의 형식들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모색들이 전면점화 형식의 완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데까지 논의를 진행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작가의 뉴욕 이주 초기부터 1970년 초까지 나타난 다양한 형식을 분석하여 일견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세계로 보이는 수화의 뉴욕시대 전면점화 시리즈가 어떠한 단계를 거쳐 완성되었으며 작품들 사이에 비치는 과거 작품들과의 연결 지점은 무엇인지 그 이행과정을 밝히고자 하며, 이를 통해 김환기 작품세계 전체가 입체적으로 조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김환기의 예술 생애를 크게 뉴욕시대 이전과 뉴욕시대로 구분하였다. 뉴욕시대 이전은 다시 1945년 해방을 기준으로 '추상미술의 수용'기와 '전통미의 양식화'기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행과정을 간단히 살폈다. 뉴욕시대는 1963년부터 1970년까지의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와 1970년 이후의 '전면점화의 완성' 시대로 나누어 분석하되, 먼저 뉴욕시대 서설을 통해 작가가 처한 개인적·사회적 상황을 확인함으로써 작가가 뉴욕 이주 후 적극적인 조형 실험을 모색하게 된 원인을 추론하고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의 양식 전개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저 살펴보았다. 이후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단원은 작가의 구성 의지에 초점을 맞추어 전통미의 양식화 시대의 연장, 형상의 단순화, 형상의 해체, 면에 의한 구성, 선에 의한 구성, 점에 의한 구성으로 구분하고, 이 중 면에 의한 구성은 다시 수평적 구도, 사방구도, 밖에서 안으로 진입하는 닫힌 형태, 십자구도로 세분화하여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식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그 결과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에 나타났던 형식들 중 많은 부분이 이미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구성의지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1970년 이후의 전면점화는 단절을 거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모색의 결과였음도 증명할 수 있었다. 예술을 통해 어떤 이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계로서의 '자연'을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였던 작가는 이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방식이 나타날 때 까지 자신의 내부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형태'를 찾아내고자 애썼는데, 이러한 노력이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의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났으며 전면점화를 완성함으로써 결실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1970년 이후 김환기 작품세계의 주된 흐름을 이루는 전면점화는 미국에서 시작된 ...

동경 유학 시기인 1930년대에 이미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를 거쳐 순수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형 실험을 했던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는 해방 후 다시 구체적 대상의 형태를 화면에 도입하여 고도로 양식화된 화면을 창조한다. 1956년부터 1959년에 이르는 파리 체제 중에도 그의 예술 세계는 큰 변모를 보이지 않았으나, 1963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 적극적인 조형 실험을 거쳐 1970년경 이전과는 시각적으로 확연히 다른 순수추상으로서의 전면점화 양식을 완성한다. 이미 김환기의 예술 세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으나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한 직후인 1963년부터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을 통해 전면점화가 한국에 발표된 1970년까지 6년간의 작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밝혀진 것이 매우 적다. 이는 이 시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직선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형식들이 동시에 실험되고 쇠하다가 때때로 다시 나타나는데다 캔버스에 그린 유화 뿐만 아니라 과슈나 신문지 위의 유화와 같은 다양한 매체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등 복합적인 특징을 보이는 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연구에서 작가의 뉴욕시대를 서울시대와의 '단절'로 파악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단절이나 결별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해당 시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거나 매우 적은 비중으로 다룸으로써 단절을 암시하고 있다. 균형있는 비중으로 해당 시기를 다루는 경우에도 각각의 형식을 당시 뉴욕 화단과의 영향관계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데에 치중할 뿐 그러한 형식들을 암시하는 작품들이 과거에 어떻게 나타났으며 독자적으로 보이는 각각의 형식들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모색들이 전면점화 형식의 완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데까지 논의를 진행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작가의 뉴욕 이주 초기부터 1970년 초까지 나타난 다양한 형식을 분석하여 일견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세계로 보이는 수화의 뉴욕시대 전면점화 시리즈가 어떠한 단계를 거쳐 완성되었으며 작품들 사이에 비치는 과거 작품들과의 연결 지점은 무엇인지 그 이행과정을 밝히고자 하며, 이를 통해 김환기 작품세계 전체가 입체적으로 조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김환기의 예술 생애를 크게 뉴욕시대 이전과 뉴욕시대로 구분하였다. 뉴욕시대 이전은 다시 1945년 해방을 기준으로 '추상미술의 수용'기와 '전통미의 양식화'기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진행과정을 간단히 살폈다. 뉴욕시대는 1963년부터 1970년까지의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와 1970년 이후의 '전면점화의 완성' 시대로 나누어 분석하되, 먼저 뉴욕시대 서설을 통해 작가가 처한 개인적·사회적 상황을 확인함으로써 작가가 뉴욕 이주 후 적극적인 조형 실험을 모색하게 된 원인을 추론하고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의 양식 전개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저 살펴보았다. 이후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단원은 작가의 구성 의지에 초점을 맞추어 전통미의 양식화 시대의 연장, 형상의 단순화, 형상의 해체, 면에 의한 구성, 선에 의한 구성, 점에 의한 구성으로 구분하고, 이 중 면에 의한 구성은 다시 수평적 구도, 사방구도, 밖에서 안으로 진입하는 닫힌 형태, 십자구도로 세분화하여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식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그 결과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에 나타났던 형식들 중 많은 부분이 이미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구성의지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1970년 이후의 전면점화는 단절을 거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모색의 결과였음도 증명할 수 있었다. 예술을 통해 어떤 이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계로서의 '자연'을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였던 작가는 이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방식이 나타날 때 까지 자신의 내부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형태'를 찾아내고자 애썼는데, 이러한 노력이 보편조형언어의 탐색 시대의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났으며 전면점화를 완성함으로써 결실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1970년 이후 김환기 작품세계의 주된 흐름을 이루는 전면점화는 미국에서 시작된 추상표현주의 및 미니멀 아트와 형식상의 교집합을 가지지만 작가는 평면성이나 비개성성 등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일관되게 자연에 대한 동경을 화면에 드러냄으로써 이들 양식과 형식적으로 유사성을 보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그것을 완전히 극복한다는 양면적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김환기가 이룩한 전면점화는 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단위를 이용해 무한히 펼쳐진 자연의 심상을 추상적으로 담아냈기에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우리 민족에게만 이해되었던 서울에서의 작업과 달리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관객에게도 깊은 감명을 줄 수 있었다. 전면점화의 완성은 오랜 시간 작가가 지향했던 보편적인 조형언어의 완성이었던 것이다.

Abstract ▼ AI-Helper

Whanki Kim, who experimented on diverse forms of art such as Cubism, Surrealism and pure Abstraction during his study in Tokyo in the 1930s, created a highly stylized form of painting after Korea’s Independence in the mid 1940s, adopting specific forms of objects into the picture plane. His art worl...

Whanki Kim, who experimented on diverse forms of art such as Cubism, Surrealism and pure Abstraction during his study in Tokyo in the 1930s, created a highly stylized form of painting after Korea’s Independence in the mid 1940s, adopting specific forms of objects into the picture plane. His art world did not show big change during his stay in Paris between 1956 and 1959, but after he moved to New York in 1963, he completed the style of Abstract Pointillism; pure Abstraction, which is visually distinct from his work prior to the 1970s, after actively investigating on forms. Although numerous research have been made about the art world of Whanki Kim, his 6 years’ work from 1963 ― right after he moved to new York ― to 1970 ― when Abstract Pointillism was introduced to Korea through the 1st ‘Hankook Daily News Contest’ ― have been relatively less explored. This seems to result from the fact that during this period complex features such as diverse forms have been explored simultaneously, disappeared and reappeared again as well as various materials such as oil on canvas, gouache, oil on newspaper have been heavily dealt with, which makes it difficult to understand the period chronologically. Many researches regard the New York Period as a ‘rupture’ with the Seoul Period, or allude to the ‘rupture’ by seldom or never commenting on this period. Even if researches deal with this period as much as other periods, each forms are only related to how the New York art world influenced Kim’s formal experiment, and fails to expand the research to how these forms appear in his past work, how these individual forms relate to each other, and how these experiments influenced Kim’s completion of Abstract Pointillism. Based on these points, this research analyzes diverse forms of Kim’s work which appear from the period when he moved to New York until the early 1970s, and examines how Kim’s Abstract Pointillism in the New York Period was completed which is distinctive from his early work, as well as exploring what the connection with his past work is and how Kim shifted, ultimately illuminating Kim’s whole body of work in various aspects. Kim’s art world is therefore divided into the ‘Pre-New York Period’ and the ‘New York Period’. The Pre-New York Period is again divided into ‘Reception of Abstraction’ and ‘Stylization of Traditional Beauty’ based on Korea’s independence in 1945, and has been explored chronologically. The New York Period is divided into the period of ‘Explora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 from 1963 to 1970 ― and the period of ‘Completion of Abstract Pointillism’, which is post 1970, yet in this period this research first examines the motive for Kim’s active exploration of form through the individual and social situation Kim was in by introducing the New York Period and then seeks the process of ‘Explora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in chronological order. Then the ‘Explora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chapter is divided into ‘Continuation of the Stylization of Traditional Beauty’, ‘Simplification of shape’. ‘Disintegration of Shape’, ‘Composition with the Plane’, ‘Composition with the Line’, ‘Composition with the Point’; the ‘Composition with the Plane’ section is again subdivided into ‘Horizontal Composition’, ‘Composition of Four Sides’, ‘Form Closing in from the Outside’ and ‘Cross Composition’, intensely examining forms that appear in the ‘Explora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period. As a result, forms which appeared in the ‘Explora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period could be understood as the extension of Kim’s will towards composition which already started in Seoul. Also, the fact that Abstract Pointillism of post 1970 did not appear suddenly by separating with the past, but was a result of extensive exploration could be verified. Kim’s goal was to express ‘nature’, a beautiful world, with an impressive manner rather than present a certain theory through art, therefore exerted for ‘all forms that could be found’ through his insides and outsides in order to find the most appropriate method; this effort resulted as diverse forms in the ‘Explora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period and hence completed his Abstract Pointillism. Abstract Pointillism which was the mainstream of Kim’s art world after the 1970s share common factors with Abstract Expressionism and Minimal art in the United States, yet Kim never focused on flatness or non-individuality but revealed his admiration toward nature in the picture plane; therefore his work hold a double-sided aspect as his work completely overcomes the formal similarity where his work show the very similarity. Moreover, Kim’s Abstract Pointillism expresses endless images of nature by using the most basic unit of form, the point, which makes it possible for viewers with different cultural backgrounds feel deep impressions, which is different from his work made in Seoul. The completion of Abstract Pointillism was the completion of the General Form Language which Kim sought extens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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